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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인과 문화

한국 - 유럽 국제 커플의 데이트 비용, 알고보니

by 영국품절녀 2013. 12. 14.

과거에 비해 요즘 젊은 세대들은 데이트 비용이 큰 이슈인 것 같습니다. 제가 20대만 해도, 보통 남자가 밥을 사면, 여자는 차를 사거나 혹은 남자가 영화를 보여 주면, 여자는 팝콘과 콜라를 샀었어요. 확실히 여자에 비해 남자가 부담하는 데이트 비용이 훨씬 많기는 했습니다. 일부 남자들은 "무조건 자신이 데이트 비용을 다 내야 한다, 즉 여자는 돈을 쓰면 안 된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남녀가 평등하게 교육을 받고 자라면서, 데이트 비용도 이제는 공평하게 반반씩 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이 남자들뿐 아니라 여자들 사이에서도 제기되는는 것 같은데요, 제가 주변에 있는 80년생들에게 데이트 비용에 대해 물어보면, 여전히 남자들이 데이트 비용을 더 많이 내야 한다 (혹은 냈으면) 하지만요, 확실히 90년생 이후 출생한 세대들은 "왜 남자한테 얻어 먹냐? 내가 돈 있으면 내면 되지, 그게 무슨 문제인가?" 라는 여학생들도 꽤 많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한국 남자와 사귀는 서 유럽 여자가 했던 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녀에게 "한국 – 자국 (서 유럽) 남자" 와의 차이점이 뭐냐고 물었는데...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나온 대답이 뭔지 아시나요?


"한국 남자는 데이트 비용을 다 낸다" 입니다.

 

 

 (출처: Google Image)

 

그녀는 한국 남자를 사귀면서 "데이트 비용을 남자가 전부 부담하는 점" 이 서 유럽 남자들과는 전혀 달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국 남자들은 절대로 데이트 비용을 다 지불하지 않는다고 했지요. 그녀는 자신이 밥값을 지불한다고 해도 한국인 남자친구는 괜찮다고만 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가끔은 자신이 밥값을 빨리 지불해 버린다고 해요. 그렇면서 주변의 친구들에게 자랑삼아 이렇게 말한다고 하네요.

 

어제는 내가 밥값을 냈어.. ㅎㅎ

 

유럽 출신인 그녀는 남자 친구가 데이트 비용을 몽땅 부담하는 것이 영 걸린다고 했습니다. 종종 자신이 데이트 비용을 냈다고 한국인 친구에게 흡족한 듯 이야기 한다고 하니까요.

 

이처럼 한국에서는 데이트 비용이 큰 이슈가 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일부 남자들은 데이트 비용 지출을 자신의 몫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험을 떠올려 보면, 마초적인 성향이 강한 남자일수록 여자에게 절대 돈을 지불하지 못하게 하고, 자신이 알바를 해서라도 데이트 비용을 온전히 다 부담하기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돈이 없을 때에는 아예 데이트 약속 잡는 것을 꺼리기도 하고요. 물론 개인마다 경제적인 상황과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데이트 비용에 대해서도 의견은 분분하리라 보여집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대부분의 서유럽 출신의 남자들은 데이트 비용을 온전히 혼자서 부담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 주변의 유럽남 – 한국녀 커플들을 보면, 보통 데이트 비용은 반반씩 부담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여자가 학생이고, 남자가 직장인이거나, 여자가 백수일 경우에는 남자 쪽에서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하기는 하지만요, 그렇다고 할지라도 한국 남자처럼 데이트 비용을 전부 다 부담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겉으로만 보기에, 유럽 – 한국 국제 커플간의 데이트 비용 부담은 남녀에 따라 다르게 느껴집니다. 모든 한국 남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일부 한국 남자들은 유럽 여성과 사귀면서 데이트 비용을 다 지불합니다. 반면에 유럽 남자와 사귀는 보통 한국 여자들은 데이트 비용을 어느 정도는 부담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일부 한국 남자들은 여전히 "국적, 출신에 상관없이" 자신의 성향에 따라 데이트 비용을 모두 지불하고 있는 것이고요, 일부 한국 여자들은 "국적, 출신에 따라" 데이트 비용을 일정 비율을 부담하고 있는 것이지요. (혹시 내 남자친구는 유럽 출신인데, 데이트 비용을 다 부담한다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전혀 없진 않겠지요??)


그래서 일부 한국 남자들 중에는 이런 한국 여자들의 이중적인 모습에 비판을 가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 남자와 사귈 때에는 남자에게만 혹은 더 많이 부담시키면서,

외국 남자에게는 데이트 비용을 비슷하게 부담하냐고요?

 

저는 한국 남녀들이 서로를 비판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국적과 출신에 상관없이" 데이트 비용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솔직히 남녀 사이에 데이트 비용은 무조건 "반반으로 해야한다" 라고 딱 잘라서 정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닌것 같거든요. 커플 간의 합의에 의해 데이트 비용은 정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국적에 따라 행동을 달리하는 일부 한국 여자들은 무조건 유럽 출신들만 배려하지 말고, 우리 자국 남자들의 주머니 사정도 좀 생각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영국 유명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국 여성들도 첫 데이트에서 남자가 저녁 식사 비용을 지불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합니다. 특히 매력적인 여자일수록 더욱 그렇다고 해요. 그 이유는 난 그럴만 하기 때문이지요. ㅎㅎ 남자를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꽃단장을 하고 나가는 여자들은 첫 데이트 식사값 정도는 남자가 다 지불하기를 원한다고 해요. 그러면 "한번 더 만날 용의가 있다~" 라는 생각을 갖는 다네요.

여기에 흥미로운 사실이 더 있습니다. 잘생긴 남자도 여자에게 돈을 쓰는 것을 주저한다는 겁니다. 다만 남자는 여자와는 달리, 자신이 마음에 드는 상대방이 나오는 경우에는 행동이 달라지기도 한다네요.

 

생각해 보면, 여자들끼리 하는 말이 있어요. 첫 만남에서 남자가 밥, 차 까지 다 사면 나한테 관심이 있는 것으로 봐도 된다고요, 그리고 여자는 애프터 신청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밥값을 분담하거나, 혹은 밥만 먹고 바로 헤어지는 경우 여자들은 자존심 상하지요. 그래서 제 주변에 미팅 혹은 소개팅에 나가서  잘 된 커플들을 보면 대부분이 남자가 1,2차 다 쐈을 때 성사가 되더라고요. 즉 남자는 자신이 마음에 드는 상대방에게는 돈을 안 아낀다는 말이 사실이기는 한 것이지요. 그걸 여자들이 그렇게 자기 편한대로 과장 해석을 하기도 합니다. "남자가 나한테 돈을 안 쓰려고 하는 것 자체가 나한테 관심이 없다" 라고요.  

 

솔직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랑하는 남녀간의 데이트 비용 문제는 배려심의 부족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봅니다. 데이트 비용을 누가 더 많이 내냐, 적게 내냐를 따지기에 앞서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서로에게 있다면 비용 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유럽 출신의 여성도 한국 남자가 데이트 비용을 모조리 다 부담하는 것이 그녀에게는 부담으로도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을 한국 남자의 좋은 점이라고 말하지 않았던 것을 보면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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