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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인과 문화

난방비 폭탄에 대처하는 영국인 겨울 홈웨어

by 영국품절녀 2013. 12. 12.

저는 겨울이면 생각나는 영화 한 편이 있습니다. 제가 영국에 있을 때 본 영화인데요, 그 영화의 제목은 "The Holiday (2006)" 로 국내에서는 "로맨틱 홀리데이" 라는 제목으로 상영 했습니다. 영국 겨울만 되면 저는 영화 속 카메론 디아즈의 모습과 비슷해 집니다. 무슨 말인지 궁금하시지요? 그 이유를 한 번 들어 보세요.

 

(출처: Google Image)

 

영화 속 내용은 "미국 - 영국에 사는 싱글녀들이 홈 익스체인지 사이트를 통해 서로 집을 맞바꿔서 휴가를 보내다가 그 곳 현지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인데요, 제가 가장 감정이입하면서 본 장면은 바로 여기입니다.

 

(출처: Google Image)

 

영화 속 카메론 디아즈가 머문 영국 시골 집 (Cottage)

실제로 영국에는 "Cottage Holiday" 가 인기에요.

작은 별장인 오두막집에서 휴가를 보낸답니다.

여름에는 좋겠지만, 겨울에는 전 절대 싫습니다.

 

따뜻하고 날씨 좋은 미국 LA 에서 온 카메론 디아즈는 추운 겨울 영국 시골 집에서 머무는 것이 곤욕이었지요. 영국의 시골 집에 도착하는 과정도 힘들었거니와 오자마자 집이 너무 추워서 어쩔 줄을 몰라하지요. 그 때 그녀가 집에서조차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 무장을 하고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 모습을 보고 어찌나 저와 똑같은지요. 카메론 디아즈의 겨울 홈웨어에 완전 동감하면서 영화를 봤답니다. ㅎㅎ

 

(출처: Google Image)

 

저도 200년이 넘은 오래된 영국 집에서 약 2년간 살면서 겨울마다 얼마나 추웠던지요. 여름에도 시원할 정도입니다. 특히 2010년 겨울에는 영국 날씨 관측이래 최고 혹한기가 찾아와서 수도가 얼고 집에서조차 입김이 나고요, 장갑을 끼지 않으면 손이 시려워서 생활하기도 힘들 정도였답니다. 

 

 

너무도 추웠던 영국 200년 넘은 집

 

 

입김이 나고 손이 시려웠던 추운 거실

이 곳 소파에 앉아 굳은 손을 호호~ 불어가며 글을 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렇다면, 왜 영국 집은 추울까요?

 

영국의 오래된 집은 단열재가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플랏(아파트)에 비해 하우스는 훨씬 춥습니다.

 

또한 영국은 난방을 하면 라지에타만 아주 뜨거워요.

그저 온기만 있을 뿐, 따뜻하다는 느낌을 별로 받지 못해요.

 

 

이런 이유로 한국인들은 겨울마다 영국 집은 왜 이리 춥냐고 야단입니다. 난방을 해도 춥다고요, 그렇다고 하루 종일 틀게 되면, 세금 폭탄을 맞지요. 특히 영국은 해마다 가스비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통에 현지인들조차도 난방비 보조금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어요. 심지어 겨울마다 난방비가 없어서 얼어 죽었다는 기사도 납니다.

 

 

올해 가스비가 인상된다고 공지가 또 날라 왔습니다.

 

(출처: Google Image)

 

 저는 날씨가 추울 때에는 아예 오후 늦게까지는 집에 있지 않아요.

저녁 이후에는 침대에 전기 장판을 켜고 이불 속에서 블로그도 하고 책도 보곤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까지 난방비 폭탄은 맞은 적이 없네요.

 

어제 부모님과 통화를 해 보니, 한국도 난방비가 많이 올라서 창문 틈을 문풍지로 막는 등 월동 준비에 난리라고 하시네요, 예전에는 사람들이 난방을 팡팡~ 틀면서 산다면서 비판도 많았었는데요, 최근에는 다시 내복 구입률이 높아졌다는 것을 보면 이제 예전처럼 간편하게 입고 따뜻하게 살기란 어려워졌나 봅니다.

