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손이 가요~ 손이 가~~ (출처: 구글 이미지)
크리스피 크림을 제가 먹어본 게 2004년 신촌 1호점에서 였습니다. 그 당시 크리스피 크림 매장에서는 매장을 들어오는 손님들에게 누구든지 도넛 하나를 공짜로 주었어요. 줄을 서면 방금 구운 오리지널 글레이즈 도넛을 하나씩 나눠 주지요. 입 안에 들어가자마자 사르르 녹는 그 맛에 푹~ 빠지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신촌에 갈때마다 꼭 이 곳에 들러 도넛 하나를 공짜로 먹고 나오기도 했고요. 어떤 때에는 박스 채 사가지고 가는 날도 있었고요. 몇 년 지나서는 도넛 및 커피를 구매하는 사람에 한해서 도넛 한 개를 공짜로 주더군요. 최근 2년 동안은 한국에서 크리스피 크림 매장을 간 일이 없어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영국에 오니, 크리스피 크림이 여기에도 있더군요. 비록 제가 사는 곳에는 없지만요. 가디언 신문을 보다가, "영국인들이 미국 도넛인 크리스피 크림과 사랑에 빠졌다"는 기사를 보았어요. 경제가 어려울수록 저렴한 간식거리가 인기있다는 말이 사실인지, 영국인들은 크리스피 크림에 중독된 것이 아닌 가 싶어요. 작년과 비교해 영국에서 크리스피 크림이 26%나 성장률을 나타냈으며, 매 년 고객이 증가 추세라고 하니 말이에요.
How Britain fell in love with Krispy Kreme doughnuts (출처: Guardian.co.uk )
(출처: Revenues bulk up at doughnut chain, Guardian)
미국도 그렇지만, 영국인들의 비만률도 상당합니다. 영국에서는 비만으로 사망하는 비율도 높고, 점점 늘어나는 비만인들에게 경제적인 지원에 부담을 느낀 영국 정부는 영국인들의 비만 경고 및 저 칼로리 식단 바꾸기에 무척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인들의 고칼로리의 대명사인 도넛 사랑은 쉽게 꺾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서도 보면, 교복입은 중 고등학생들이 테스코에서 파는 1파운드짜리 도넛팩(쨈 들어간 도넛 4개)을 먹고 거리를 다닙니다. (싼 값에 허기를 때울 수 있거든요.)
리버풀에 있는 크리스피 크림 (출처: 구글 이미지)
저렴한 가격에 쉽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정크 푸드인 도넛은 칼로리가 무척 높고, 트랜스 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몸에 좋지 않지요. 특히 아동 비만이 갈수록 늘어나는 영국에서는 부모들이 별 생각없이 아이들에게 정크 푸드를 먹이는 경향이 있어 큰일입니다.
크리스피 크림은 보기에도 달게 느껴지지만, 칼로리도 엄청 높습니다.
217 칼로리와 13g 지방 & 308 칼로리와 17g 지방 (출처: krispykreme.co.uk)
영국과 달리, 아직 한국에서는 크리스피 크림 매장이 수도권에만 집중되어 있다고 해요. 현재 한국에서는 라이벌 도너츠인 던킨의 판매량이 더 높다고는 하는데, 던킨의 저렴한 가격과 많은 매장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도 전 크리스피 크림에 한 표 던집니다. ^^ 제가 런던가서 오리지널 글레이즈 도넛 12개를 사왔는데, 울 신랑은 맛있다면서 한번에 다 먹어버리더군요.
영국인들의 지나친 도넛 사랑은 한편으론 걱정이 됩니다. 점점 비만 환자가 늘고 있으며, 고 칼로리로 인해 영국인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으니까요. 한국도 마찬가지로 점점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아동 비만이 늘고, 이런 정크 푸드에 너무 관대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 가 싶어요. 그래도 가끔 기분이 울적한 날에 달콤한 크리스피 크림 도넛 몇 개 정도는 괜찮겠지요?
영국인들처럼 도넛과의 찐한 사랑, 안 되는 거 아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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