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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남매맘으로 살아가기

해외에서 겪는 입덧의 공포, 상상 초월

by 코니팀장 영국품절녀 2014. 3. 14.

제가 블로그를 쓰는 일이 요즘처럼 힘든 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프랑스 여행을 다녀 온 후에 본격적으로 저는 입덧을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저희 엄마는 입덧이 별로 없으셨다고 하셔서 저도 그럴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더군요. 임신 초기라서 그런지 한없이 피곤하기만 하고 잠만 쏟아집니다. 게다가 속은 울렁거리고 모든 냄새가 다 싫어요. 어제는 외출 전 신랑이 향수를 뿌리는데 어찌나 향이 싫은지 갑자기 화를 막 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향수를 잘 안 뿌리는 신랑에게 향 좋다고 칭찬해줬을 텐데요.

 

입덧을 영어로는 Morning Sickness 라고 해요.

(출처: Google Image)

 

최근에 임신 사실을 알고 주변 지인 분들께 소식을 알렸더니,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은~

 

아이는 부부의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킨다~

앞으로 너희들의 삶은 이전과는 많이 다를거야~

 

저는 이 말을 이미 입덧으로 인해 온 몸으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아예 요리는 접었고요. 밥, 고기 냄새 맡는 것도 무척 싫고요. 전에는 얼마나 먹고 싶은게 많았던 저인데, 이제는 아무 것도 먹고 싶지 않아요. 신랑이 남들은 "뭐 먹고 싶다, 사와라" 하는데 "왜 넌 아무것도 안 먹고 싶다고 하냐?" 고 묻기도 합니다.

 

저는 제발 안 먹어도 좋으니 속만 괜찮았으면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속이 비면 입덧은 더욱 심해지는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물과 과일로 속을 달래고 있어요. 그나마 먹어도 괜찮은 것은 밀가루 음식(라면, 국수, 파스타, 피자)과 과일 및 요거트, 쥬스 정도.. 그것도 많이 먹으면 속이 거북해져서 얼마 먹지도 못해요. 해외에 있다보니 그저 막연하게 엄마가 어렸을 때 만들어 주었던 음식들이 그립다는 생각도 드네요. 

 

 

 

입덧하는 임산부를 위한 음식

 

신랑은 저를 위해 방문을 꼭 닫고 혼자 부엌에서 밥을 해서 먹고 있어요. 제가 밥과 기름 냄새를 전혀 맡질 못하니 밥 먹는 신랑 옆에 앉아 있을 수도 없거든요. 한국 같았으면 신랑은 간단하게 외식을 하고 들어오면 편할텐데, 매일 나가서 사 먹을 수도 없는 형편이지요.

저는 일을 하고 들어오면 전과는 다르게 몹시 피곤해서 바로 들어 눕습니다. 한참 자고 나도 비몽사몽~ 밤에는 블로그를 위해 컴퓨터 앞에 앉으면 속이 울렁울렁~~ 그렇다고 매일 신랑에게 블로그를 부탁할 수도 없고요. 부탁 받은 원고들도 있는데 할 수 있을지 조차 의문이 드네요.

 

 

 

제가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과 흡사합니다. ㅠㅠ

(출처: Google Image)

 

친하게 지내는 블로거 님의 말씀이 "전에 좋아했던 모든 것들이 싫어지고, 지금까지 자신이 했던 모든 생활이 멈추게 되는 현상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저에게 현실로 다가 왔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커피, 초콜렛, 고기까지도 별로고요. 행복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지 하다가도 속이 답답하고 울렁거리면 그저 짜증만 나요. 앞으로 입덧이 최대한 몇 달간 더 진행된다고 하는데 엄마 되기가 이렇게 힘들구나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혼자 요리해서 밥 먹고 설거지하고 제 비위까지 맞춰야 하는 신랑도 아빠되기는 힘드네요.

