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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유럽 한류

영국인이 지적하는 한국 드라마의 한계

by 영국품절녀 2013. 3. 14.



해외에서 한국 드라마의 한류 열풍은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영국에서 만난 아시아인들은 말할 것도 없이, 한류에 관심이 많은 동유럽, 중동 지역 출신의 학생들은 한국인을 만나면 자신이 지금까지 본 한국 드라마 이야기를 신나게 늘어 놓습니다. 저도 모르는 드라마들이 얼마나 많은지, 과장해서 말하면 어쩔 때에는 누가 한국인이고 외국인인지조차 헷갈립니다.

 

오늘은 한국 드라마 팬들 말고, 일부 영국인들이 말하는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들은 한국에서 살아 본 경험이 있거나 혹은 한국에 관심이 있어 현재 한국어를 배우는 중이지요.

 

먼저, 참 흥미로웠던 것은 그들이 가장 재미있게 보는 한국 프로그램은 단연 "런닝맨" 입니다. 아마도 말보다는 행동이 주를 이루는 프로그램의 성격상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것 같은데요, 영국 대학에 재학 중인 일부 유럽 친구들은 주변 아시아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된 런닝맨을 한 번 보고는 완전 빠져서 자신의 페이스북에다가 친구들에게 한국 TV 프로그램 런닝맨을 강추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을 정도에요.

 

 

외국인들에게 인기 최고인 런닝맨~  (출처: SBS)

 

그런데 유독 "한국 드라마"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 거에요.

도통 재미도 없다면서요. 그 이유를 물어보니 한마디로 이렇게 말하는 거에요.

너무 거짓이야 (fake)....

현실성이 없어...

 

요즘 한국 드라마의 장르가 점점 다양해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동화 속에서 나올 만한 줄거리 혹은 막장 성격이 강한 드라마가 주를 이루는 것이 사실입니다.  굳이 한국 드라마는 장르를 나눌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항상 로맨스가 주된 내용입니다. 즉, 다들 비슷해 보이는 로맨틱 코미디 혹은 가족 드라마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 것들이 한국에서는 인기가 많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아이리스와 같은 스파이 물에도 여지 없이 애정라인이 들어가 있지요.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리스 1편 장면도 "사탕 키스"입니다.

 

로맨스 내용으로 가득한 한국 드라마 (출처: 구글 이미지)

 

이에 반해 영국 BBC 드라마는 참 다양한 장르의 성격을 지녔습니다.

역사, 코미디, 추리, 가족, 학교, 어린이, 정치, 로맨스, 스릴러, 전쟁 등등... 그 내용과 성격이 워낙 다르다 보니, 골라보는 재미가 있지요. 전에는 오로지 미국 드라마 밖에는 몰랐는데, 영국 드라마도 자주 보다보니 꽤 재미가 있더라고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영국 드라마에 대해서도 포스팅 해 볼게요.)

다만, 일부 영국 젊은이들도 스케일이 크고 흥미 진진한 미국 드라마를 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주변의 영국 대학생들에게 어떤 TV 프로그램을 보냐고 물었더니, 대부분이 미국 드라마 제목만 이야기 하더라고요. ㅎㅎ 여기도 한국처럼 아줌마들은 드라마를 많이 시청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한국 드라마를 "신사의 품격" 이후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한 번 보면 궁금증이 생겨 끝까지 봐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고요, 한동안 보지 않다보니, 이제는 한국 드라마에 도통 관심이 생기질 않네요. 다만 제가 좋아하는 현빈이 나오면 무조건 보려고요. 반면에 전에는 관심 조차 없었던 영국 드라마를 보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특히 셜록은 매일 다시 봐도 질리지가 않네요. 아마도 지금은 영국에 있으니 그런 것 같은데요, 한국에 돌아가면 금방 한국 드라마만 볼 제가 안 봐도 뻔합니다. ㅎㅎ

 

현빈은 도대체 언제 드라마 복귀 하나요? 기다릴 수가 없어요. ㅎㅎ

 

일부에서는 한류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한국 드라마의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한다고 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제가 보기에도 한국 드라마는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일부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외국 여학생들조차도 이런 말을 할 정도니까요. 한국 드라마는 너무 작위적이야, 항상 남녀간의 로맨스 뿐이야, 그 로맨스 패턴도 드라마마다 다 똑같아, 끝까지 안 봐도 줄거리를 짐작할 수 있어 등등. 이제 뭔가 한국 드라마에도 변화가 필요할 때 인 것 같습니다. 좀 더 다양한 장르별 색채가 담긴 뭔가 색다른 줄거리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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