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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유학생 남편 둔 아내의 일기

영국 유학생 남편들의 실상은 이렇다.

by 영국품절녀 2012. 1. 12.


오늘은 영국 유학생 남편들의 허심탄회한 대화로 시작해 보렵니다.

영국 유학생인 신랑과 친한 두 명의 친구들이 있는데, 둘 다 현재 신랑과 같은 정치학과 박사생들이에요.

첫번 째 친구는 미국 미네소타 출신으로 영국인 여자친구를 위해 영국 대학을 선택한 학생 입니다.
현재 영국인 여자친구(교사)와 약혼한 상태로 여자친구의 집에서 같이 살고 있으며, 올 봄에 영국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랍니다.

두번 째 친구는 스위스 출신으로 그루지아 아내를 둔 학생 입니다.
아내도 현재 아일랜드 대학의 박사 과정 중에 있으며 변호사이기도 하지요.

마지막 저희 신랑은 한국인이며, 블로그 운영 및 프리랜서인 한국인 아내를 둔 학생 입니다.


지난 연말 학과 송년회에서 이 세 명의 남자는 와인을 근엄(?)하게 마시면서 대화를 나눴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들의 대화 주제는 학업이 아닌 바로 "집안 일" 입니다. 

이들의 대화를 한 번 들어보실까요?

스위스 친구: 내 아내는 방학마다 그루지아로 가고, 학기 중에는 시도 때도 없이 아일랜드에 가. 
그래서 내가 집안 일을 해야해. 그리고 내가 만든 음식은 진짜 맛이 없는데, 그녀는 나에게 하라고 해.
솔직히 그녀의 음식이 훨씬 맛있는데 말이지... 난 살기위해 요리를 해서 먹어.

미국인 친구: 난 집안 일을 거의 다 할 정도야. 빨래, 청소, 설거지, 요리 등등...

울 신랑 : 넌 당연히 다 해야지. 너가 여자친구 집에 얹혀 사니깐.... ㅎㅎ
 
(집세 대신 몸으로 때우나 봅니다. 그 친구 집에 초대받아서 가보니 정말 남자가 일을 다 하더군요. )

울 신랑의 말에 그 둘은 동의를 하면서 자지러지게 웃었답니다.

울 신랑: 난 요즘 아내가 없으니깐 너무 힘들어. (제가 두 달 동안 한국에 가 있었어요.)

친구들: 왜 너무 보고 싶어서???

울 신랑: 그것보다는 집안 일을 해야하는 아내가 없잖아. 난 집 안일에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푸하하.

친구들: 우와~~집안 일을 하는 아내를 둔 네가 부럽다. 넌 남자들의 영웅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은 "남 앞에서 자기는 안 그러는 척하는 한국 남자의 허풍"을 볼 수 있겠어요.
솔직히 울 신랑도 이들처럼 집안 일 많이 하거든요.
울 신랑은 이렇게 허세를 떨면서도 약간 "뜨끔"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대한민국 남자의 기상을 보여줬다"면서 나름 뿌듯해 하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쯧쯧..


                               젊은 부부들은 집안 일을 분담하는 추세인 것 같아요. (출처: 구글 이미지)

사실 저희 부부는 가사 분담을 합니다. 하지만, 이 친구들 중에 신랑이 가장 집안 일을 덜 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저는 평일 요리, 신랑 도시락 싸기, 세탁 및 드라이, 설거지를 맡고 있으며, 신랑은 주말 요리, 청소 (집과 화장실), 쓰레기 처리, 공과금 관리 등을 맡고 있지요. 그런데 뭘 믿고 저렇게 큰 소리치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강한 모습을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을까요?

위의 박사생들 세 명은 만나기만 하면 학업보다는 집안 일의 고충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들의 실상입니다. 어떻게 반응을 해야할까요? 이런 남편들을 가진 아내들은 행복하지 않을까 싶어요. (국적에 상관없이) 일부 남편들은 경제적인 능력이 있거나 없거나, 맞벌이를 하거나 말거나 집안 일에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고 하니까요.

이제 맞벌이 부부의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부부의 가사 분담은 이제 당연한 일 인것 같아요.
여기 영국 유학생 남편들처럼 가사 일을 하는 남자들의 푸념이 여기저기에서 들리지 않을까 싶네요.
근데 이런 현상이 푸념이 아니라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저는 강력히 주장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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