 

막연하게 임신을 하면 좋기만 할 것 같았는데 그에 따른 고통과 책임감도 함께 수반된다는 사실은 간과한 것 같습니다. 제 주변의 엄마들이 얼마나 위대하게 보이는지요. 역시 여자는 임신과 출산을 겪어 봐야 제대로된 어른으로 성장하나 봅니다. 이제까지 나이만 많이 먹었지 저는 그저 철 없는 여자였다는 생각만 절실하게 드네요. 입덧이 저의 심신과 일상을 전적으로 지배하다 보니 자꾸 한국이 그립기만 하고 신랑에게는 화풀이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제 입덧 시작인데.. 저 어떡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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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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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네 2014.03.14 10:22

    마치 계속 멀미중인것 같은 ㅠㅠ 저도 외국이라 동치미국물에 조기구운것이 너무 먹고싶었어요. 안부전화하신 시아버님께 동치미 먹고 싶다고 펑펑울었던^^;;
    콩국수 한그릇 먹으러 한시간 반걸려 가서 한국돈으로 1만5천원 주고 먹기도 하구요.
    입덧에 토마토나 감자가 좋다고 하네요.
    생강차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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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헤미안 2014.03.14 10:31

    에구구국...고난의 시작의 길을 열리는 나레이션이 들리는 듯 합니다..
    임신하면 기분이 롤러코스터가 따로 없다더라구요...
    요즘은 남편분들도 임신을 하면 신경써야될까 많아지니 남편분이 오히려 우울증에 걸리시기도 한다고...
    품절남님 품절녀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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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칼타 2014.03.14 11:01 신고

    어머니는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아요...

    어제 지인이 아이 돌잔치때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1년 전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이 1년 후 내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만들었다~~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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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굄돌* 2014.03.14 11:44 신고

    시간이 약인데 정말 어려워요.
    저도 유난했던 사람이라~
    오죽하면 아이를 지울까도 생각했으니까요.
    워낙 먹질 못하니 손가락 발가락이 제대로 생겨나질 못할 것 같았거든요.
    여기저기 다닐 수 있으면 좋은데 힘내세요.
    답글

  • 난나야 2014.03.14 14:13

    전 임신기간내내 엄마가 해주는 음식 외에는 모든 음식이 맛이 없었어요 흑흑흑 울신랑도 음식 심부름 안한 사람이에요 그나마 땡기는걸로 많이 챙겨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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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nnny 2014.03.14 14:50

    남일 같지 않네요ㅜ 저도 임신 11주차라 비슷한 증상의 입덧에 시달리고 있어요. 막 냄새만 맡아도 안좋고 토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무식욕 무기력이네요~ 모성이니 태교니 다모르겠고 내몸 추스르기도 힘들다는ㅠ 그래도 며칠전 초음파보는데 아기가 제법 사람꼴을 갖추고 꼬물대고 있는걸보니 마음이 좀 달라져서 안좋아도 먹으려노력하고 마음도 계속 다잡고 있어요. 시간이 약이라니 기다려봐야죠^^
    타국에서 입덧하시려니 더 괴로우실듯..ㅠ 옛날어릴적 먹던음식 저도 생각나더라구요ㅎㅎ 힘내시구 예쁜 아가만나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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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리투도 2014.03.14 15:51

    그런 책임을 수반하기 때문에 출산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는게 아닐까요? 그렇지만 어머니의 힘은 대단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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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아이맘 2014.03.14 15:57

    전 물냄새도 못맡아 물도 못먹었어요. 넘 심해서 입원까지 할 정도였어요. 비스킷이랑카스테라 먹어보라고 의사선생님께서 권하시더라구요. 저도 입덧을 너무 심하게 겪어 10일만에 10킬로가 빠지더라구요. 힘내세요.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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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옹 2014.03.14 17:40

    버터쿠키같은거 드셔보세요..입덧에 그게 좋다더라구요 입덧으로 고생하는 친구 2명에게 선물했더니 소포장해다니며 먹는데 좋아하더라구요 그리고 신랑님께 후라이팬에 누릉지 해달라고 하셔서 끓여서 드시면 입덧에도 좋데요 속이 비면 입덧이 더 심해지니까요 꼭 드셔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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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로리 2014.03.15 08:19

