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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점점 노출이 과감해지는 영국 젊은이들의 속옷 노출 트렌드~

by 영국품절녀 2011. 4. 13.


점점 한국 사람들의 체형이 서구화되고, 프리미엄 진 등 해외 브랜드를 선호하게 됨에 따라, 언제부터인가 우리들도 서양인들처럼 밑위 길이가 짦은 골반 바지를 입게 되었어요. 또한 힙합이라는 음악의 장르가 인기를 끌면서, 힙합 패션이 유행하게 되었지요. 트렌드에 따라 골반에 걸치기도 하고, 최근에는 배바지처럼 하이 웨스트가 유행하기도 하는 등 허리 선 아래 위로 바지를 입는 스타일링 법은 계속 달라지고 있긴 해요. 그러면서 노출이 금기시되었던 속옷이 점차 과감해지는 스타일링에 따라 자꾸 시선을 끌도록 하는 패션 트렌드 아이템이 되는 것이 아닌가 다소 궁금해지기도 하고 우려도 됩니다.  



 

젊은이들의 "바지 내려입기" 패션 역사 짚어보기~


제가 2005년 영국에서 처음에 본 울 신랑은 바지를 허리까지 쭈~욱 올려서 배 바지처럼 청바지를 입고 있더군요. 항상 벨트까지 타이트하게 매서요. 허리 아래로 내려갈까 무서웠는지, 내려가지도 않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ㅋㅋ 그러다가 연애 초에 왜 이렇게 바지를 아저씨처럼 입냐고 했더니, 기분이 상했는지, 그렇게 입어야 편하다는 하는 거에요. 막 아저씨라고 놀리니깐 자기 원래 아저씨라고 그러는 둥.. 제 속을 박박 긁더군요. 그래서 그냥 그렇게 입던지 말던지 상관을 안 하기도 했어요. 솔직히 바지를 그렇게 입는 것이 정말 맘에 안 들었지만, 입장을 바꿔서 신랑이 제 스타일링이 맘이 안 든다고 계속 그러면 저도 기분이 안 좋을 테니까요. 그 당시에 벌써 많은 영국, 유럽 등을 포함해서 한국인 젊은 대학생들까지 다들 팬티를 약간 노출시켜서 골반에 걸쳐 바지를 입더군요
 

그러다가, 신랑이 어느새 부터 인지 바지를 내려서 골반에 걸쳐 입더군요. 팬티는 절대 보이지 않게요. 그 이유는 그 당시에 영국에서 산 청바지는 다 밑위 길이가 짧아서 올려도 올라가지가 않아서 그렇게 입을 수 밖에 없었지요. ㅋㅋ 그리고 한국에 왔더니, 한국 젊은 남자들도 바지를 영국 사람들처럼 많이 내려서 입더군요. 그래도 팬티는 보이지는 않았어요.

작년에 영국에 와서 보니, 이 곳 남자들은 이제는 골반에 바지를 걸치는 게 아니라 아예 엉덩이 중간까지 바지를 내려서 입네요보통 우리가 허용할 수 있는 범위라면, CK xx 팬티를 입고 딱 브랜드 이름만 보일 정도로 바지를 아래로 입어주면 몸매에 따라서는 멋있고, 섹시하잖아요? 그런데 여기 애들은 그런 브랜드의 속옷은 안 입더라도, 팬티를 보이려면, 좀 괜찮은 속옷을 입는다던가, 아니면 멀쩡한 것을 입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각, 삼각 구분 없이 그냥 엉덩이 중간까지 다 내보이고 다녀요. 분명 벨트로 찬 것 같은데, 걷다 보면 바지가 계속 아래로 내려가서 올리면서 걷는 모습이 뒤에서 따라가는 저를 너무 불안하게 만든답니다. 전에 본 친구는 팬티가 너무 꼬질꼬질해보이거나, 팬티에 빵꾸가 나서 엉덩이가 드러나질 않나..

                                       이것을 Sagging pants 또는 Saggy trousers라고 합니다.
                               Sag라는 단어의 뜻이 '축 늘어지다, 쳐지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네요. 
                                       팬티 노출 패션을 Sag fashion이라고 하면 되겠어요. 
                                                            (출처: 구글 이미지)

작년에 미국 뉴욕 브룩클린 지역에 광고판이 주목을 받은 적이 있었지요. 팬티가 반이나 보이게 바지를 내려 입는 남성 두명의 뒷 모습이 등장하는 캠페인으로 "바지를 제대로 올려 입자(Pull your pants up)"라는 내용이었어요. 영국보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스타일링이 사회적 이슈인 것 같아요. 이런 스타일링의 출처가 큰 죄수복을 입는 감옥의 죄수들이 벨트를 차지 못하는 모습에서 시작된 것이라 더 그런게 아닌가 해요.

                      (출처 http://www.loweringthebar.net/2010/04/stop-the-sag-says-state-senator.html)




앞의 대형 광고판과 홍보 동영상을 제작 및 캠페인 진행을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에릭 애덤스 상원의원은 바지를 내려 입는 이런 문화가 인종에 대한 편견을 더욱 강화시킨다는 우려의 소리를 높였어요. 왜냐하면 미국 흑인들이 이런 스타일링을 주도하고 있어, 흑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다고 하네요. 하지만, 영국에서는 국적을 불문하고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이런 식으로 입고 있어서 인종의 편견을 가져온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현재 영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끄는 Sag Fashion   (출처: urbanbridgez.com)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캠페인에 대한 남녀의 반응이 극과 극이라는 것이에요. 저처럼 많은 여성들은 대체로 수긍하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남성들은 패션은 개인이 선택할 문제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하네요. 아는 친구도 같은 반 이탈리아 친구에게 "왜 속옷을 그리 많이 노출시키면서 입냐고" 하니 , "자신만의 스타일이라고 너희들은 모른다"고 그러더래요. 솔직히 알기도 싫거든요! 덧붙여서 야후 사이트에 어떤 엄마가 자신의 십대 아들의 바지가 점점 내려가 그의 엉덩이가 다 들어나는 패션을 하고 다니는 것을 걱정하여 문의를 한 것을 본 적이 있어요. 이렇게 여자들은 sag fashion trend에 대부분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네요.

짧은 상의로 인해 레깅스를 즐겨입는 영국 여자의 엉덩이를 자주 볼 수 있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영국 남성들의 바지 위로 보이는 그들의 속옷도 우리가 봐야 할 몫인것 같네요. 영국 젊은이들의 정말 이해가 안 가는 패션이지만요. 그런데 남자들 뿐 아니라, 여자들은 일부러 속옷을 노출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자꾸 노출되는 순간이 포착이 됩니다. 얇은 레깅스 또는 워낙 밑 위 길이가 짦은 청바지를 선호하기 때문에, 허리를 구부리거나, 의자에 앉기라도 하는 날에는 그냥 그들의 T 속옷이 적나라하게 들어나게 되지요. 특히 이제는 날이 따뜻해져, 탑에 청바지 하나 정도 입고 다니는데, 그런 보기 사나운 모습을 보기 싫어도 보게 되는 횟수가 많아질 전망이에요. 아무래도 자외선 차단 뿐만 아니라 이들의 꼴 사나운 모습을 보고도 못 본 척 하기 위해서라도 올 여름 영국에서는 선글라스 필수에요. ^^

 

  (출처: notpants.tumblr.com; thevknewsreport.com)

Leggings, Sagging pants의 스타일은 단순한 하나의 패션 트렌드라고 여기는 것이 서로에게 편할 것 같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