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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영국 음식과 베이킹

영국 지역 특산물 사이더(Cider), 맛과 향에 취해

by 영국품절녀 2011. 10. 1.


제가 살고 있는 영국 켄트 주를 영국의 정원(Garden of England)이라고 부른다고 했지요. 캔터베리를 조금만 벗어나도 넓은 들판에 사과, 배, 딸기 등등 많은 과일 나무들이 보입니다. 이 곳에서 직접 재배한 유기농 과일로 제조한 영국 인기 최고 술 사이더(Cider) 를 소개 할까 합니다.




저는 솔직히 사이더라고 하길래, 한국의 사이다? 인 줄 알았어요. 사이다는 영국에서는 Sprite 라고 할 수 있겠지요. 영국 대형마켓에 가면 알콜 음료 코너에 Cider라고 쓰인 병들을 볼 수 있을 거에요. 그것이 바로 제가 말하는 사이더 입니다.

영국에서 어학 연수 및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면 영국에서 가장 생각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Cider를 꼽을 정도래요.
런 말을 익히 들었지만, 저는 아직도 사이더가 좀 낯설어 쉽게 마셔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일주일 전에 열렸던 캔터베리 음식 축제에서 사이더의 맛에 완전 폭~~ 빠져 버렸답니다.

이번 캔터베리 음식 축제에 참가한 가게 중에 가장 인기 만점인 곳이 바로 사이더를 파는 곳이었어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이더를 시음 하거나, 구입하려고 하는지요. 그 광경을 지켜 보면서 사이더의 인기를 몸 소 실감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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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여러분들께 영국 켄트산 사이더를 소개합니다.


 


 

제가 가장 먼저 맛을 본 사이더 가게 입니다. 맨 위의 사진 속 아저씨가 얼마나 장사를 잘 하는지요, 자세한 설명과 함께 계속 무료 시음을 권했어요. 그 중에 제가 가장 맛있게 마신 것이 바로 Spiced Cider 입니다. 맛은 약간 달면서 상큼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이더는 여름에는 냉장 보관한 후 얼음을 넣고, 차갑게 마시면 좋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데워서 먹는 법을 추천해 주었어요. 아저씨의 친절한 설명과 약 3잔 정도의 무료 시음의 감사 표현으로, 한 병 사서 친구 집들이 선물로 줬습니다. (사이더 맛을 본 친구는 또 구입했답니다.)

다음 사이더 가게는 바로 앞에서 소개한 가게와 함께 가장 인기 만점이었어요.

이 곳은 원래 영국 내에서도 유명한 사이더 (와인 포함) 농장이에요. 특별히 농장에서 시음과 제조 과정 관광 프로그램까지 진행한다고 합니다. 저도 이 곳에 가고 싶었던 곳인데, 너무 멀어 아쉬워한 참에, 드디어 캔터베리에서 만나게 되는 행운을 누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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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 또한 인기가 많아, 시음하는 데도 줄 서서 기다렸어요
         사이더 맛은 Sweet, Medium, Dry 로 나뉘어지는데, 맛을 본 결과 전 미디엄이 좋더라고요. 

                    나중에 생각나면 마시려고 한 병 구입했답니다. (조금씩 먹을려고요.)


이 곳 이외에도, 몇 군데 사이더를 파는 곳이 있었어요. 너무 많은 곳에서 시음을 하다보니, 대낮부터 얼굴이 벌개졌어요. 술 한 모금만 마셔도 얼굴 뿐 아니라 온 몸이 벌개지는 울 신랑은 완전 홍당무가 되어서 이리저리 다니는 모습이 웃겼답니다.



 

 

  


날씨 좋은 날에, 정원에서 펼쳐지는 음식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악이지요. 대낮부터  알콜 시음 및 이것 저것을 마신 영국 아저씨들은 술에 취해, 음악에 취해 몸을 흔드는 재미를 선사해 주었지요. 한국이나 영국이나 술 취한 아저씨들의 모습은 똑같지 않나요?

 

영국 사람들의 음주 사랑은 이 곳에서도 확인되었어요. 얼마나 술을 대낮부터 많이 마시는지요. 워낙 대낮부터 맥주, 와인 등을 물처럼 음료수처럼 마시다보니, 낮술을 해도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이 없답니다. 다만 얼굴이 벌개져서 신경이 쓰이긴 하겠지만, 크게 별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간혹 술 먹고 빨개진 영국 젊은이들이 크게 소리지르면서 다닐 때 좀 무섭긴 하지만요.


낮술에 적응이 안 되어 다소 걱정을 하면서도, "오늘은 축제니깐, 기분 좋게 마셔보자"는 식으로 영국인들 속에서 사이더 시음을 했어요.
아마도 이번에 제가 맛 본 사이더는 품질면에서 대형 마켓에 파는 어떤 것과도 차원이 다를 거에요. 혹시 기회되시면, 영국의 낯선 사이더 맛에 흠뻑 빠져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