 

  

제가 영국 집에서 살면서 가장 적응이 안 된 것이 내부 온도와 겨울 홈웨어였습니다.

한국 집에서는 옷을 가볍게 입고 살았는데요, 일단 영국에서는 경제적인 비용 때문에 난방을 많이 할 수 없으므로 어느 정도 추위는 감수해야 합니다. 따라서 추운 집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양말, 털신, 털모자 까지도 착용하고 있어야 하므로 참 갑갑합니다. 몇 년 지나다보니 이제는 자연스럽지만요.

 

영국 의류 브랜드의 잭앤질 (JACK & JILL) 겨울 홈웨어~ 

 

 

 

보통 영국인들은 집에서도 따뜻하고 두꺼운 겨울 홈웨어를 입고 있습니다.

 

워낙 영국은 가스비가 비싸다보니, 난방비 절약이 생활화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집 내부 최저 온도 정해 놓거나, 하루에 딱 정해놓은 시간에만 난방을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한밤 중에는 난방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영국인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는 한국 학생들은 춥다고 불평이 많습니다.

제가 보기에 영국인들은 어느 정도의 추위는 감수하면서 사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보면 겨울에도 일부 초등학교 아이들은 반바지 교복을 입고 다니고요, 중/고등학생들도 교복 위에 두꺼운 겉옷을 거의 안 입고 다닙니다. 이렇게 자라다 보니, 영국인들은 추위에 적응이 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전통적인 영국 집에는 벽난로 있는데,

겨울에는 이것을 틀어 놓으면 거실이 훈훈하고 따뜻합니다.

물론 요즘은 장작이 아닌 가스로 작동하지만요.

 

 

 

요즘 시내 상점에는 "영국인들의 특별한 겨울나기용 홈웨어" 가 판매 중인데요,

겨울 홈웨어를 입고 살다보니, 종류도 참 다양하고 예쁜 것 같아요.

홈웨어라고 해도 가격이 만만치 않답니다.

 

막스앤스펜서 (M&S) 홈 웨어~

 

 

 

양털(Fleece) 로 된 후드와 파자마, 신발

 

 

크리스마스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지요?

 

 Bhs 홈웨어~

 

 

어른/ 아동용의 홈웨어도 비슷합니다.

 

 

 

면으로 된 레깅스, 파자마 세트

 

 

 

 

 

 

제가 가장 사고 싶은 홈웨어는요??

위 아래가 붙어 있는 onesies

 

 

 

그 외에는 츄리닝 스타일의 면티와 바지들이에요.

 

 

 

나시 및 면티 위에는 따뜻한 털이 들어간 후드를 입지요.

 

 

 

캐스 키드슨 (Cath Kidston) 홈웨어~

 

 

 

겨울 홈웨어 악세서리에는

외출용과 마찬가지로 털모자, 귀마개, 털 목도리, 장갑 등등

 

 

영국 집이 얼마나 춥고, 난방비가 비싸면.. 

이렇게 중무장을 하고 있겠어요.

저도 종종 털모자 및 목도리는 집에서 착용하고 있습니다.

 

팻 페이스 (Fat Face) 홈웨어~

 

 

특히 한국의 온돌이 없는...

영국에서는 털 신발은 겨울에 필수 용품이에요.

 

 

하나 더!! 영국인들이 겨울에 잘 때 이불 속에 넣는

"핫팩" (Hot Water Bottle)

 

 

이제는 한국도 난방비 인상으로 영국인들처럼 집에서 완전 무장을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신랑은 군대에서 겨울 철에 입었던 깔깔이가 생각난다고 하네요. 그것만큼 따뜻한 것이 없었다면서요. 영국에는 그런 홈웨어용 깔깔이는 안 보이네요. ^^ 다행히도 영국은 작년에 비해 덜 춥지만, 조만간 저도 월동 준비를 위해 따뜻하고 스타일까지 낼 수 있는 멋진 홈웨어를 구입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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