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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영국 우유만큼은 베스트라고 여겨지는 까닭?

by 영국품절녀 2011. 4. 4.


영국에서 제일 맘에 드는 것 중에 하나가 한국과 비교해 우유의 맛을 다양하게 즐기고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한국에서는 skimmed milk를 먹을라 치면 너무 비싸고 종류도 별로 없잖아요. 대형 마켓이나 백화점을 꼭 가야만 구매를 할 수 있고요. 영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세 가지의 맛으로 나뉘어 팔지요. 우유 팩 색깔로 거의 구분이 가능해요.


빨간색은 가장 맛이 약한 skimmed milk로 우유에 물을 탄것 같은 맛이 저에게는 너무 약하다는 느낌이 들어 별로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하기에는 low-fat이라 많은 여성들에게 선호되곤 하지요. 다음으로 제가 주로 마시는 녹색은 semi-skimmed milk로 저에게 마시기에 가장 적당한 맛으로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우유의 진한 맛을 맛볼 수 있는 파란색 whole milk 이지요. 가장 진한 맛으로 영양소의 양이 가장 많겠지요.


                       대부분 영국 대형 마켓에서는 우유가 종류에 따라 색깔 별로 진열되어 있지요.



그런데, 색깔 별로 구분된 앞의 우유들과 비교해, 50p정도 비싼 우유가 있어요. '뭐가 다를까' 궁금해서 사 본 적이 있는데, 보통 마셨던 것들보다 맛있더라고요. 이 우유는 한국식으로 말하면 파스퇴르 우유라고 할 수 있어요. 저온 살균이 된 우유로 신선하게 좀 더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맛이 좀 더 고소해서 더 맛있다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요새는 이 우유만 사 먹게 되네요. Tesco보다는 Aldi의 우유가 25p 정도 더 싼 편입니다.

Soya milk인 두유에요. 두유 맛을 좋아하시는 분은 이것 드시면 좋겠네요. 저희는 여름에 이것을 사서 콩국수 해먹었는데, 한국 콩국수와 비슷한 맛이 난답니다. 여름철에 오이와 소금 약간 넣어서 깨를 송송 뿌려 시원하게 드시면 좋아요. ^^

     
     아는 일본인 학생은 소야 밀크를 많이 먹으면 가슴발육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고 매일매일 마신다고 하네요.ㅋㅋ
     그 친구의 말로는 자기 친구가 소야 밀크를 먹고 가슴이 C에서 D까지 커졌다고 하더군요. ㅋㅋ믿거나 말거나요. ^^


냉장 보관 말고 실온에서 보관하여 마실 수 있는 우유도 있어요. 전 우유는 신선하게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먹어본 적은 없는데, 주변 사람들을 보니, 커피에 일반우유나 프림 대신 이것을 사용하기도 하더군요.


 

제가 앞에서 언급했던 일반 우유보다 약간 가격이 높은 Tesco 우유들이에요. 유기농 우유부터 아일랜드 해엽 우유까지 다양한 종류의 흰 우유들이 진열되어 있어요. 일반 우유들보다 약 1000원 정도 비싼 값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역시 더 맛있긴 하더라고요. 가끔씩 Tesco에는 주말에 비싼 우유들이 간혹 대폭 할인되어 50-70p 정도에 팔기도 하니깐 그 기회를 잡으세요.



소 젖뿐 아니라 염소유도 팔아요. 먹어 본 적은 없지만 한 번 시도는 해 보고 싶어지네요. 두바이에서는 낙타유도 판다고 하던데, 맛은 짜고 별로라고 해요. 맨 아래에는 바나나, 초코, 딸기 우유가 팔지요. 제가 처음에 영국 왔을 때는 흰 우유 말고는 없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다양한 맛의 우유가 많이 보이더군요. 젊은 남자들이 Mars 맛 우유를 많이 사더라고요. 진하고 아주 달 것 같지 않나요? ㅋㅋ 참고로, M&S에 가보면 바나나, 초코, 딸기 우유가 팔아요. 한국에서 워낙 바나나 우유를 좋아했던 터라 너무 반가워 사먹었는데, 한국 배뽈똑이 모양의 바나나 우유가 제일 맛있습니다. 여기서 먹은 바나나 우유는 너무 진한 바나나 맛이에요. 아직 Tesco 바나나 우유는 먹어 보지는 않았어요. 여러분 중에 드셔 본 분은 댓 글 좀 남겨주세요. 맛있으면 한 번 사먹어 보게요. 한 번 실패한 적이 있어 선뜻 손이 안 가거든요.


영국에서는 의외로 채식주의자들이 많더군요. 울 신랑 같은 과 영국인 친구도 채식주의자로 야채만 먹는다고 해요. 계란도 안 먹고요. 그런데 엄청 체격도 좋고, 근육질의 멋진 영국인이더군요. 제가 캔터베리 와서 본 남자 중에 제일 멋있었다는..ㅋ
근데 무엇을 먹고 그렇게 체격이 좋을까 참 궁금하네요. ㅋㅋ 이런 채식 주의자들을 위하여 "oat milk"가 있어요. 오트밀로 만든 우유라고 해요. 섬유질이 많아 깨끗한 피부를 만들거나 다이어트 할 때 마시면 배변 활동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해요. 저는 아직 맛을 본 적을 없는데, 한 번 찾아봐야 겠어요.

영국에서는 한국에서 보다 우유 먹을 일이 많아요. 워낙 티타임이 많다보니, 차나 커피 마실 때 프림 대신 우유를 넣어 마시고요. 단, 우유가 맞지 않은 체질을 가진 사람들은 대신 프림을 넣더군요. 저는 한국에서 우유가 체질에 맞질 않아 잘 먹지 않았는데, 영국에 와서는 왠일인지 영국 우유를 먹어도 아무 이상없이 괜찮네요. 그래서 아침, 점심에 씨리얼, 샌드위치와 함께 우유를 먹고 있어요. 외국에 살다 보니 항상 건강을 챙기려고 의무적으로 먹는 우유도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이것 저것 맛을 보니 재미가 쏠쏠하네요. 또 한국보다 영국 우유 값이 더 싼 것 같아 더 잘 마시게 되네요. 우리 모두 우유 먹고 건강해집시다. 영국에 와서 완전 소 젖 매니아가 되어버렸어요. I love milk.~~


                                                  하루에 한 잔은 꼭 마시도록 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