    저도 못먹으며 물까지 다 토하는 입덧을해서 두달만에 7kg이 빠지고 매일 누워 있었죠. 그래도 아기는 저 필요한것은 다 뽑아간다고 알고있어서 별거정 없었는데 나중에야 내가 먹은 음식이 3대까지 영향을 미친다는걸 알고 후회했어요. 제일 이쁜과일만 먹어야한다는 말도 나중에야 이해했어요.ㅠㅠ 입덧이 가라 앉으면 최상의 음식들만 드세요. 그나저나 타국에서 일하며 입덧까지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겠어요. 얼른 기운차리길 빌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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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a 2014.03.15 09:10

    남자는 군대를 갔다와 봐야 하고 여자는 아이를 낳아 봐야 한다던 어른들의 말이 맞다고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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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터잎 2014.03.15 19:52

    안녕하세요~ 임신 축하드려요^^ 전 이제 16주에요. 13주 전까지는 속이 느글거려서 못먹고 그 후에는 속쓰림에 음식 가려먹고있어요ㅎㅎㅎㅠㅠ
    느글거릴땐 탄산수 드셔보세요. 아주 쬐끔 나아지는듯해도 잠시나마 덜 괴로워요.
    답글

  • 콩지니 2014.03.16 20:01

    제 친구는 아무것도 안먹었는데 입덧까지 해서 위액까지 올린적이... 정말 힘들어 했거든요. 친구 어머니와 언니들이 일단 너가 뭐라도 먹어야 애도 건강하다고...먹어도 입덧하고 안먹어도 입덧한다면 먹는게 낫지 않겠냐면서 살살 달래줬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막상 입덧하고, 기운없고 하니까 막 짜증나고 우울해하기도 했고요.
    위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이게 나 혼자만 겪는게 아니다' 생각하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괜히 막 안스럽네요. 기운내세요!
    답글

  • 우왓 2014.03.17 09:56

    임신하셨군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많이 힘드시다니 안타깝네요 ㅠㅜ 금방 끝나길 기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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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한나 2014.03.19 22:28

    전 초기에 입덧으로 5kg 빠지고 25주까지 입덧했어요 ㅠㅠㅠ
    입덧땜에 둘째는 생각도 안해요.
    영국품절녀님은 어서 지나가시길^^
    축하합니다♥♥
    답글

  • 2014.03.19 23:36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4.03.21 08:10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마마 2014.04.02 22:15

    임신했을 땐 꾸역꾸역 먹은 아이가 낳아보니 더 키도크도 잔병도 없고
    답글

  • 쿠쿠지니 2014.05.04 23:15

    입덧을 안해보신분은 정말 이해못하실걸요.
    저도 7개월까지 아무것도 못먹고 토하고 ..고생 말로 다못하죠.체중이 임신전과 출산앞둔 마지막달이 같았으니까요. 정말 모든 냄새에 미칠것 같구요. 조금 나아질때 누룽지 끓여서 짠지와 먹으며 살았죠. 좀 더 나지면 과일.오렌지 수박 바닐라아이스크림등으로 먹었구요.힘드실거예요 아무래도 타지에서 겪는다는건 .남편분 사랑과 희생이 이시기를 잘 견뎌낼수있게 할겁니다.
    엄마되고 아빠되는게 그리 쉬운게 아니랍니다.
    함께 겪으시면서 아이를 만나게 될땐 정말 우리가 한가족이란건 가슴으로 느끼실거구요.
    잘챙겨드시구요 좋은것만 생각하세요.
    화이팅!
    답글

  • 사비나 2014.05.30 16:48

    입덧때문에 고생이 많으시네요 저두 작은애때 로션냄새도 역해서
    10달내내 로숀도 못바르고 다녔는데 엄마 되는것이 위대하기도 하고 참 힘이 들기도 하지요 기운내세요 아이러니하게 입덧이 심할수록 아가는 건강하다는 얘기도 들은 기억이 있네요 힘내세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