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실시간 영국 소식

영국 워킹 홀리데이, 막연한 기대는 금물

by 영국품절녀 2013. 2. 15.

작년부터 시행된 한영 청년 교류 제도인 YMS (Youth Mobility Scheme) 는 일명 워킹 홀리데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인원 모집은 현재 신청 중에 있는데요,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하니 서두르셔야겠습니다. 최근에 시행되어서 그런지 영국은 경쟁률이 꽤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이미 한국에서는 워킹 홀리데이라고 하면, 일본, 호주, 캐나다 등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어학 및 다양한 경험을 목적으로 떠났지요. 일부는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도 했을 것이고, 또 다른 일부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 오기도 했을 겁니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 타입은 Tier 5 입니다.

 

특히 요즘 호주, 일본에서 문제시되는 일부 한국 여자들 이른바 원정녀라고 불리는 그들은 유학 및 워킹 홀리데이를 가장하여 현지에서 몸을 파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제 친구도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 갔다가 정말 많은 한국 여자들이 술집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여자들 때문에 시드니에서는 한국 여자들의 인식이 상당히 좋지 않다는 말까지요.

 

요즘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은 다양한 꿈을 가지고 영국으로 워킹 홀리데이를 지원하고 있을 텐데요, 그들이 예상하고 바라는 것보다는 현실 상황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저는 직접 영국 현지에서 보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이야기 해드릴 테니, 미리 마음 단단히 먹고 준비해서 오길 바랍니다.

 

 

먼저, 가장 위험한 경우를 언급하고자 합니다.

일을 곧 잡을 예정으로, 약 한 두달 체류비만 들고 영국으로 온다??

 

영국 유학 카페의 글을 읽다 보면, 정말 걱정되는 부류가 있습니다. 단지 한 두 달간의 런던 체류비만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제 이야기를 좀 들어보세요.

 

저희 부부 역시도 영국에 올 때 약 1년치의 생활비를 가지고 왔습니다. 계획으로는 약 6개월 정도는 적당한 일을 찾고, 그 후에는 일을 하면서 생활비를 충당하면 되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현실은 그렇게 만만치 않았습니다. 일년간은 일자리는 커녕 인터뷰도 하지 못했고... 게다가 생각치도 않는 돈이 들어가는 바람에 1년치 생활비는 단 6개월만에 바닥이 났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처럼 일을 잡는다는 조건하에, 단 몇 달간의 체류비만 준비해서 영국에 온다면 정말 오산입니다. 그것도 살인적인 물가인 런던 혹은 대도시로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일텐데요. 일자리가 작은 중소도시에는 별로 없으니까요. 만약 경제적인 지원이 지속된다면 말은 달라지겠습니다.

 


영어가 안 되면 제대로 된 일자리는 얻기 힘들다??

 

예상하건대, 영국에 오면 일자리를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곳은 아마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 및 슈퍼일거에요. 처음에는 영어 실력이 부족하고 돈을 빨리 벌고 싶으니 어쩔 수 없지요. 영국까지 와서 한국 식당 및 슈퍼에서 일을 해야만 할까요? 다만 영어가 크게 필요 없는 청소, 설거지, 농장 일은 가능할 거에요. 영국은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페이는 괜찮은 편이지요. 호주에서도 대부분 농장 등에서 일을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듯이, 영국도 마찬가지 일 겁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런 단순한 일도 동유럽 젊은이들이 꽉 잡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자리를 찾아서 영국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동유럽인들

 

워킹 홀리데이 비자가 있어도, 그저 어학연수만 하고 돌아간다??

 

실제로 작년에 영국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고 온 학생들이 있습니다. 런던 혹은 대도시에서 살면 그래도 일자리가 많기 때문에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나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중소 도시로 오는 사람들은 거의 일을 한다는 자체를 포기하셔야 할 거에요. 일자리도 별로 없을 뿐더러 현재 일을 찾는 남/동유럽의 젊은이들이 넘칩니다. 그래서 일부는 그저 어학연수만 하다가 일은 전혀 해보지도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시 이런 분들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런던 혹은 대도시의 생활비와 어학연수 비용이 비싸니까, 약 몇 개월은 시골에서 어학연수를 받고, 나머지 몇 달 동안은 런던으로 가서 일자리를 잡는다고요.

