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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인과 문화

못말리는 영국 젊은이들의 이해 안가는 행동들

by 영국품절녀 2011. 3. 14.


영국에서 3년 정도 지내다 보니, 영국 젊은이들의 행동 중에 이해가 되지 않는 몇 가지 점들을 발견했어요. 제가 앞으로 언급하는 것은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견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모든 영국 젊은이들이 이렇다는 것은 아니에요. 한국 젊은이들에 비교해서 좀 다르게 여겨져서 알려드린 것이니 그냥 재미있게 읽고 넘겨주셨으면 합니다.


 

1. 고성방가

 

현재 제가 살고 있는 집은 바로 길가에 위치해서, 창문 너머로 바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 이사 와서 창문 옆으로 사람들이 지나가면 화들짝 놀라기 일쑤였어요. 그래서 보통 영국 집의 창문은 안에 흰색 커튼을 쳐서 안에서는 볼 수 있지만, 밖에서는 집 내부를 볼 수 없도록 한답니다. 한국은 저마다 담장이 있으니, 창문 옆으로 누가 지나가는 것을 바로 볼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지나가는 젊은이들은 여자건 남자건 큰 소리를 지르거나, 어찌나 욕을 목이 터지라하면서 친구들과 지나가는지, (여기도 젊은이들은 말의 반이 F로 시작하는 욕이에요.) 어떤 이는 핸드폰으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목이 터지라 따라 부르면서 가는 사람도 있고요. 낮에도 간혹 그런 사람들이 있지만, 특히 밤에는 술 먹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잠에서 깰 때가 간혹 있긴 합니다. 특히 금요일, 토요일 밤은 정말 많이 시끄러워요. 제 정신에 이럴 수는 없을 거에요. 아마 술에 취해서 그러는 거겠죠?

 

 

 

2.밤에 남의 집 문 두드리거나 벨 누르고 도망치기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창문에 커튼을 치고 불을 켜죠. 가끔 한 낮에도 집에 있으면 지나가는 젊은이들이 문을 똑똑 거리고 지나가요. 처음에는 누가 온 줄 알고 나가보면 아무도 없더라고요. 한마디로 장난친 거죠. 저도 초등학교 때 남의 집 벨 누르고 도망가는 장난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유치한 행동을 다 큰 애들이 한다는 거에요. 그래서 요즘은 밖에서 똑똑하면 바로 문을 안 열고, 한 번 더 똑똑하거나,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 열어 준답니다. 간혹 친구들이 왔을 때 문을 안 열어주는 불상사도 일어나기도 하지만요. 밤 늦게 울 신랑이 불을 켜고 공부를 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어떤 사람이 창문 밖에 불빛이 새어 나온 것을 보고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창문을 똑똑거리면서 장난을 하더랍니다. 밤 늦게 조용히 공부하다가 깜짝 놀라지요. 아주 어처구니가 없죠. 제가 아는 한국인 가족은 플랏에서 사는데 거긴 초인종이 있거든요.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해요. 가끔씩 시내에서도 빌딩 벨 누르고 도망가는 여자애들을 본 적이 있어요.


 

                                                          똑똑~~ 장난하지 마세요. 
                                                            (출처: 구글 이미지)
                              
 

3.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장난치기

 

영국 젊은이들은 원래 장난치기를 좋아한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 습관이 술을 먹은 후에는 좀 더 대담하게 변하는 것 같아요. 제가 브리스톨 에서 살 때, 여대생들쯤으로 보이는 애들이 한껏 멋을 내고 클럽에 가려고 나왔다가 도로 순찰 중인 경찰 아저씨 모자를 벗겨서 도망을 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경찰 아저씨도 웃으시더군요. 그 모습을 보니 처음은 아닌 것 같았어요. ㅋㅋ 또 아는 동생과 저녁 밤거리를 걷고 있는데, 길거리에 사람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해요. 뒤에서 몇 몇의 술 취한 여자애들에게  똥침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어요. 얼마나 놀랬는지, 저와 아는 동생은 정말 황당하기도 하고, 뭐 이런 것들이 있나 싶었어요. 그런데 몇 달 전에 울 남편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밤에 집에 오는데, 어떤 술에 취한 여자가 남편 뒤로 따라오다가 남편이 낌새가 이상해서 갑자기 섰더니 그 여자도 깜짝 놀라면서 서로 부딪쳤대요. 그래서 울 남편이 그 여자보고 “Don’t” 라고 했는데, 그 여자가 술에 취해 막 뭐라뭐라 했나 봐요. 옆에서 친구는 막 말리고, 그러다가 서로 싸우더래요. 울 남편 생각이 자기 똥침을 하려다가 실패한 것 같다고 해요. 왜 이리 똥침 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또옹 침~~  재밌긴 한데요. 당하는 사람은 아퐈요~~
 (출처: 구글 이미지)


얼마 전에는 쓰레기 분리수거 날이라서 밤에 재활용 쓰레기 2개를 집 앞에 내놓았는데, 어떤 남자가 지나가면서 그것을 발로 차고 도망을 간거에요. 무슨 날벼락인가 해서 나가봤더니, 재활용 쓰레기 봉투가 다 찢어져서 안의 물건들이 길거리에 뒹굴고 있더군요. 정말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나서 경찰에 신고를 해버릴까 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영국에는 CCTV가 많다던데 혹시 찍히지 않았을까 이런 저런 생각도 혼자 했어요. 만약 재활용 쓰레기가 아니라 일반 쓰레기였다면~~ 정말 상상도 하기 싫네요.

 

제가 이런 행동들에 대해 영국에서 오래 산 한국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원래 영국 애들이 장난끼가 심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아는 분은 이런 영국 젊은이들의 행동이 너무 싫어서 영국인 교수에게 불평을 하니깐,  교수님은 그냥 웃으시면서, 원래 애들은 그러는 거라면서, 자신들도 그렇게 컸다고 해요. 정말 대수롭지 않게 여기시는 것 같다고 해요. 그냥 이것도 그냥 영국의 문화로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요? 하는 사람은 재밌을지 모르겠지만, 당하는 이들은 얼마나 피곤하고 화가 나는 일인데 말이지요. 울 신랑이 이런 일을 몇번 겪은 후 한다는 소리가, "무슨 영국이 신사의 나라냐며, 아마도 워낙 이런 야만인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많으니깐, 신사의 나라라고 만들어 그들을 훈육시키려는게 아니냐며 좀 비꼬았어요.

 

밤에 술에 취해 이런 장난을 하는 일부 영국 젊은이들이 있어요. 그래서 밤 늦게는 혼자 돌아다니지 않는 게 좋아요. 특히 여자들은 절대로 혼자 다니지 마세요. 영국인 아줌마들도 저에게 밤에는 되도록 걸어 다니지 말라는 주의까지 주는 걸 보면, 영국의 늦은  밤 거리는 위험합니다. 이들의 가벼운 장난끼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