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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영국인들의 애국심이 묻어 나온 세기의 왕실 결혼식

by 영국품절녀 2011. 4. 30.


드디어 영국 런던에서 윌리엄, 케이트 커플의 성대한 결혼식이 있었지요. 제가 아는 동생도 새벽부터 코치를 타고 결혼식 행렬을 보기 위해 런던으로 간다고 하더군요. 몇일 전부터 궁금했던 터라, 저도 오전 11시가 되기만 기다렸다가, 유튜브 live 화면으로 보기 시작했어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왕자의 결혼을 축하해 주러 전 세계에서 왔더군요. 결혼식은 약 1시간 조금 넘게 진행이 되었는데, 제가 전에 영국 결혼식에 참여했던 것+ 캔터베리 대성당 예배가 조화롭게 합쳐져 있단 느낌이 들었어요. 클래식한 스타일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도 우아했고요. 아주 경건한 분위기로 결혼식이 진행이 되었던 것 같아요. 특히 결혼식 장인 웨스트민스터 아비 내부는 마치 영국의 정원처럼 큰 나무들로 장식이 되어 있었고, 가족들과 하객들은 멋있는 복장, 특히 군복을 입은 사람들과 여자들은 하나같이 머리에 이쁜 모자 및 악세서리들이 제 눈을 사로 잡더군요.


                      
                       영국에서는 결혼식과 같이 중요한 왕실 행사에 여자들은 다들 머리에 장식이 있는 모자나 악세서리를 
                하고 나오더군요. 저도 영국에 있을 때 이런 장신구 하나 마련해 볼까 생각 중입니다. ㅋㅋ 아주 맘에 들더라고요.
                                                                        (출처: BBC News)


하객으로 초대된 베컴 부부에요. 베컴도 작위를 받았나 보네요. 빅토리아의 의상이 참으로 궁금했었는데, 고급스럽고 엘레강스하게 예쁘네요. 정말 무서운 킬힐이에요.   (출처: BBC News) 


                               영국 왕실 결혼의 전통적인 순서로 신랑, 신부는 발코니에서 하객들에게 인사를 했어요.
                                          이 곳에서 두번 의 키스를 나눴는데, 키스 할 때마다 난리더라고요.
                               키스가 끝난 뒤에 BBC에서 사람들에게 키스에 대해 물어보는데, 다들 사용하는 단어가 
                        lovely, marvelous, fantastic, terrfic 등으로 신랑, 신부를 아주 흡족해했어요. (출처: BBC News)

결혼식이 끝난 후, 신랑 신부 및 로얄 패밀리들은 마차와 자동차를 타고 축하를 해주러 온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행진을 하기 시작했지요. 정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전 깜짝 놀랐습니다. 계속 영국 국가가 연주되면서, 사람들은 영국 유니온 잭과 스코틀랜드, 웨일즈 기를 흔들면서 감격에 찬 얼굴로 로얄 패밀리들에게 환호를 하더군요.

          꼭 2002년 한국 월드컵 때의 광경을 보는 것 같지 않나요? 어마어마한 행렬입니다. 제가 직접 유투브로 생중계 실황을
          캡쳐한 것이라 약간 화질이 떨어지네요.                     (출처: Youtube royal wedding live capture)

전 Republic 국가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순간 그 광경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특히 어제 영화 킹스 스피치를 본 터라, 더욱 더 그 느낌이 어제 보았던 영화의 한 장면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였으니까요. 전 행진이 끝나고, 바로 BBC live 장면으로 채널을 돌렸지요. 그 곳에서는 거리에 나온 축하객들과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어요. 영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와서 축하 메세지를 보내더군요.

