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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이슈가 되는 발칙한 주제들

영국에서 한국 대선 투표 우편물 받아보니

by 영국품절녀 2012. 11. 26.



이제 한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사퇴 등으로 대선이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이 때에 영국에 있는 저에게 한국 대선 투표 우편물이 배송되었어요. 약 한달 전쯤에 저와 신랑은 국외 부재자 투표 신청을 했었거든요. 난생 처음으로 해외에서 부재자 투표 신청을 한 경험도 특별한데, 거기다가 또 하나의 재미도 누리고 있답니다.

그건 바로 영국 대사관 재외선거 관리 위원회 이메일 소식지 입니다.

 

                

              영국에서는 한국 대선 투표 관련 우편물이 현재 배송 중이에요. 다들 받으셨나요??

 

10월 20일 재외 선거 등록 마감일 이후로부터 매 주 재외 선거권자들은 영국 대사관 재외 선관위로부터 이메일을 받고 있습니다. 내용은 주로 이번 재외 선거 신청 결과 및 앞으로 투표 일정 및 질의 응답 등에 관한 것 입니다. 다른 나라들도 이렇게 재외 선관위에서 메일이 매 주 발송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쩌면 이런 선거 정보 발송은 당연한 일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와 같은 정보 메일을 유독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단순히 투표 정보만을 보내주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덧붙여진 말들 (분홍색 문구)이 선거에 더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 같아요. ^^

 

예를 들면, 이번에 처음으로 "재외 선거 신청을 이메일"로도 받았는데요, 저도 마지막 날에 이메일로 신청을 했습니다. 영국 부재자 투표를 담당하시는 분으로부터 이메일이 이렇게 왔습니다.

 

특히, 이메일을 통한 선거등록 방법은 그 파괴력이 실로 대단했습니다. 우리 영국만 해도 전체 등록자 수 2,891명에 거의 1/3에 해당하는 932명이 이메일로 등록을 하였으며, 더욱 놀라운 것은 등록을 마감하는 마지막 날(10. 20)에만 무려 393명이 이메일로 접수를 하였습니다. (저희 부부도 포함이에요. ㅎㅎ) 또한 전 세계에서 16,318 명이나 되는 분이 이메일이라는 편리한 방법으로 등록을 마쳤습니다.

◀ 그러나 느려터진 인터넷… 복창은 다 터졌습니다. ▶

 

이메일로 부재자 투표 신청한 사람들의 반응들~

등록자 - “핸드폰으로 찰깍… 핸드폰으로 쑝 쑝!!”, “등록 신청이요~~~♬”, “세상에 이렇게 편리하게 등록신청을 할 수 있다니…”, “투표일이 기다려지네요. …누굴 찍을까?”…

 

미등록자 - “11:56에 보냈다고 찍혀있는데… 다시 확인 좀 해 보세요?”, “제가 이사하느라 깜빡했어요.… 꼭 받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선거에 참여하고 싶은 영국 유학생입니다.”, “국민으로서 꼭 투표권을 행사하고 싶습니다.”…

◀ 다음번 재외선거는 오는 2016년에 있습니다. ▶

 

 

영국 재외 투표 일정 및 장소         

기간 및 시간: 12월 5일(수) ~ 10일(월) 6일간,  오전 8시 ~ 오후 5시 (점심 시간에도 투표 가능)

장소: 주영국 대사관 (60 Buckingham Gate, London SW1E 6AJ)   

 

 

이번 영국 재외 선거 신청 등록자 수에 놀란 영국 대사관의 선관위 담당자의 깜짝 반응이에요.

소망하는 것을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요? “꿈은 이루어진다.” 며 온 국민이 뜨겁게 응원했던 2002 한일 월드컵이 생각납니다. 저는 희망 목표를 3천명이상으로 정했는데…드디어 이루었습니다. (감격… !)

그런데 우째 그런 일이 있냐고요? 지난번에 분명히 등록자 수는 2,891명이라고 하더니… 갑자기 숫자를 늘렸냐고요? 그게 아니고요, 사실은… 재외투표기간 중에 영국으로 오실 것으로 예정하여 국내에서 미리 국외부재자 신고를 하신 분이 117명이나 돼서 결국은 3,008명으로 된 것입니다. (감사… !!)

