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블로그에는 외국인과의 채팅 피해에 대한 글들이 있습니다. 여전히 외국인과의 사기 채팅 때문에 피해를 보신 분들도 있기는 하지만, 다행히 관련 포스팅을 읽고 사기를 당하지 않은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와 품절녀님은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곤 합니다. 그런데 제가 어제는 그런 피해를 당할 뻔 했네요.
어제 귀가 길에 있었던 일입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지하철을 타서 제 폰을 열었는데, 어떤 영국 여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Good Morning" 이란 말과 함께 말을 걸더군요. 일단 저도 "Hi" 를 페이스북 채팅 창에 입력은 했습니다만, 도저히 누구인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제가 "Do I know you??" 라고 문자를 보냈지요. 채팅 창 위를 보니 영국에서 알던 제 친구와 친구라는 표시가 떠 있기는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여자로부터 "Please contact me through my email, [~~~@hotmail.com]. It’s important and urgent."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문자가 조금 이상했습니다. 큰 괄호 속에 있던 이메일이 파란색으로 되어 있더군요. 클릭하게끔 유도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순간, '아~ 이거 이상한 프로그램을 깔게 유도하는 링크다' 라는 것을 깨달았지요. 너무 당황한 나머지 바로 스팸 메시지 처리하고 지워버렸지요. 그 순간, '아~ 일단 캡쳐부터 해 놓을 걸’ 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그래도 일단은 삭제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습니다.
제가 예전에 포스팅을 한 적이 있지만 다시 말씀 드릴게요. 이런 사기의 목적과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낯선 해외 여성과 대화 중, 상대 여성이 화상 대화를 요구한다.
2. 이 여성은 화상 대화를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깔 것을 요구한다.
3.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은밀한 부위를 보여주며 대화를 하자고 한다.
4. 이 여성은 느닷없이 화상 대화를 통해 녹화한 남성의 나체 사진 및 동영상을 통해 협박을 시작한다.
5. 만약 돈을 지급하지 않을 시, 이 사진을 지인들에게 뿌리겠다고 한다.
(출처: 국민일보)
이러한 사기는 유도한 대로 프로그램 깔거나 클릭을 하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해킹해서 개인정보를 다 빼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여러 번 알려 놓은 저에게도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며칠 전 뉴스에서 한 경찰관이 자신에게 걸려온 보이스 피싱을 통해 그 일당을 일망타진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분처럼 공권력을 갖지도 못했고, 외국에서 온 연락이라 메시지 삭제라는 방법으로 대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지하철 안이었기 때문에 그 여자와 이상한 채팅을 하기 조차 어려웠겠지만, 제 스마트폰이 해킹당할 뻔 했다는 생각만 해도 오싹해 집니다.
이 글을 쓰며 블로그를 보니 해외채팅 사기에 대해 여러 번 글을 남겼더군요. 하지만 저마저 이런 일을 당하고 나니 아무리 강조하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모르는 사람과 채팅을 할 때에는 조심에 또 조심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해외 채팅 사기 당하지 않으려면.....
2014/04/05 - 외국인과의 채팅, 피해 당하는 한국 남녀
2013/05/28 - 영국 남자 펜팔 사기 수법, 소름 돋은 이유
2013/04/05 - 영국의 해외 금융 사기 및 해킹 대응 방식,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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