           왕자의 결혼을 축하하는 카드 메세지를 손수 써서 나온 그들의 정성스러운 마음이 저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아요.
                                                                         (출처: BBC News)

왕관을 쓰고 나온 이 남자는 정말 웃겼어요. 왜 이런 피켓을 들고 왔냐고 하니깐 자신은 케이트를 너무 사랑한다. 그런데 윌리엄이 이겼다면서, 결혼을 축하한다고 말을 하네요. ㅋㅋ 아니, 결혼식날 에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될 그것도 왕자의 여자를 사랑한다고 하다니 ㅋㅋ

많은 인터뷰 중에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분들은 영국의 나이가 지긋하신 노부부입니다. 할아버지는 영국 국기가 그려진 우스꽝스러운 안경을 착용하고 나오셨지요. 그들은 결혼식에 대한 소감을 말씀하시는데, 영국 왕실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심이 막 묻어 나오더군요. 급기야 그분들은 영국 국가를 막 부르시기 시작했고, 뒤에 서 있던 젊은이들도 함께 따라 부르더군요. BBC 기자도 크게 계속 부르라는 손짓을 하면서, 주변에 모인 사람들도 동참하도록 했지요. 제가 느끼기에 오늘 왕실의 결혼식은 영국인들로 하여금 영국 왕실의 존엄과 영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애국심이 다시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제가 생생한 라이브 현장의 화면임을 증명하는 장면이네요. ㅎㅎ (출처: Youtube royal wedding live capture)

영국의 기사에서 보니깐, 이번 왕실 결혼으로 인해 군주제에 대한 인식과 존경심이 크게 상승을 했고, 거기다가 경제적인 효과도 2조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더군요. 영국 왕실은 이래저래 경사가 겹쳤네요. 영국인들이 다들 만족스러워 하는 며느리에다가 군주제의 인기 상승 및 경제적인 수입까지요. 오늘 결혼식은 영국 왕실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런던에 모인 사람들 역시 결혼식 파티를 즐기는 데 여념이 없더군요. 런던 하이드 파크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은 처음 보네요. 가족부터 친구들끼리 직접 만든 왕관 및 코스튬들을 착용하고 나타나서, 결혼식도 축하하고, 자신들도 왕실의 결혼식 파티를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네요.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가 약혼식에 입었던 복장 그대로 카피하고 나온 커플들이에요. 이 커플 말고도 이런 복장의 사람들이 엄청 많이 보이더라고요. (출처: BBC News)

왕실 결혼식을 보기 위해 공원에 텐트를 치고 몇 일 밤을 보낸 사람들이 많았다고 해요. 정말 대단하네요. 이 커플은 아주 자신들끼리
신이 났어요. 바베큐까지 해 먹으려나 봐요. ㅋㅋ  (출처: BBC News)

                이 분은 입고 나온 코스튬을 옥션에 팔아, 그 수익금을 자선 단체에게 보낸다는 훈훈한 소감을 전해주기도 했어요. 
                                                                             (출처: Youtube capture)


                              금발 중세 머리에다가 영국 국기로 꾸민 드레스까지 아주 신경 많이 쓰고 나왔어요. (출처: Youtube capture)

오늘 BBC로 생중계된 영국 왕실의 결혼식은 영국 왕실에 대한 영국인들의 환호와 관심이 어느 정도 였는지를 확실하게 보여 준 계기가 되었어요. 제가 보기에도 그들의 애국심이 오늘 만큼은 활활~ 타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이지요. 그들의 인터뷰와 끝까지 영국기를 흔들면서 환호하는 모습에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몸 소 느꼈습니다.


                                         영국에서 최근 인기 아이템인 스카프 머리띠를 했네요. 깜찍하네요. ㅋㅋ
                                         온 몸으로 나라 사랑??  혹시 영국 왕실 결혼 축하녀?    (출처: BBC News)

           항상 깔맞춤을 하신 여왕님과 필립공 등 로얄 패밀리들이에요. 참, 이번에 여왕님이 무슨 색깔 모자와 옷을 입고 나올지
         영국에서는 베팅이 있었다고 하네요. 참, 베팅 좋아하는 영국 못 말려요. ㅋㅋ 노란색 맞췄으면 대박이겠어요. ㅎㅎ
          

                                                                            (출처: BBC News)

참고로, 전 오늘 결혼식 장면에서 "왜 신랑인 윌리엄 왕자보다, 약간 껄렁껄렁하고 장난꾸러기처럼 생겼지만,  몸이 다부져  보이는 해리왕자에게 눈길이 더 갔을까요? ㅎㅎ 해리 왕자는 아마도 군인이라서 그런지, 어깨 짝 벌어지고, 익살스러우면서도 정이 가네요.  So cool~~ 저의 의견에 동감하신 분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