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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독일에 옥토버 페스트가 있다면 영국 캔터베리에는?

by 영국품절녀 2011. 8. 1.

 


제가 살고 있는 켄트 주는 맛있는 맥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켄트 주에서 직접 만든 맥주가 영국 내에서 팔리고 있다고 하거든요. 얼마 전에 캔터베리 축제 중의 하나인 CAMRA CANTERBURY BEER FESTIVAL 7 21 ~ 23 3일에 걸쳐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무척 가고 싶었던 축제라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축제 장소 및 정보 등을 알아냈지요. 이런 축제들은 무료도 있지만, 보통은 입장료가 있습니다. 다행히 22일 금요일 오후 12시부터 4시까지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저와 친구는 그 날로 약속을 잡았지요.

 

켄트 맥주 축제 장소로 가는 무료 셔틀 버스

 

 


캔터베리 시내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 캔터베리 버스 정류소에서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되었지요. 저희는 12 30분 정도에 셔틀버스를 타려고 버스 정류장으로 갔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오후 무료 입장이라서 그런지 나이 드신 분들, 가족들이 눈에 띄더군요. 간혹 홈리스들도 보였고요. 다행히 무료 셔틀 버스가 2층 버스라서, 기다리지 않고 저희는 맥주 축제 장소에 도착했지요.

 

도착한 장소는 정말 무슨 공사장이었어요. 큰 포크레인 등등이 보이는 거에요. 사람들을 따라 들어가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들 맥주 잔을 들고 맥주의 맛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곳에 들어 가자마자 해야 할 일은 바로 컵을 사는 것 이었어요. 컵 사이즈는 파인트와 1/2 파인드로 두 가지가 있었어요. 저희는 하프 사이즈로 3파운드를 내고 구입했지요. , 맥주를 다 먹은 후 집에 갈 때 컵을 가지고 오면 다시 3파운드를 돌려 줍니다. 그리고 옆 창구로 이동을 하여,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돈을 token으로 바꿉니다. 그 곳에서는 토큰을 현금처럼 사용하는 것이지요. 토큰이 남으면 다시 현금으로 돌려 줍니다. 저희는 3파운드 컵과 3파운드를 토큰으로 바꿨어요.


 

 

                                       들어서자마자 왼쪽 편에 맥주 잔과 토큰 구입하는 곳     

                                                         저희가 구입한 토큰 3파운드

 

 

 

도대체 무슨 맥주를 먹어야 하나 둘러보기 시작했어요. 팜플렛을 보니, 120개 정도의 맥주 종류가 있다고 했습니다. 맥주 종류로는 켄트 산 맥주뿐 아니라 타 지역의 맥주, 사이더(Cider), 페리(Perry)등등의 많은 종류가 선 보였어요. 무엇을 마셔야 할 지 몰라서, 사람들의 줄이 긴 곳에 가 보기도 하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시식을 해 보기도 했지요. 솔직히 조금씩 시식만 해봐도 왠 만큼의 맥주의 맛을 다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런 사람은 없더라고요. ㅎㅎ

 

         켄트 주 지명이 적혀 있어 어느 지역의 맥주인지를 알 수 있어요. 특히 켄트 산 맥주들이 인기가 높았어요.

 

 



자신이 원하는 곳에 가서 맥주 컵을 주면서 원하는 양의 맥주를 달라고 하면 됩니다. 그리고 토큰으로 계산을 하면 되지요.

 

 

한참을 둘러본 후에 제가 결정한 맥주는 이름이 특이해서 고른, 캔터베리 Ale 맥주의 한 종류인 The wife of Bath를 골랐고요. 이름이 특이하지요? ㅎㅎ 제 친구는 톤브릿지(Tonbridge) Ebony Moon이라는 맥주를 선택했어요. 제가 시킨 맥주는 다소 맛이 심심했고요. 친구가 주문한 것은 다소 강한 맛이 났습니다.맥주 잔을 들고, 이리저리 마시면서 돌아다니는데, 빈속에 알코올이 다소 센 맥주가 들어가니깐, 순간 머리가 핑~ 돌더라고요. 안되겠다 싶어서, 안주로 pork pie pickled egg를 사서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제 친구가 고른 맥주로 칼라를 보면 알수 있듯이 다소 강하고 쓴 맛이 났어요.


 대부분의 영국인들은 다들 저 포크 파이를 먹더라고요. 저희도 먹어 보았는데, 정말 맛있는 홈메이드 파이였어요.
너무 맛있어서 신랑 주려고 하나 사왔습니다
. ^^ 하나에 2.50이니 좀 비싸긴 하지요?

 

 

 

     나이 드신 분들은 앉아서 드시고, 젊은 사람들은 서서 즐기는 분위기였어요. 어쩌면 다들 서서 잘도 마시더군요.

 


 

저희 옆에 앉으신 노신사 분들은 런던에서 맥주 축제를 위해 캔터베리에 처음 오셨다고 했어요. 오신 이유는 그 중의 한 분이 펍을 운영하고 있어 맥주의 맛을 보고, 거래를 하려고 오셨다고 하더군요. 그분들은 팜플렛에 적힌 맥주 이름 앞에 체크를 해 가면서 많은 맥주의 맛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 참 흥미로웠어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희는 더 이상 있다가는 술에 취할 것 같아 한 잔 달랑 마시고 나왔답니다. 참고로 금요일 저녁 파티는 입장료가 7파운드였는데, 이미 다 매진되었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금요일 밤에는 광란의 파티를 보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근데, 맥주 맛은 정말 맛있었어요. ^^ 대부분의 영국 사람들은 맥주를 물처럼 엄청 잘 마시더라고요. 그들은 토큰도 몇 십파운드씩 바꿔서 계속 이것 저것 맥주를 계속 마시더군요.


                        
                   모자를 쓰고 서 계신 분이 바로 런던 북쪽에 있는 도시에서 펍을 운영하십니다. 
          켄트산 맥주의 맛을 보기 위해 5명의 친구들과 함께 오셔서, 각자 맥주의 맛을 하나 하나 음미하시더군요.

 

  
맥주 이외에 영국 켄트산 사이더(Cider)와 병맥주


 

 

 

축제의 장소나 분위기는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제대로 영국식 지역축제를 경험하고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축제란 뭐 대단한 게 아닌 그냥 사람들끼리 즐기면 되는 것이 아닌가요?  다시 한번, 영국인들의 맥주 사랑을 몸 소 체험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