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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인과 문화

국가가 스폰서라고 여기는 영국 젊은이들 말에 놀라

by 영국품절녀 2011. 12. 30.


영국은 보수당이 정권을 잡은 이후로, 많은 정치, 경제적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복지 긴축 제도' 입니다. 내년에 새로운 복지 개혁법이 적용될 것이라는 정부의 발표에 따라, 영국인들의 반발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대학생들의 등록금 시위부터 시작하여 24시간 공공부문 총 파업이 있었을 정도로 크고 작은 시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등록금 인상 반대 시위하는 영국 대학생들 (출처: BBC)

특히 영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영국 젊은이들은 2012년부터는 이래저래 참으로 힘들어질 전망입니다. 경제적 상황은 안 좋아지는데도, 등록금은 천정부치로 인상 된다고 해요. 하지만, 대학을 졸업한다해도 특별히 취업이 보장 되는 것도 아니고요, 등록금 인상으로 인해 학자금 대출을 받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엄청난 빚을 떠안게 생겼으며, 실업률이 높아져 빚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젊은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학교 장학금 및  정부 보조금 등은 과거에 비해 확실히 줄어들고 있다고 해요. 따라서 영국인들의 대학 입학률은 점점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을 정도에요. 대학 졸업장이 취업 성공의 열쇠가 되지 않는 현실도 한 몫 하고 있고요. (영국이나 한국이나 참 비슷한 것 같아요.)


              아침이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잡센터에 몰려드는 영국 젊은이들 (출처: 구글 이미지) 


이런 상황이다보니, 영국 젊은이들은 이런 말을 한다고 합니다.
(꼭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갑자기 나온 말은 아니고요, 기본적으로 영국인들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

"부모들은 건강 혹은 실업 등을 이유로 경제적인 능력이 없어서 나를 부양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가는 나를 양육하고 부양할 의무를 지닌다." 


한국 젊은이들하고는 사뭇 다르지요. 보통 우리들은 가난을 부모의 잘못으로 돌리는 경향이 큽니다.
예를 들어 "내가 부자 부모를 만났더라면...., 우리 집에 돈이 많았다면....." 이렇게 원망을 하잖아요. 

하지만 영국 젊은이들은 다릅니다.
영국 젊은이들은 부모가 아닌 국가를 자신의 양육(부양)자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 참 흥미롭습니다.
영국의 복지 제도를 보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당연한 것처럼 들립니다. 사실 영국인들은 출생과 동시에 국가로부터 많은 보조금을 받고 자라거든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들은 이러한 사고를 가지게 되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국가가 국민의 양육 및 부양자라는 말이 어느 정도는 맞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계속되는 정부의 긴축 정책으로 인해 보조금 삭감 등의 개혁을 (이러한 사고를 지닌) 영국 젊은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지는 참으로 미지수입니다. 아마도 2012년 영국은 올림픽, 복지 개혁, 등록금 인상 등등으로 인해 꽤 시끄러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연, "요람에서 무덤까지" 에 익숙한 영국 젊은이들이 이와 상반되는 복지 개혁에 적응 할 수 있을까요?  2012년 영국 젊은이들의 정부의 복지 개혁에 따른 대처 반응이 무척 궁금해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