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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유럽 한류

한국인 스타일 카피하는 아시아 한류 팬들

by 영국품절녀 2013. 11. 20.

작년 여름, 인기리에 방영했던 드라마 "신사의 품격"은 재미도 있었지만, 남자 주인공 4인방의 패션 스타일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 했었는데요, 멋진 중년 남자들 중에 가장 화려하고 개성적인 스타일은 단연 이종혁이 맡은 이정록이었어요. 그 당시 이종혁의 패션 스타일을 따라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다고 합니다. 특히 이종혁의 헤어스타일은 투 블록컷에 웨이브 펌을 줘 부드러우면서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고 하는데요,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남자들의 헤어 스타일에도 큰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도 국내 뷰티 프로그램 혹은 잡지들을 보면, 조금씩 변형이 가미되는 투 블록컷이 소개되고 있는 것을 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작년 여름 내내 유행했던 헤어 스타일이 올해 영국 현지인들 및 특히 한류 팬이거나 혹은 한국을 좋아하는 아시아 남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답니다.   

 

 

먼저 이정록의 투 블록컷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요.

새로운 스타일의 투 블록컷을 한 이종혁 스스로도 헤어 스타일이 참 파격적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하던데요, 저 역시도 좀 놀랐답니다. 영국에서 유학 중인 한 초등학교 남학생이 작년 여름 방학 때 귀국해서 미용실에 갔는데요, 헤어 스타일리스트는 그 당시 남자 컷트로 크게 유행했던 바로 이종혁 스타일로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 초등학생은 이전까지 본 적도 해 본 적도 없는 너무나 파격적인 헤어 스타일을 보고 그 자리에서 울어버렸다고 하네요. ㅎㅎ 하지만 그 스타일이 너무나 잘 어울려서 금방 만족했다는 후문이....

그 후 방학이 끝나고 영국으로 돌아와서 학교에 갔는데요, 영국인 친구들이 한국 학생의 머리 스타일을 보고 난리가 난 거에요. "이렇게 멋있는 스타일을 어디에서 했냐?", "나도 너처럼 그렇게 하고 싶다" 고요. 하지만 아쉽게도 머리카락이 금세 자라는 바람에 파격적이면서 멋있는 스타일은 없어지고 말았지요.

 

참, 영국에서도 올 초부터 투 블록컷을 한 현지 남녀들이 확연하게 눈에 띄었어요, 한국의 소프트한 투 블록 컷보다는 연예인이나 할 법한 파격적인 모히칸 스타일처럼 옆을 완전히 확~ 밀어버리거고 윗 부분만 남기거나 옆을 완전히 친 상태에서 윗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기도 해요. 특히 투 블록 컷을 한 여자들도 많았는데요, 역시 두상이 작고 예뻐서 그런지 무엇을 해도 잘 어울리네요. ㅎㅎ 

 

 

데일리 메일에서는 (데이트 혹은 클럽 가기 전에) 영국 남자들은 평균적으로 "24분" 을 헤어 손질에 쓸 정도로, 헤어 스타일을 꽤 중시한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글라스고 남자들이 가장 장시간인 30분 동안 헤어를 손질한다고 하네요. 사실 저도 24분은 헤어 손질에 사용하지 않는데 말입니다.

 

신랑에게 이 사실을 알려 줬더니, 반응은 "난 1분도 안 하는데.... ㅎㅎ " 

저는 이렇게 대꾸했습니다. "그러니 이상하지 ㅎㅎ"   

 

 

 

영국 남자들이 뽑은 가장 따라하고 싶은 사람의 헤어 스타일은

베컴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영국에서 한국인처럼 비슷하게 투 블록컷을 하고 다니는 아시아 유학생들이 있는데요, 한류를 좋아하는 일부 아시아 남학생들은 미용실에서 한국 남자 연예인 사진들을 보여 주고, 한국 남자처럼 투 블록 컷으로 자르기도 한답니다. ㅎㅎ 특히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 남자들의 헤어 스타일을 보면 - 일본만 빼고 - 촌스럽다고 해야 할까요? 점점 한국과 중국인들 중에 전혀 국적 구분이 안 되는 남자들이 있는데요, 그들도 헤어 스타일을 비교해 보면 대략 짐작은 갑니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 남자들이 한국 남자들처럼 헤어 스타일까지 따라하다 보니 점점 구분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어요. 한국 여자들도 마찬가지에요. 요즘 어린 중국 여자 유학생들의 스타일을 보면 거의 한국 여자와 비슷해요, 화장까지도 비슷하게 하고 다녀서 그런지 저는 중국인인지, 한국인인지 헷갈릴 때도 있답니다.

 

(출처:skydaily)

 

그나마 제 개인적으로 구분을 하는 것이 있다면요,

명품을 눈에 띄게 많이 걸치고 다니는 사람은 한국인보다는 중국인일 가능성이 훨씬 커요. 또한 중국인들은 명품 로고가 엄청 크고 눈에 팍 튀는 명품을 착용하거나, 저런 것까지 명품을 사야 하나 싶을 정도의 소품들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영락없이 중국인이라고 봐도 되지요. ㅎㅎ

 

확실히 이번 투 블록컷 유행을 지켜보면서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패션, 메이크업, 헤어 스타일 등은 선도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런 만큼 대다수의 한국인들도 패션에 대한 자부심은 있어 보입니다. 반면에 일부 유럽인들로부터 "한국 여자들은 왜 이리 필요 이상으로 과하게 꾸미냐?" 는 말을 들은 적도 있긴 해요. 요즘 나이를 떠나서 한국인의 외모 치장은 소문이 자자합니다. 벌써부터 귀국 이후가 걱정이 됩니다. 다들 예쁜데 저만 이상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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