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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

한국 전자 제품 극찬하는 중국인 반응, 얼떨떨

by 영국품절녀 2012. 12. 31.


안녕하세요? 영국품절남입니다.

오늘은 어제 카페에서 만난 중국인 교수님 이야기입니다. 중국 출신 교수님은 제가 다니는 켄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현재 영국 대학에 임용된 분입니다. 영국 생활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어 국적도 이미 영국으로 바꾸셨지요. 이 분과의 만남은 재미있는 사연이 있어 이미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궁금하시면 신랑 국적 놓고 중국인 부부 싸움한 사연이 웃겨

 

어제 오후 중국인 교수님과 카페에서 약 1시간 반 정도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사실 제 전공분야에 관련된 분도 아니어서 무슨 이야기를 할 지 좀 어색할 수도 있었는데, 교수님은 자연스럽게 화제를 이래저래 옮겨가며 리드를 해주셔서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학부에서 역사를 전공했던 관계로 중국 역사 이야기나 삼국연의, 수호전과 같은 중국 고전 소설에 관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의 이야기 약 30% 이상 차지했던 것이 한국 S전자에 대한 찬양이었습니다.

영국에 약 12년째 살고 계시는 그 분은 자기가 영국에 왔을 때만 하더라도, S전자 제품은 찾아보기도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설사 있더라도 가게 구석에서 전시되었을 따름이라고 했어요. 핸드폰도 노키아가 대세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약 5년 전부터 제품들이 서서히 눈에 많이 띄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애플에 버금가고, 그 이상 가는 최고의 전자 브랜드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출처: Google Image)

 

갤X시 시리즈는 이제 애플을 능가하는 것 같고, 아이폰 5는 겨우 길이만 길게 늘렸을 뿐 이전 버전과 딱히 달라진 것도 없다고 하시네요. 또한 저도 처음 들어보는 노트북 시장 점유율까지 – 맞는지 아닌지는 확인 안 해봐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 줄줄 말씀하시는데 저는 얼떨떨할 따름이었네요. 자신이 지금 사용하는 노트북이 S전자 제품인데 전에 사용하던 일제보다 훨씬 편리하다면서 극찬을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덧붙여 하는 말이 일본 전자 제품은 한 물 갔을뿐더러 비싸기만 하다고 비판하셨답니다.

 

한국 제품을 상당히 극찬하니 듣기는 좋았습니다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대화 주제로 인해 저는 조금은 당황스럽더라고요. 

 

저는 조심스럽게 "중국의 하X얼과 같은 회사도 좋지 않냐?" 고 했더니, 그 교수님은 대뜸 하는 말~

10년 전까지 회사 규모 자체는 S전자와 하X얼이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중국은 내수시장과 동남아 시장에만 만족하다 보니 S전자와의 격차가 커져 버렸다.

 

 

 

이에 비해 한국 브랜드들은 해외 시장을 개척하며 경쟁하다 보니 이 만큼 성장한 것이 아니냐?? 이제는 브랜드 파워에서 너무 차이가 난다. 사실 유럽 사람들 중에 누가 하X얼을 아느냐??  중국 제품은 기껏해야 노트북 브랜드인 레X보 정도 리스트에 올라갔지만, 그것 살 바에야 차라리 돈 더 주고 한국 제품을 사겠다.

 

나른한 일요일 오후 차나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나 들으려고 했었는데, 졸지에 한국 기업의 성장 요인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분 이야기가 딱히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만, 영국에서 10년 넘게 살면서 체험한 한국 경제 이야기를 들으니 느낌이 색다르기는 했습니다. 교수님은 박사과정 막바지에 있는 저에게 조금만 더 수고하라는 격려까지 잊지 않으셨어요. 제 논문도 꼭 보고 싶다고 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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