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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영국 언론에게 굴욕당한 이승기의 성화봉송

by 영국품절녀 2012. 6. 24.


현재 영국은 성화 릴레이 즉, 올림픽 등의 개회식장에 릴레이로 성화를 운반하는 일이 진행 중에 있답니다. 이번 런던 올림픽 성화 릴레이는 올림픽을 앞두고 70일 동안 8,000명의 주자들이 8,000 마일을 뛸 예정이라고 하네요. 성화 릴레이는 영국 가장 서남단에 위치한 땅끝 마을인 Land’s End에서 5 19일 오전 7 15분에 시작해서 어제 영국 북부 지방인 만체스터까지 왔습니다.

 

 

 

                                 

                                   5월 19일 런던 올림픽 성화 릴레이 (Torch Relay) 첫 날 모습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어제 만체스터에서는 이승기와 24명의 한국인들이 성화 릴레이에 참여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저는 이승기 팬이지만, 만체스터까지 가서 직접 볼 수 없기에 그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BBC로 생중계 되는 성화 릴레이 장면을 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국 온라인 뉴스를 보니 이미 이승기가 뛰었다는 기사가 뜬 거에요. 아무리 장면을 찾아봐도 이승기의 모습은 통 보이질 않는 거에요.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댓글을 봤지요. 역시나 기자가 마음이 급했나 봅니다. 아직도 뛰려면 30분 정도가 남았는데도 말이지요. 왜 기사에는 이미 뛰었다고 나왔으니까요.

 

 

 

 

 

 

이승기의 모습을 보기 위해 약 30분 기다리는 동안 몇 명의 한국인들이 성화 릴레이 주자로 뛰는 모습을 보니 괜히 반가웠어요. 또한 구경나온 만체스터 시민들의 박수와 환호를 보니 기분도 좋았습니다.

 

 

                                          만체스터 성화 릴레이 주자로 참석한 한국인들

 

 

두둥~~ 드디어 이승기 팬클럽 여자 회원들의 꺄악~ 거리는 소리와 함께 대한민국의 스타 이승기가 등장했어요. 이승기의 등장으로 참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이승기가 성화를 전 주자로부터 이어 받는 모습이에요.

 

 

 

이승기를 서포트하러 나온 한국인들의 모습

 

 

이제 이승기는 성화를 갖고 뛰기 시작합니다.

 

 

 

 

 

 

화면 상으로 보면, 왼쪽에는 한국 언론 사진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함께 뛰면서 이승기를 조금이라도 더 잘 나오게 찍으려고 애쓰는 모습과 오른쪽으로는 이승기 팬클럽 및 한국 여학생들이 함께 뛰면서 계속 사진을 찍어 댑니다. 그러면 이승기 양 옆에 있는 가이드들이 이들의 침입을 막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종종 화면을 통해 잡힙니다. 이승기는 뛰면서도 계속 웃고, 손을 흔들고, 카메라를 쳐다보고 포즈 취하느라 참 바쁜 모습이었습니다. 역시 스타는 힘든 법이지요. ^^

 

 

            

                                                                            (출처: 연합뉴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요? 

이승기가 나오는 BBC 라이브 화면 옆으로 문자 중계가 뜨는 것을 보니 엥~~~

 

 

 

 

우째 이런 일이~~~

시간 별로 영국인들 뿐아니라 다른 "한국인 성화 봉송자"들의 이력은 상세하게 나오는 반면, 대한민국 스타인 이승기는 달랑 이름만 나와 있는 거에요. 아무런 소개도 없이요.  아마도 TV로 보는 영국인들은 "저 사람은 누군데, 저렇게 많은 소녀들과 카메라맨들이 쫓아다니는 걸까? 궁금했을 것 같아요.

 

 

 

이렇게 이승기는 다음 주자에게 성화를 넘겼습니다.

 

 

 

 (  Torch Relay Images  ⓒ BBC News )

 

 

그리고, 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밤 늦게 다시 BBC에 들어가 성화 봉송의 기사를 찾았습니다.

 

이승기에 대한 기사가 좀 있을까 해서요. 다행히, 이승기에 대해 딱 두 줄 언급되었더군요.

 

문자 중계에는 영국인들이 이승기가 누구인지 아무도 몰랐을텐데요, 다행히 이제 누구인지는 알겠네요. ^^

참, 황당한 것은 성화봉송(오후 2시 46)이 끝나고 한참 뒤에야 (오후 8시 10분) 비로소 소개가 올라왔답니다.

 

 

 

                                                (출처: BBC news 23/06/2012 at 20:10)

 

영국 언론으로부터 굴욕(?)을 당했다라고 할 수 있을지 여부는 보기에 따라 다르게 평가될 수도 있겠지만, 왜 다른 한국인 성화 봉송자들과 다르게 이승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가 없었는지 궁금할 뿐 입니다. 그래도 만체스터에 사는 한국인들은 이승기의 성화 릴레이를 직접 볼 수 있어 좋았을 것 같아요. 전 참 부럽거든요. 제가 사는 캔터베리에는 7 19일 오후 3 34분에 성화 릴레이가 있다고 하는데요, 아직까지는 어떤 유명인이 오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부디 여기 캔터베리에도 누군가 볼거리를 제공할 만한 멋진 주자가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만체스터는 날씨가 안 좋아 다들 힘들었다고 해요. 여기 캔터베리 성화 릴레이는 아무쪼록 맑은 날씨에서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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