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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 명절과 기념일

우리가 크리스마스에 케이크를 사는 이유

by 영국품절녀 2013. 12. 24.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크리스마스에 케이크를 사는 풍속이 생겼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이 되면 파티쉐들은 야근을 하면서 케이크를 굽고요, 남들은 쉬지만 그들에게는 일년 중 가장 바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백화점, 대형 마트와 유명 제과점들은 케이크를 아예 밖에 쌓아놓고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대량으로 판촉을 시작합니다.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니까, 이미 여러분들이 퇴근을 할 때 쯤이면, 시내 곳곳에서는 케이크 상자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엄청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 흥미로운 점은,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혹은 남들이 사니까 다시 말해서 별 뜻 없이(?) 크리스마스에 케이크를 구입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마치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 11월 11일에 빼빼로 등등과 같은 것처럼 말이에요. 저는 서양에서 이런 문화가 들어온 줄 알았어요. 기독교 문화인 서양권에서는 예수님이 탄생한 날이므로, 그 날을 축하하기 위해 케이크를 먹는구나 싶었거든요. 마치 생일 케이크처럼요.

 

 

그런데 영국에 와서 보니, 현지인들도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먹더군요. 다만 제가 생각했던 예수님 탄생 축하 케이크는 아니었어요. 이들에게 크리스마스는 명절의 개념이 크므로,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명절 음식, 즉 명절 디저트인 것이지요. 또한 이들이 먹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아이싱으로 덮힌 과일 케이크입니다. 

 

영국 크리스마스 케이크 - ICED FRUIT CAKE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직접 굽는 가정도 많아요.

 

 

 

그렇다면 우리는 왜 크리스마스에 케이크를 사는 것일까요? 

제 개인적으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구입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것은 제과점의 상업성이라고 보여 집니다. 빼빼로 데이처럼 말이지요. 특히 매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도 전에 케이크 광고 전쟁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올해에도 크리스마스 케이크 판매를 위해 여러 편의 제과 브랜드 광고들이 선보이고 있다고 해요.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서양식의 디저트 문화가 자리잡은 것도 한 몫 한다고 봅니다. 즉, 케이크는 단순히 생일에만 먹는 음식이 아닌 특별한 날에 케이크를 선물하거나 혹은 나눠먹는 문화가 생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전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들이 출시되는 것 같아요. 영국에서 먹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 디저트들도 꽤 보이더라고요.

 

 

 

신문에서 보니, 크리스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큰 인기라고 하는데요. 저도 아이스크림 케이크 무척 좋아합니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찾기 어려워요. 미국 브랜드인 베스킨라빈스 매장 자체가 별로 없답니다. 물론 아이스크림과 케이크 중간 형태인 트라이플, 무스 등등이 있긴 하지요.  

 

 

솔직히 대부분 한국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더도 덜도 말고 그저 "공휴일" 에 불과합니다. 애인이 있는 사람들은 둘이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정도지요. 물론 기독교인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날이지만요. 그런데 이제는 종교를 떠나서 크리스마스에는 누구나 가족, 친구, 연인함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먹으면서 분위기있게 보내고 싶도록 만든 광고의 역할이 아주 탁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공휴일에 불과한 크리스마스이지만, 이 날에는 뭔가 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왜 일까요? 눈이 오기를 기대하고, 옆에 누군가가 있기를 바라고, 선물을 왕창 받고 싶고 말이에요. 이런 설레이는 마음들이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구입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확실히 케이크는 우리의 눈과 입을 즐겁게 만들 거든요. 올해에도 엄청나게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팔릴텐데요, 달콤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먹으면서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 되세요. ^^  Happ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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