이런 경우에는 자신의 경제적 처지를 잘 고려해야 합니다. 
경제적인 지원을 충분히 받으면서, 단지 경력(스펙)을 만들기 위해 런던에서 일을 하기를 원한다면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단지 몇 시간 일을 하면서 버는 돈으로는 런던 한달 집 렌트비와 생활비를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이런 이유로 그저 어학연수만 하고 귀국하는 사례가 생길 것입니다.

 

그렇다면, "영국으로 워킹 홀리데이를 가지 말아야 하는 것이냐??"

질문을 하실 수도 있겠는데요, 그건 절대 아닙니다.

 


 

젊어서 하는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듯이, 100% 모두 일 경험 없이 그냥 돌아가지만은 않는다는 것입니다. 위 사진 속에 이런 문구가 있지요? 찾으셨나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제가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

차라리 취업 보장 프로그램이 있는 어학원을 찾는 것입니다.

 

차라리 영국에서 일을 제대로 해보려면, 인턴쉽 및 취업이 보장되는 어학원에서 몇 달간 어학 수업을 듣고 난 후에 일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혼자의 힘으로 영국에서 제대로 된 일을 구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거든요. 영국도 한국처럼 인맥이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그것도 외국인이라면 더욱 그렇지요.

 

요즘 유학원에서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실제로 어학원들이 얼마나 제대로 된 일자리를 보장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보통 취업 보장 프로그램으로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고 합니다. 

1. 유급 취업 보장 프로그램 (Paid Placements)
영국 최소 임금 (시간당 약 만원 정도) 을 받으면서, 일 경력을 쌓는 거에요. 일부는 저렴한 혹은 무료로 숙소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취업 분야는 호텔, 레스토랑, 펍(바) 등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서비스 직종이 되겠네요. 혹은 부엌, 객실에서 잡다한 일을 할 수도 있겠고요.

 

(출처: Google Image)

ex) Bar staff, Chef, Cleaner of Premises, Concierge Staff, Food Service Operative, Housekeeper, Kitchen Assistant, Reception staff, Waiting staff

특히 런던 혹은 대도시 및 호텔이 많은 휴양 도시인 본머스, 브라이튼 등에서 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 영국에는 Social Care 분야에 일자리가 많습니다. 현재 자원봉사 비자를 받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주로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한데요, 예를 들면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 환자, 자폐 및 다운 증후군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자들을 케어하는 일입니다. 이런 일에 종사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출처: Google Image)

일부는 숙소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약간의 비용만을 주고 있습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최저 임금을 주면서 숙소는 따로 얻어야 할 경우도 있지요. 지역마다 페이가 조금씩 다르다고 하네요.


2. 무급 직무 체험 프로그램 (Unpaid Placements)

유명 기업에서 무급 직무 체험 프로그램으로, 인턴쉽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취업 분야로는 회계, 광고, 건축, 컴퓨터/IT , 엔지니어, 패션, 레저 스포츠, 법률, 여행, 마케팅, 미디어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출처: Google Image)

이런 경우에는 무급이므로, 자신이 직접 생활비 등은 다 해결해야 합니다. 특히 런던 등 대도시에 주요 기업이 몰려 있으므로, 비싼 교통비, 렌트비 등등 체류비가 상당히 들어갈 것으로 보이네요.

 

영국에서 제대로 된 일을 잡기란 생각보다 참 어렵습니다만, 다행히 워킹 홀리데이 비자는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열심히 찾는 자에게는 그 문이 열릴 수 있습니다. 단, 무작정 단 몇 달간의 체류비만 가지고 영어 능력도 쌓지 않은 채, 그저 일자리만 잡아야겠다는 생각은 참 위험합니다. 또한 현지 대학생들도 여름 방학에는 런던에서 무급 인턴쉽이라도 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취업이 힘든 유럽 출신의 대졸자들도 넘쳐나니 혼자 힘으로 단기간에 일을 잡기란 불가능해 보입니다.

 

따라서 유학원을 통해 취업 보장이 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차라리 어학 코스를 마친 후에 일 경험을 쌓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제가 우려하는 것은 현지 어학원들이 얼마나 제대로된 일자리를 연결해 주느냐가 관건이겠습니다. 아무튼 너무 큰 기대만을 품고 영국 워킹 홀리데이를 오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만약 일자리를 못 잡으면 어학 및 다양한 경험이나 하고 와야지라는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괜히 먼 영국까지 와서 일자리만 찾다가 허송세월 보내면 아깝잖아요.


                 로그인 필요 없으니, 추천 버튼 꾸욱~ 눌러 주세요.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