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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영국 음식과 베이킹

이튼 학생만 먹던 영국 전통 디저트의 대변신

by 영국품절녀 2014. 1. 18.

한국에서는 디저트라고 하면 과일을 먹는 게 전부였지만, 영국에 와보니 얼마나 많은 다양한 디저트들이 주위에 널려 있는지요. 먹을 때에는 참 행복하지만, 토실토실 살이 진 제 몸을 볼 때면 한숨이 나오긴 하지요. 저처럼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하는 여자 분들은 대부분 영국에서 보통 5Kg에서 많게는 10kg이나 찌긴 마련입니다. 그래도 저는 먹고 싶으면 꼭 먹어야 하는 성격이라서, 그냥 마음 편하게 먹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ㅎㅎ

 

제가 전에 크리스마스 디저트들을 포스팅 한 적이 있는데요, 자꾸 그 쪽으로 관심이 있다보니 앞으로도 계속 디저트들을 소개시켜 드릴 것만 같습니다. 몸매 관리 중이신 분들은 그냥 눈으로나마 달콤하게 감상해 주세요.

 

오늘 소개해 드릴 디저트는..

국내 블로그에 조금씩 소개되고는 있지만, 일반인들은 아직까지 잘 모르는

이름도 특이한 "Eaton Mess" (이튼 메스)

 

 

(출처: Telegraph.co.uk)

 

영국스러운 느낌이 물씬 나는 티컵 이튼 메스

 

 

먼저, 이튼 메스에 대해 이모저모 알아 봅시다.

 

Q. 왜 이튼 메스라고 불리나요?

이튼 메스는 영국 최고 귀족학교로, 많은 정치인들과 유명인들을 배출하고 있는 사립 명문 이튼 칼리지 학생들이 먹었던 전통 디저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튼 칼리지 학생들은 라이벌 학교들인 해로우(Harrow), 윈체스터(Winchester)학생들과의 연례 크리켓 경기 때 전통적으로 이튼 메스를 먹었다고 해요. 이 음식은 19세기 때에 이튼 메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졌고요, 1930년 대에는 이튼 칼리지 구내 상점(sock shop)에서 제공했다고 전해집니다.

 

(출처: britishfoodhistory)

 

덧붙여서, 이튼 메스에서 Mess 라는 단어는 엉망진창이라는 음식의 겉모양을 뜻하는데요, 몇 가지 의미로 사용됩니다. 이를 테면 풍부한 음식, 미리 준비된 부드러운 음식, 재료가 잘 어울려져 조리된 혼합물... 이러한 의미들은 이튼 메스를 아주 잘 설명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이튼 메스는 무엇으로 만들어졌나요? 

최초의 이튼 메스는 딸기 혹은 바나나와 아이스크림이나 크림과 믹스된 형태입니다. 그 후로 추가된 것이 "머랭(Meringue)"입니다. 1973년에 출판된 Michael Smith가 저술한 Fine English Cookery 에서는 본래의 이튼 메스 레서피의 혁신이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이튼 메스는 여름 과일들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므로, 여름 디저트로 봐도 무난합니다. 다만 전통적인 이튼 메스의 재료인 "딸기"를 선호하지요. 비슷하게도 잉글랜드 석세스 지방의 랜싱(Lancing) 칼리지 학생들이 먹는 랜싱 메스도 있대요. (학교 이름 뒤에나 메스만 붙이면 ㅎㅎ)

 

참, 이튼 메스 레서피에 대해서 전설적으로 내려오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요.

이튼 메스가 탄생된 계기는 개(?) 로 인한 해프닝이었어요.  이튼 학생들의 피크닉 바구니 위에 앉아있던 래브라도(맹도견)에 의해, 딸기 머랭이 망가지면서(?) 머랭 디저트를 살리는 수단으로 딸기와 크림을 함께 혼합했다고 해요. 그게 바로 지금까지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여름 인기 푸딩인 이튼 메스라고 합니다.

 

계란 흰자와 설탕으로 만드는 머랭

 

 

영국에서는 머랭이 들어간 디저트들이 참 많아요.

제가 가장 맛있게 먹었던 것은 머랭 케이크인데요,

아주 달지만, 입에서 머랭이 부서지면서 녹는데 맛있더라고요. ㅎㅎ

 

 

유독 영국 여름 철에는 다양한 제철 과일들과

머랭으로 이루어진 디저트가 인기에요. 

 

 

인기 푸딩답게 영국 유명 요리사들도

저마다 이튼 메스 레서피를 선보입니다.

 

 

BBC 요리 프로를 맡고 있는 유명 요리사 제임스 마틴표

 

 (출처: BBC Food)

 

 

독설로 유명한 고든 램지표

 

 

 

 마지막으로 영국 요리사로 가장 인기가 있는

제이미 올리버표는 런던 올림픽 기념 방송에서 이튼 메스를 선보였어요. 

 

 

역시 이튼 메스를 단어 그대로

잘 표현하고 있는 제이미 올리버

 

 

제이미 올리비표 이튼 메스는 과정이 정말 유쾌해요.

왜 인기가 있는지 알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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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금부터 제가 직접 만든 이튼 메스 한번 보실까요?

 

여름만 되면, 각종 음식 잡지 등에는 이튼 메스 레서피가 꼭 있습니다.

영국 유명 요리사들뿐 아니라 저마다 다양한 이튼 메스 레서피를 가지고 있어요.

 

 

 

저는 TESCO 에서 소개된 이튼 메스를 만들었어요.

너무 간단해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답니다.

 

 

 

준비물: 딸기, 플레인 요거트, 크림, 머랭, 레몬 (재료는 기호에 맞게 추가 가능)

 

 

 

 

 

먹기에 좋은 미니 머랭도 팔아요.

직접 만들어도 되지만, 저는 편하게 구입했어요.

 

 

↑↑

레서피 양은 위를 참조하세요.

 

1. 딸기를 토막냅니다.

 

 

 

2. 플레인 요거트, 크림, 레몬즙을 함께 잘 섞어 줍니다.

 

 

 

 

3. 2번 혼합물에 머랭을 넣어 잘게 부서줍니다.

 

 

 

제이미 올리버처럼 재료들이 함께 막~ 뭉개져야

제대로된 이튼 메스가 탄생되는 것 같아요. ㅎㅎ

 

 

 

제가 만든 이튼 메스는

딸기 무스 같은 느낌이 더 드는 것 같아요.

 

 

 

 

 

이튼 메스는 투명한 유리컵에 넣는 것이 보기에 좋아요.

 

 

대량 만들 수 있으므로 손님 대접에도 좋고요,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하나씩 꺼내 먹어도 될 것 같아요.

 

 

저는 남은 크림에다가는 요거트를 더 섞어 

머랭과 딸기를 넣고 끝냈습니다. ㅎㅎ

 

 

 

이튼 메스는 본래 똑똑하고 부유한 사립 학교 학생들의 디저트로 탄생되었다가,

이제는 영국인이 사랑하는 인기 여름 푸딩으로,

 특별한 기념일에도 꼭 이튼 메스가 등장하곤 한답니다.  

 

 

저는 지인의 식사 초대에서 디저트로 나온 이튼 메스를 처음 맛 보고 반했어요. 영국 마트에도 이튼 메스가 팔고 있으며, 영국인 누구나 사랑하는 전통적인 영국식 인기 디저트라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으며, 다양한 베리 종류 및 과일에다가 머랭과 크림만 섞어 혼합하면 맛있는 이튼 메스가 탄생하니까요. 기분 좋아지는 영국식 과일 머랭 디저트 한번 만들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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