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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 언론의 한국 뉴스

BBC가 소개한 한국인의 자녀 이름 전통 파괴

by 영국품절녀 2014. 1. 10.

며칠 전에 흥미로운 BBC 한국 기사로, 요즘 한국 부모들이 자녀 이름을 짓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고 소개했습니다. 예전에는 조부모 혹은 작명소와 같은 곳에서 아이의 성공 및 출세 등을 위해 한자의 의미에 굉장히 신경을 써서 이름을 지었다면요, 이제는 대부분의 부모들은 더 이상 아이의 운명을 결정짓는 이름을 원하지 않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제 주변에서도 보면, 한자 이름이 아닌 발음하기 쉽고 예쁜 우리말로 된 이름을 가진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는 이유도 될 수 있겠어요.

 

그럼, BBC가 소개한 "한국 부모들이 자녀의 이름을 짓는 방식의 변화"입니다.

 

 

 

1. 이름에 따른 운을 더 이상 믿지 않는다??

과거와 비교해서, 요즘 부모들은 아이 이름을 짓는 것을 보면, 아이의 순탄한 삶을 위해 운이 깃든 한자를 조합해서 짓는 이름을 더 이상 선호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최근 조사에 따르면 열명 중 여섯 가족은 여전히 새로 태어날(난) 자녀의 이름을 작명소 등을 통해 짓고 있지만요, 점점 점성학적으로 지어진 이름이 자녀들의 미래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믿는 사람들은 적어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즉, 이름을 짓는 전통 방식인 띠와 태어난 시간을 고려해서 운이 따르도록 짓는 작명을 기피하고 있다고 하네요.

 

기사 인터뷰에서는 이런 의견이 있었어요.

태어난 시, 띠로 이름을 짓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 이유는 만약에 같은 시간에 태어난 아이들의 운명은 모두 같아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래도 여전히 남아있는 전통 한가지는 아들 이름을 정할 때에는 보통 돌림자로 짓는 것입니다.  저희 역시도 돌림자가 있는데, 아들 이름은 돌림자를 사용해야 한다고 해요. 남편 성과 돌림자를 조합하면 너무 흔한 이름 밖에는 생각나질 않거든요. 만약에 아들을 낳게 된다면, 이름 선택에 적잖은 고민이 예상될 것 같네요.

 

2. 이름도 트렌드가 있다??

BBC가 참조한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지난 5년동안 가장 인기가 많았던 남아 이름은 민준, 여아 이름은 소영이라고 합니다. 제가 학교에 다닐 때에만 해도, "~빈", "~은" 으로 끝나는 이름이 유행하기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인기 연예인 혹은 유명인의 이름을 따서 짓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아요. 이처럼 이름에도 유행이 있어, 같은 시기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이름이 비슷하거나 같은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영국도 예외는 아니에요. 지난 BBC 기사를 보면, 영국인들이 C 보다는 "K" 가 들어간 이름을 선호한다고 했어요. Koby, Kory, Kacy and Kody .. 제가 다니는 교회 및 모임에서도 지난 4년 내에 태어난 아이들의 이름을 들어보면, K가 들어간 아이들이 꽤 있었어요.

기사에서는 예로 영국 축구 스타인 루니의 자녀 이름을 들었는데요, 아이의 이름을 보면 하나같이 K가 들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K"가 들어가는 발음을 좋아하기도 한다는데요, 일본과 독일에서 차용된 소리로 "K 효과" 라는 말이 있을 정도래요. 또한 K와 함께 I 보다는 "Y" 가 들어가는 이름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제 이름인 connie 도 추세에 따라 바꾸면, Kony 가 되겠지요. 덧붙이자 "K, X, Z" 는 뭔가 평범하지 않은 이국적이고 재미있고 파격적인 (Fun & Funky) 느낌이 드는 소리라고 하네요.  

 

 

Klay, Wayne, Kai and Coleen Rooney 

첫째는 Kai, 둘째는 Klay 에요. 보통은 Clay 를 사용한다고 해요.

 

 

3. 외국인이 발음하기 쉬운 이름으로 짓는다??

국내에서는 영어로 발음하기 쉬운 이름이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외국인이 발음하기 힘든 "은(Eun)", "어(Eo)"와 같은 어려운 음절이 있는 이름은 기피 대상이라고 해요. 특히 요즘 TV에 외국인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들이 발음하기 힘든 음절을 쉽게 인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 역시도 아이 이름을 지을 때, 누구나 발음하기 쉬운 이름으로 짓고 싶어요. 제 이름은 그나마 쉬운 편이나, 신랑 이름은 외국인들이 발음하기에 너무 어렵거든요. 그래서 신랑은 외국인 친구들에게 자신의 실제 이름을 알려주기 보다는, 성을 부르라고 하는데요, 일부는 신랑의 성이 이름인 줄 착각하기도 한답니다. 솔직히 신랑 이름은 한국인조차도 그냥 쉽게 막 부르기 어려운 이름이에요. ㅎㅎ

 

그래서 영국에 유학(어학연수)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설전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외국인이 쉽게 부르고 기억하기 쉬운 영어 이름으로 바꾸자"

VS

"한국인이 영어 이름을 사용하는 자체가 이상하다"

 

 

(출처: Google Image)

 

이 사안은 스스로 판단에 맡길게요. "한국 이름" 과 관련된 경험담으로, 읽어보시면 도움은 되실 거에요.

한국 이름을 영어로 바꾸라는 영국인, 왜

 

제가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요,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와 같은 세 가지 이유가 나올 수 있었던 바탕에는 "부모의 입김이 세지고 있다"증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점점 젊은 부모일수록 자신들의 의견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추세인 듯 합니다. 저희 집만 해도 저를 포함한 삼형제의 이름을 저희 부모님이 아닌, 할아버지 할머니가 - 특히 저희 경우에는 증조 할머니께서 - 이름 잘 짓는 분에게 의뢰해서 지어주신 이름이거든요. 

 

이제는 대부분의 부모들은 더 이상 타인의 선택 및 결정에 자녀의 작명을 맡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 가족들만 해도 전혀 부모의 의사에 상관없이 자신들이 이미 생각해 놓았거나 혹은 선호하는 이름으로 그냥 자유롭게 짓더라고요. 마찬가지로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크게 신경쓰시지 않는 기색입니다. 물론 가정마다 꽤 차이는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신랑과 함께 나중에 애가 생기면, 어떤 이름이 좋을까? 라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데요, 아마도 저희 역시도 우리 아이니까 우리가 원하는 이름으로 짓지 않을까 싶습니다. 

 

BBC 한국 관련 기사로 인해 오랜만에 부모들의 자녀 이름 짓기 변화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분명한 것은 점점 부모들은 아이의 운명을 결정하는 이름보다는 스스로 선택하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점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많긴 하지만요. 또한 외국인과의 접촉이 많아지면서, 그들이 쉽게 부를 수 있는 요소도 고려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작명 방식의 변화가 긍정적이지만, 유행 타는 이름은 피하고 싶어요. 여기저기에서 불리는 그런 흔한 이름은 별로일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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