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인과 문화

영국 로맨틱 드라마, 내용보다 배경이 설레

by 영국품절녀 2014. 1. 22.

제가 지난 주에 "영국 - 한국 불륜 드라마의 닮은꼴"에 대해 포스팅을 했었는데요, 짧은 2부작에다가, 로맨틱 드라마라는 설정으로 인해 불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바람(?)난 남녀 주인공이 처한 환경,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의 변화 및 심리 묘사에 더욱 신경을 썼습니다. 영국 신문에 난 비평들을 몇 개 봤는데, 전문가들의 평도 꽤 좋은 편이었으며 시청자들도 의견이 갈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와 참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줄거리보다는 배경이 눈에 먼저 들어오더라고요. 아무래도 제가 영국에 살고 있으며, 직접 가 봤던 곳에서 로맨틱한 분위기가 연출되니까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떤 비평가의 제목처럼, "Time to fall in love with romance again"이 딱 제 감정과 일치했답니다. 

 

지난 번에는 본 드라마의 내용을 불륜에만 집중해서 글을 썼다면요,

궁금하신 분은 -->  영국 - 한국 불륜 드라마의 닮은꼴, 컴백홈

 

이번에는 가슴이 두근거렸던 영국의 로맨틱 드라마를 보여 드릴게요.

 

 

7시 39분이라는 제목부터 관심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남녀 주인공은 매일 아침마다 알람을 맞춰놓고, 7:39분 런던 워털루행 기차를 타고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입니다. 이들의 첫 만남은 아주 최악이었어요. 서로 기차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 말다툼이 크게 일어나거든요. 남자는 여자에게 자신이 먼저 자리를 맡았다고 하면서 이미 앉은 그녀에게 얼마나 소리를 지르는지, 여자가 볼 때에 남자는 진상 중의 진상일 거에요. 어쩌면 둘다 아침부터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잠깐~~

우리들은 "싸우다"라고 할 때, fight 라는 단어를 무심코 사용하는데요, 영국에서 fight 라는 단어는 서로 치고 박고 싸운다는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니 말싸움은 "argue" 라는 단어로 사용하세요. 주변 사람들 중에 종종 fight 라는 단어를 썼다가, 오해를 사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거든요.

 

 

아래 영상은 기차 안에서 두 남녀가 처음 만나서 싸우는 장면인데요,

한번 보세요. ㅎㅎ

 

 

누구의 좌석인가요??

 

Carl VS Sally

 

여러분들은 누구의 좌석으로 생각하시나요?

이른 아침에 매일 기차로 1시간 이상을 타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 서서 간다는 것은 곤욕입니다.

다들 아시죠?

 

 

나중에는 미안했는지 칼이 변명을 합니다.

 

 

 

잠깐!!

기차 안에서 영국인들이 책을 읽는 이유가 나옵니다.

 

"맞은편에 앉은 사람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아무것도 안 하면 어색하니까"

그래서 남녀 주인공도 처음에는 책을 항상 들고 있지만,

매일 똑같은 장을 보고 있다고 고백하더라고요. ㅎㅎ

요즘에는 휴대폰, 아이패드 등을 보는 사람들이 늘긴 했지만,

그래도 영국인들은 종이 신문 혹은 책을 보는 비율이 높은 것 같습니다.

 

 

아침 7시 39분에 만나게 되는 칼과 샐리는 금방 친해집니다.

처음에는 같은 처지의 직장인으로서 우정 같은 관계로 시작되지요.

그것도 잠시... 서로에게 호기심이 생기면서, 우정 이상의 뭔가 짜릿함이 생겨버립니다.

특히 기차 안에서 일어나는 로맨스는 더욱 남녀를 자극시킵니다.

 

 

 

남자는 여자들 위해 좌석을 맡아주기도 하고요,

떨어져 앉을 때에는 서로 문자 보내고, 슬쩍 쳐다보기에 바쁩니다.

 

 

 

 

기차 안은 남들은 모르는 둘만의 비밀스런 공간이라고나 할까요?

아침과 저녁에 두번 만나서 가장 피곤하고 지칠 때 서로가 함께 한다는 느낌~

마냥 지치고 지루했던 출/퇴근길은 그들이 가장 설레이고 기다리는 시간이 되었지요.

 

 

 

 

주변에서 보면, 사랑도, 바람도 가까운 곳에 있다고 하는데요,

요즘 국내에서도 같은 직장 동료들과의 사랑 혹은 불륜이 일어나기도 하잖아요.

 

 

제가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내용보다 배경이 설레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저 역시도 캔터베리에서 런던까지 갈 때에는 기차를 주로 이용하는데요,

약 1시간 45분 정도 걸려요.

 

 

 

런던행 기차에서는 항상 기분이 들뜨기 마련입니다.

"오늘은 어디를 가 볼까?" 라는 호기심과 기대감~~

남녀 주인공이 런던행 기차를 타고, 워털루 역에 내리는 모습만 봐도,,

"우아~~ 런던이다~" 라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

 

 

 

 

 

런던은 제가 너무도 좋아하는 도시라서, 드라마 속 배경에 더욱 감정이입이 된 것 같아요.

또한 제가 이미 갔던 곳들이 나올 때마다, 옛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ㅎㅎ

 

 

저는 이 드라마에서 나온 가장 설레었던 두 가지 장면을

신랑과 똑같이 해보고 싶어요.

 

 

하나!!


"해 지는 시각에
런던 아이 타면서,

로맨틱한 분위기 연출해 보기~"

 

 

아직까지 저희 부부는 런던 아이를 타 보지 못했거든요.

올해에는 꼬옥 타보려고 계획 중입니다.

 

 

 

 

 

주변 분들의 말에 의하면,

키스하는 커플들이 그렇게 많다네요. ㅎㅎ

 

 

 

 

런던 아이 데이트 장면 영상으로 보실 수 있어요.

 

 

 

 

둘!!

 

"런던 고급 호텔 예약하고,

밤에 마음껏 야경 구경해보기~"

 

 

지금까지 항상 집에 가야 하는 마음이 앞서서,

런던 야경 구경을 제대로 해 본적이 없거든요.

 

 

이런 로맨틱한 키스는 신랑은 안 해주겠지요. ㅎㅎ

 

 

 

아마도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슴 설레는 여자들이 많았으리라 봅니다. 런던을 배경으로 한 로맨틱 드라마는, 물론 불륜 내용이지만, 아줌마인 저까지도 오랜만에 느끼는 달달함이라고나 할까요? 저렇게 멋진 데이트를 아내가 아닌 딴 여자와 즐기는 남자가 정말 밉네요. 가끔은 일상에서 벗어나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해 보는 것도 다소 풀어진 부부 관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참, 미혼이신 분들은 아침 출근 시간에 괜찮은 남자 있나 유심히 찾아 보세요. ㅎㅎ단, 주의할 점은 유부남은 절대 안 됩니다. 

 

                 로그인 필요 없으니, 추천 버튼 꾸욱~ 눌러 주세요.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