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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영국 신문에서 본 조용필의 재조명, 놀랍다

by 영국품절녀 2013. 5. 5.


한국 가요계는 연일 새로운 역사가 씌여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싸이에 이어 가왕 조용필이 아이돌 그룹의 일색인 음악 방송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놀랍기만 하는데요, 약 2주 전에 영국 가디언 신문에 조용필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기분도 좋아서 직접 사진으로 찍어 놓았지요.

영국 신문 기사 제목은 "Psy loses chart top spot to crooner, aged 63" 입니다.

 

 

 

기사는 싸이의 업적과 비교하면서 조용필이라는 가수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국 가요를 빛낸 유명 랩퍼 싸이가 1위 자리를 조용한 노래를 부르는 가수인 조용필에게 넘겨줬다고 하면서, 가왕 조용필의 과거 화려했던 업적을 알리고 있습니다. 1975년 이래로 전자 음악과 발라드에서는 한국 가요의 불변으로 남아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은 "오빠(Oppa)" 에 관한 것인데요, 팬들은 콘서트 장에서 조용필의 닉네임을 소리높여 부른다. 어머니들에게 영원한 젊은 오빠로 자리매김하고 있잖아요.

오빠~~아~~~오빠~아~~

 

한국에서 오빠라는 의미는 한국 여자들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에게 부르는 호칭이다.

싸이도 "오빤, 강남 스타일(Oppa Gangnam Style)" 이라는 후렴구를 세계에 알린 바 있다.

 

전에 석사할 당시 제가 한국인 남자들에게 오빠라고 부르니까, 외국인 친구들은 왜 그렇게 부르냐고 물었던 적이 있어요. 오빠의 의미를 알고 난 후에는, 일부 외국인 여학생들이 한국 남자들에게 "오빠" 라고 하기도 했답니다. 일부 한국 남자들은 외국인들의 애교 섞인 오빠라는 소리에 깜짝 놀랬던 표정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출처: Google Image)

 

같은 내용으로 가디언 인터넷 판에도 실렸습니다.

 

(출처: Photograph: Yonhap/REUTERS in Guardian)

 

이처럼 기사에서는 "싸이의 젠틀맨 1위를 종료시킨 조용필" 이라는 가수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어제 뮤직뱅크에 이어 음악중심에서도 조용필은 바운스 1위 기염을 토하기도 했네요. 아마도 23년만의 1위는 조용필 자신에게도 엄청난 감격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직접 무대에 나오지는 못했지만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 오늘 밤 잠을 못 잘 것 같다" 며 행복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하루 빨리 음악 방송에서 조용필의 바운스 무대를 보고 싶어요.

 

 

바운스(Bounce) 너무 좋아요.

"노장은 아름답다" 라는 말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조용필은 "해외 인기는 싸이 덕분"이라고 했다는데요, 실제로 빌보드, 가디언 기사 등에서도 보면 싸이의 독주를 막은 조용필의 인기를 소개하면서 싸이와 함께 연결지어 설명하고 있어요. 조용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외국인들도 한국에서 싸이보다 더 인기가 있다는 조용필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싸이의 인기로 인해 주변 한국 가수들과 K-POP 역시 해외에서 새롭게 재조명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같아 흐뭇하기만 합니다. 특히 기사 말미에는 싸이는 조용필 선배님을 존경하고, 조용필은 후배 가수인 싸이를 칭찬하면서 훈훈하게 끝이 났어요.

 

작년에는 30대 후반인 싸이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이 저를 포함한 한국 30대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주었다면, 이번 60대의 조용필의 재도약과 성공은 우리 한국 60대 분들에게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다들 늦었다고 생각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혀 예상치도 못한 성공 신화를 보면서 나이는 그저 숫자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을 새삼 다시 해 봅니다. 또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끝까지 도전 정신을 발휘한 싸이와 조용필을 보면서 이것이야말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힐링 메세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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