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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영국 음식과 베이킹

영국인이 통삼겹살 구이 먹는 방식, 색다르네

by 영국품절녀 2014. 3. 18.

안녕하세요? 영국품절남입니다.

요즘 품절녀님께서 입덧이 심해서 덩달아 제가 먹는 음식도 바뀌고 말았네요. 음식 냄새에 민감하다 보니 최근에는 고기 구경도 못 해 봤습니다. 고기테리언 품절녀님에 비해 저는 고기를 그다지 사랑(?)하지는 않습니다만, 고기를 못 먹으니 어쩐지 힘이 덜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몇 달 전에 먹었던 영국식 삼겹살 구이를 보면서 그나마 아쉬움을 덜어 보려고 합니다.

 

  

 

영국 대형 슈퍼 채인 중 하나인 M&S에서 구입한 통삼겹살입니다.

한 근이 조금 넘는 800g 정도인데, 한화로 약 10,000원 정도 했습니다.

 

 

영국 유명 요리사인 메리 베리(Mary Berry) 여사의 요리책에 나온 방법을 따라해 보았습니다.

 

 

 

 

1. 책에서와 같이 일단 고기에 칼집을 약간 내 줍니다.

너무 깊게 내지는 않았고, 지방 부분에만 칼집을 냈습니다.

 

 

 

2. 구입할 때부터 허브가 어느 정도 뿌러져 있었습니다만, 그 위에 천일염으로 간을 더했습니다.

허브가 뿌려져 있지 않은 경우에는 후추, 바질, 천일염과 같이 뿌려주면 됩니다.

 

 

 

3. 손질한 통삼겹을 오븐에 넣기전 사진입니다.

기름이 흐르기 때문에 오븐 아래에도 포일을 깔아 두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180도의 온도로 약 두시간 반 동안 구운 통삼겹 구이입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1시간 40분 정도가 지난 후 뒤집어 주어야지만 골고루 익습니다.

 

 

 

사진이 조금 탄 것 처럼 보입니다만 오히려 맛있게 구워진 것으로 봐야 할 것 같아요.

 

 

요리책에는 지방과 살코기 부분을 아예 분리시켜서 잘랐습니다만, 저는 한꺼번에 조심스레 잘라 보았습니다.

바싹하게 구워진 지방과 부드러운 속살을 같이 먹고 싶었거든요.

지방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위의 요리책 처럼 해도 될 듯 합니다.

 

 

 

통삼겹살 구이가 잘라진 모습니다. 뭔가 그럴 듯 해 보이지 않나요?

 

 

작년 연말에 품절녀님과 갔던 레스토랑에서 저는 통삼겹 요리를 먹은 적이 있습니다.

삼겹살을 굽는 방식 자체는 같았습니다만,

요리 자체는 스테이크처럼 한 접시에 야채와 소스가 곁들여져 나오더군요.

 

 

 

영국식 통삼겹 구이 차림상입니다.

전통 영국식은 아니네요. 쌈장과 김치까지 준비했으니까요.

 

굽기 전에는 제법 커 보이던 고기였건만, 굽고 나니 덩치가 작아져서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먹을 때에는 영국식 답게 쌈장보다는 겨자소스와 사과 처트니에 곁들여 먹었습니다. 삼겹살을 쌈장이랑 먹어야 된다는 편견을 버려보니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더군요.

 

원래 영국식 통삽겹 구이(Roast Pork)는 "사과소스" 와 같이 먹는 것이랍니다. 

 

 

어차피 고기 굽는데에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니 기다리는 동안 사과소스를 만들어 봅시다. 우선 사과를 작은 크기로 자르거나 으깬 다음 (믹서기로 갈아도 됩니다), 약불에 걸죽할 때까지 끓여주세요. 이 때 단맛을 더 하기 위해 꿀이나 올리고당 등을 넣으시면 됩니다. 또한 계피향을 살짝 섞어주면 더욱 훌륭한 사과소스가 되겠네요.

 

삼겹살은 한국 사람들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고기 부위가 아닐까 합니다. 먹는 방법도 무척 다양해졌지요. 그래도 쌈장에 쌈해 먹는 것 자체는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끔은 오늘 소개해 드린 영국식 삼겹살 구이처럼 색다른 방법으로 드시는 것도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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