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나도 영국인처럼 크리스마스 선물 받고 싶다.

by 영국품절녀 2012. 12. 11.



크리스마스가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국은 대선으로 인해 들뜬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아직 없을 것 같은데요, 시내 백화점 및 시청에는 크리스마스 장식과 트리는 세워졌을 것 같습니다. 영국은 크리스마스 준비로 한창인데요, 이미 2주 전부터는 시내 백화점 및 상점 등이 약 한 두시간씩 연장 근무를 하고 있고요. 크리스마스 마켓도 매일 열리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한달 전부터 매일 열리고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

 

아무리 영국 경제가 불황이라고는 하지만, 한국의 설날 같은 대 명절인 크리스마스를 위해서라면 영국인도 지출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시내 상점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고요,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카드 등을 쇼핑하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랍니다.

 

 

 

지난 주에 선거하러 런던에 갔다가 오후에 코벤트 가든에 잠깐 들렀는데요, 그 곳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습니다. Piazza (광장)에는 얼마나 사람들이 많던지요. 다양한 쇼가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몰려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조그마한 시골 동네에서 있다가 오랜만에 도시로 나왔더니 저는 흥분되었습니다. ㅎㅎ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 의 크리스마스 장식~

 

 

Apple Market

 

거리 공연

                                  날씨가 꽤 추웠는데,,, 공연이 끝나고 꽤 많은 사람들이 돈을 주더라고요. ㅎㅎ

 

 

 

오늘은 "영국인의 리스마스 의미" 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 에피소드를 소개할게요.

어제 포스팅한 - 동양식 인사 연습하는 -  주인공인 영국인 남학생이 일본에서 여자친구와 약 일주일간 지내다가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에 런던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그 말에 한 영국인 친구는 이렇게 반응했지요.

그 둘의 대화입니다.

영국인 친구:

야,, 크리스마스 이브에 런던 도착이라고? 그것도 저녁에??  음.. 느낌이 좋지 않아...나도 전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런던 공항에 도착했다가 기차 연착되어서 엄청 고생했어.. 상당히 위험한데... 차라리 크리스마스를 일본에서 보내고 돌아오는게 어때??

 

일본가는 영국인: 

절대 안돼~~ 우리 부모님은 크리스마스에는 무조건 함께 보내야한다고 하시거든. 특히 엄마가.. 그래서 여자친구랑 같이 해외(일본) 에서 보낸다는 말은 못해~~ 크리스마스 당일 전에는 꼭 돌아와야해~

영국인 친구:

하긴 그래..  나도 우리 아빠, 엄마가 꼭 이렇게 말해. 늦어도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에는 꼭 들어와라~

 

저는 그들의 대화가 참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영국인에게 명절인 크리스마스 당일 만큼은 반드시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 디너를 하면서 보내야 하나 봅니다. 제 주변에서도 보면 크리스마스에는 부모님 집으로 다들 가더라고요. 만약 사정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미리 가족을 만나고 오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아요.이번 주 금요일(종강)에는 대학에 자녀를 데리러 온 부모님들의 차 행렬이 끊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희 교회 분들 중에도 먼 지역에서 대학에 다니는 자녀를 데리러 간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갑자기 "크리스마스 선물" 에 대해 궁금한게 있어서 물었어요.

 

선물을 사는 사람들로 가득 찬 코벤트 가든 광장 상점

 

저: 너 크리스마스에 부모님으로부터 선물 받니??  (너 대학생인데도 선물 받는거야?? 라는 속뜻)

영국인: 응,,, 돈으로 받아~~ 그것으로 음반 살꺼야.. (그 친구 음악하거든요. ㅎㅎ)

저: 좋겠다~~ 나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백화점 상품권 받고 싶어~~

영국인: (웃으면서) 남편이 크리스마스 선물 해 주지 않을까??

저: 몰라... 울 신랑 돈 없는데... ㅎㅎ

 

남녀 노소를 떠나 크리스마스에는 카드와 선물이 빠질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부모들에게는 항상 어리기만 한 자녀들이기에 나이에 상관없이 자녀들은 부모님으로부터 선물을 항상 받나 봅니다. 하긴 제 친구도 영국인 시어머니로부터 작년 크리스마스에 많은 선물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또한 영국인 부부들끼리도 서로 꽃, 카드와 함께 평소 갖고 싶었던 선물을 주고 받더라고요. 갑자기 저는 그들이 부러워졌어요. 저도 신랑으로부터 크리스마스 카드와 선물 받고 싶네요. 울 신랑에게 영국인 친구의 말을 그대로 전했는데, 선물을 사줄지는 의문입니다. ㅎㅎ

 

아마도 오늘 포스팅까지 했으니 울 신랑은 선물 압박이 생기지 않을까요? 이제 저도 영국인들처럼 이번 주부터 나름대로 크리스마스 준비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제가 과연 어떤 준비를 할지 포스팅으로 자세히 밝혀드리겠습니다. ^^

 

                 로그인 필요 없으니, 추천 버튼 꾸욱~ 눌러 주세요.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