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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영국 품절남 글은 여기에

한국인이 절대 적응 안 되는 영국 인터넷 서비스

by 영국품절녀 2012. 7. 22.



안녕하세요.  영국 품절남 입니다.

 

이사를 하면 새 집에 들어왔다는 기쁨도 있지만, 전입 신고나 전화번호 이전과 같은 번거로운 일이 항상 수반되기 마련이지요.  비록 전입 신고가 귀찮다고해서 새 집으로 이사를 마다할 사람은 별로 없겠지요??  (물론, 가끔 있기도 하지만요.) 영국에서의 이사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이사를 하는 것 자체가 힘이 들기도 하지만 이사 후 반드시 해야 하는 이런 저런 이전 신고들이 꽤 귀찮습니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이전 신고를 하다 보면 살짝 지치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적응이 된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나름대로 영국에서 오래 산 저희도 절대 적응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영국의 인터넷 서비스"입니다.

 

영국의 인터넷 서비스는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유럽 내에서는 나름대로 빠르다고 인정받는 것 같아요.실제로 동영상을 볼 때, 큰 불편함은 없네요. 짜증나는 것은 인터넷 신청부터 설치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입니다. 한국은 전화번호 이전 신고를 하거나 신규로 가입하면 되도록 재빨리 기사가 방문해서 인터넷을 설치해 줍니다. 그런데 이번에 인터넷 이전을 이사 1주일 전 (7 11)에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새 집에 인터넷이 세팅 되는 것은 8 9일이랍니다. 그래서 그런건지, 영국인 친구도 저희가 곧 이사간다는 말을 하기가 무섭게 했던 말이 "빨리 인터넷 주소 변경 해라~~ 거의 3주 정도는 기다려야 할거야~~" 였습니다.

 

 

처음에 황당했던 것은 전화로 이전 신고할 때만 해도, 인도인 콜센터 직원은 이사 다음 날인 18일에 설치 기사를 방문하도록 하겠다고 큰 소리 치더니만, 이사하기 전 날에 대뜸 온 문자는....

 

미안하다, 18일에 기사를 기다리지 마라, 늦어지게 될 것 같다.

 

 

이사 당일에 온 문자를 보고는 멘붕 직전~~

Good News~ (뭐가 좋은 소식인지....)

우리는 고객들을 위해 항상 열심히 일한다(Work Hard)" and 중략~~

8 9일에 인터넷 세팅을 시켜주겠다.

 

즉, 저희는 집에서 1달 동안 인터넷을 할 수 없다는 말이 되겠네요. 요즘 영국은 휴가철이자, 이사철이어서 인터넷 설치 기사들이 바쁠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게 무슨 1달이나 걸리는 일인지 도대체 짜증날 따름입니다.

 

 

다행히 영국은 유럽 내에서 Wifi 인프라가 잘 갖춰진 국가라서 공공 도서관이나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숍 및 펍 등지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겠지만, 아시다시피 영국 상점들은 대부분 6시면 문을 닫기 때문에 저녁에는 저희 부부의 인터넷 사용이 금지(?)되네요.

 

 

영국 품절녀의 블로그 운영 때문에 결국 하는 수 없이 어제 모바일 브로드밴드 기기인 동글(Dongle)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5만원 좀 넘는 가격이긴 한데요. 한 달 동안 1기가 바이트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사실 이것 구입할 때 옆에 있던 영국 품절녀는 굉장히 놀라더군요. 사실 제가 부르는 영국 품절녀의 별명 중에 하나가 바로 동글이거든요.  (얼굴이 동그래서요. ㅎㅎ)

 

품절녀는 왜 자꾸 신랑이 영국인 핸드폰 직원과 자기 별명을 부르는 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

 

 

 

 

                                                 

                                                이게  바로 동글(Dongle) 이에요.

 

 

동글의 가격이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유럽 여행하면서도 사용할 수 있기도 하고 지금 당장 저희가 마무리 해야 할 일도 많기 때문에 하나 장만 했습니다. 어제 사용해 보니 인터넷 속도도 꽤 빠르고 괜찮더군요. 이제야 숨통이 좀 터지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이 아쉬운 환경에서 동글이의 존재가 무척 반갑기는 한데, 도대체 영국에서의 인터넷 설치는 왜 이렇게 늦는 것인지 화가 불쑥불쑥 나기도 합니다. 주변 한국인 분들과 이야기를 해 봐도 다들 절대 이해 불가라는 영국의 인터넷 서비스 푸념이었습니다.

 

역시 IT는 우리 코리아가 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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