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국품절녀 & 남 in UK/이슈가 되는 발칙한 주제들

국제 결혼한 분의 상처받은 댓글, 속상하다

by 영국품절녀 2013. 4. 8.

오늘은 여러분들에게 답답한 마음을 전하려고 씁니다. 주말에 제가 쓴 "서양 남자와 결혼한 여자 블로거가 많은 이유" 가 다음 메인에 뜨면서 논란이 많았습니다. 그 글을 쓰면서 국제 결혼에 대한 이슈가 한국에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이니 '또 악플이 달리겠지' 라고만 생각했는데, 복병은 "일부 국제 결혼한 한국 여자분들의 댓글"이었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글의 요점보다는 90% 이상의 댓글은 국제 결혼 찬반에 대한 발언  및 비난하는 글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워낙 그런 류의 댓글을 많이 접한 저는 별로 감흥이 없습니다. 다만 일부 국제 결혼을 하신 분들로 예상되는 분들의 댓글을 보면서 저는 생각이 참 많아졌습니다.

 

지금까지 국제 결혼에 대한 글을 다수 쓴 저는 국제 결혼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 아닙니다. 다만 결혼은 일생 일대에 중요하므로, 잘 따져보고 했으면 하는 것이지요. 그것은 국적에 상관없이 당연한 것입니다. 제가 그 동안 쓴 국제 결혼에 대한 글은 다 실화입니다. 일부 글에는 국제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면이 강조된 부분도 있지만, 또 다른 일부에는 국제 결혼의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춰 쓴 글도 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이, 일부 국제 결혼하신 분들은 부정적으로 쓴 글들만을 보시고 저에게 이렇게 비난합니다. "네가 뭘 그렇게 안다고 함부로 쓰냐?", "이런 글들로 상처를 받는 사람들 생각 안 하냐", "네가 쓴 글에 나오는 그런 사람들 내 주위에는 하나도 없다" 등등...

 

아마도 제가 국제 결혼을 한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지, 유독 저에게 비난의 화살을 쏘시는 것 같아 너무 속상했습니다. 물론 글에 달린 댓글들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 많으실거에요. 이런 부정적인 시선이 아직 한국에는 널려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지요.

 

특히 오늘 한 해외 블로거가 쓴 글과 그에 달린 댓글을 보고 참 속상했습니다.

먼저 그 분 말로는 제가 댓글을 지웠다고 하셨는데, 그건 오해입니다. 저는 욕설 아니면 댓글을 다 승인하거든요. 아무래도 너무 많은 댓글로 인해 실수가 있었던 것 같아 너무 죄송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국제 결혼한 분들에게 편협한 시각으로 글을 쓴다고 하셨는데 아마도 국제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면만 쓴 글을 보고 그러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다시는 제 블로그를 방문 안 하겠다고 하시더군요. 뭐 그건 제가 뭐라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닙니다. 자유 의지대로 하는 것이니까요.

 

결혼이라는 것은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당연히 국제 결혼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면 저는 국제 결혼을 한 사람이 아니므로, 국제 결혼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해서는 안 되는 건가요? 저는 국제 결혼이든 해외 생활 및 유학이든 뭐든지 경험을 바탕으로 장단점을 다 밝히려고 노력 합니다. 그래야 읽는 사람들이 뭐가 좋고 안 좋은지를 어느 정도는 알 수가 있으니까요. 또한 없는 말을 지어내지도 않습니다.

 

처음으로 블로그 운영을 2년 정도 하면서 "내가 왜 사람들을 상처주면서까지 블로그를 하고 있는지" 갑자기 막막해졌습니다. 사실 저는  해외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저를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거든요. 이것이 제가 고달픈 해외 생활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었어요. 다행히 저의 노력을 많은 분들이 잘 봐주셔서 점점 방문객이 늘었지요. 저는 방문객들을 위해 사실에 입각하여 많은 영국 정보와 제가 듣고 겪은 해외 경험들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글의 목적 및 의도를 전혀 다르게 해석하시고, 상처를 받은 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블로거의 글 및 댓글에서 보니 그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저는 그저 그런 시선과 그런 사람들이 실제로 일부 있다는 것을 전했을 뿐인데요, 그 분들 역시도 얼마나 속이 상하셨으면 그런 글과 댓글을 썼을지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하면서 말이에요.

 

제가 전에 말했던 것처럼, 보고 싶지 않은 댓글은 무시하면 됩니다. 어차피 그렇게 욕설만 해대는 사람들은 저의 진정한 방문객들이 아니니까요. 다만 제 글로 인해 진정 상처받은 분들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을 보고 기분이 나쁘셨던 일부 국제 결혼한 분들은 제 분명한 의도를 잘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제 실수와 오해가 있었던 행동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며, 저를 그렇게 비난하시지는 말아주세요. 저의 푸념은 여기까지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로그인 필요 없으니, 추천 버튼 꾸욱~ 눌러 주세요.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