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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

시어머니의 선물, 해외사는 며느리 가슴 뭉클

by 영국품절녀 2012. 9. 28.



신랑과 재회를 한 지 이제 십일이 지났습니다. 이번에 신랑은 한국에 가지 못한 저를 위해 이민 가방 및 박스에 한가득 저에게 줄 선물들을 들고 왔습니다. 신랑이 들고, 메고, 끌고 온 짐 무게만 거의 50 kg이 넘었어요. 공항에서 집까지 가지고 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신랑의 손이 부르르 떨리더라고요.

제가 가장 감동을 받았던 선물은 단연 "시어머니께서 직접 만들어 보내주신 엄마표 음식들" 이지요.

 

신랑이 영국에 오기 약 일주일 전부터 어머니는 저에게 매 통화마다 하시는 말씀은..

얘야, 너에게 줄 밥 반찬들을 만들고 있단다..

혹시 네가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라... 만들어서 보내 줄테니까..

 

시어머니는 음식에 금방 싫증내며, 거기다가 토종 입맛까지 겸비한 저를 항상 걱정하십니다. 아들은 아무것이나 잘 먹고 반찬 투정도 전혀 하지 않는 반면, 며느리는 항상 새로운 것을 먹어야 하며, 매일 똑같은 반찬을 못 먹는 것을 너무도 잘 아시므로 영국에서 도대체 무엇을 먹고 사는지 걱정이 많으시지요.

그래서 어머니는 이번에 신랑 편에 제가 좋아하는 밥 반찬을 많이 만들어서 보내주셨습니다. 거기다가 어머니표 김치가 먹고 싶은 저를 위해 짐 무게를 감안해서 김치 속만 많이 만들어 주셨지요. 또한 홈메이드 시골 된장, 매실 액기스, 마른 반찬 재료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답니다.

 

그럼, 시어머니께서 며느리에게 주신 선물 한 번 보실래요??

 

 

서어머니께서 보내주신 한국 반찬 재료들만 봐도 마음의 안식이 되면서 배가 부르더군요. ㅎㅎ 또한 저희에게 주시려고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음식을 싸 주신 시부모님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이것들과 함께 직접 만들어 보내주신 엄마표 반찬들도 소개합니다.

 

 

요즘 저에게 매일 행복감을 안겨주는 엄마표 밥반찬 오총사 입니다.

 

오총사와 함께 먹는 시어머니 손맛이 느껴지는 김치에요.

 

홈메이드 된장만 먹다보니, 시중에서 구입한 된장은 못 먹겠어요. ㅎㅎ

 

요즘 가장 아끼는 저의 보물들이에요.

 

어머니의 선물에 너무 감동받아 감사 전화를 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너무 좋아하시면서, 더 많이 보내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셨어요. 우리 어머니는 하나라도 더 싸 주시려고 하면, 신랑은 짐 무게 초과하면 안 된다고 엄청 엄격하게 거절했나 봅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어머니께서는 "너희들이 옆에 있으면 이런 것 매일 만들어 줄텐데.."하셨지요. 곧 추석이 다가오니 부모님께서는 저희들의 빈자리가 더없이 크고 쓸쓸하게 느껴지시는가 봅니다. 명절 날이 되면 떠나있는 저희들도, 떠나보낸 부모님들도 다 외롭습니다.

 

아무튼 어머니의 반찬 덕분에 저희는 당분간 반찬 걱정 제로입니다. 일주일 내내 어머니표 반찬만 먹었더니 살짝 새로운 것을 찾는 저를 보고는, 울 신랑은 "그럼 그렇지. 일주일 먹으니깐 질리지??" 그러면서 놀리더군요. 정성이 가득 담긴 어머니표 음식들을 먹으면서 저는 어머니의 사랑을 한없이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 음식이 귀한 해외에서 엄마표 음식은 육체적으로는 보약이요, 정신적으로는 행복과 안식임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시부모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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