우리 재외선관위에서는 앞으로 투표하시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모든 준비에, 준비를… 만전을 다하겠습니다.

◀ 꿈은 다~~이루어집니다. 모두모두 화이~팅! ▶

 

 

다음은 선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질의" 에 대한 선관위 담당자의 답변입니다.

1. 재외선거인이 투표한 투표지가 국내로 이송될 때, 또는 종사원의 작업과정에서 일부 투표지라도 기표한 내용이 공개될 수 있나요?  답: 절대로 없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외투표가 공정하게 되는지 궁금해서 잠을 도저히 못 이루시는 분, 투표 참관인으로 모십니다.… 바로 신청하세요. 불면증으로 아프게 할 수는 없잖아요? ▶

 

2. 우리 영국에서 투표한 재외선거 결과를 알 수 있나요? 어느 후보자에게 표가 집중되었는지 궁금 하잖아요?

답: 재외선거는 각 나라별로는 집계되지 않습니다.

◀ 어느 국가에서 투표를 딱 한 분만 했어도… 괜찮아~~유!  비밀투표 맞지 유?~~▶

 

3. 안녕하세요? 제 지인 중에 시기를 놓쳐서 재외국민투표 신청을 못한 분이 있어서 혹시 지금이라도 가능한지 문의하고 싶어 연락드립니다. 꼭 답변 부탁드립니다.

답: 참으로 안타깝지만, 이제는 법정 등록기간이 종료되어서 안 됩니다.

 ◀ 아직도 등록하려는 분, 마니마니… 속이 마니마니 상합니다요.~~ ▶

 

4. 비자연장을 위해 여권 원본을 UK Border Agency에 제출한 상태입니다. 문제는 이 여권이 언제 돌아올지… 앞으로 세 달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도… 혹시 몰라서 국내에서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왔습니다. 투표할 수 있을까요?

답: 가능합니다. (참고로 투표소에 올 때에는 한국의 공공기관에서 발행한 신분증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학생증- 과 영국 정부에서 발행한 신분증(운전면허증 등)으로서 "사진과 생년월일"이 있는 것이면 다 됩니다.)

◀ 다만, 이메일로 등록한 재외선거인은 반드시 여권, 영주권증명서 또는 비자의 원본을 가져와야 합니다!!!  ▶

 

5. 기표소 내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있나요?  답: 절대로 안 됩니다.

카메라, 핸드폰 등으로 기표한 투표지를 가지고 인증샷 등 사진을 찍을 경우 공개된 투표지로 무효표 처리하오니 절대로 사진을 찍지 마시기 바랍니다.

◀ 투표소는 희망을 연출하는 곳 - 활~짝, 웃으면서 찍으세요! ▶


이처럼 영국에서는 선거 날을 고대하는 우리 교민 및 유학생들이 많습니다. 특히 런던까지 투표를 하러 오기에는 거리가 꽤 먼 에딘버러(38명), 더럼, 뉴카슬 (각 11명) 만체스터(81명), 셰필드(76명), 리즈와 요크(각 32명)의 상황이 이 정도라니 정말 대선의 뜨거운 참여 열기를 느낄 수 있겠지요? 며칠 사이에 국내에서는 선거를 기권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투표는 국민으로서 갖는 정당한 권리입니다. 현실 정치에 실망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정당한 권리 -투표- 를 행사하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에 사는 국민으로서의 의무가 아닐까 합니다. 저희 부부도 12월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의 부재자 투표 기간 중에 금요일에 런던으로 투표를 하러 갈 계획입니다.

 

                                        우리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출처: Every jokes)

 

국내도 아닌 해외에서도 투표를 하기 위해 힘들게 꽤 많은 비용과 시간을 써 가면서 런던까지 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국내에 계시는 분들이 "투표를 포기하겠다" 라는 그런 말씀을 하시니 무척 속이 상하기만 합니다. 그 날의 선택이 앞으로 향후 5년간 우리의 삶을 좌우하게 될 텐데요. 무슨 일이 있어도 투표는 꼭 합시다. 저는 국내에 계시는 분들보다 미리 부재자 투표를 하게 될 텐데요. 그 날의 분위기 꼭 포스팅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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