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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이슈가 되는 발칙한 주제들

해외 대학으로 몰려오는 국제 학교 출신 한국인

by 영국품절녀 2012. 10. 18.



올해 영국 학부에 입학한 한국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어요. 깜짝 놀랐던 것은 대부분이 국제 학교 출신이라는 것입니다. 일부는 주재원인 부모님을 따라 해외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거나, 또는 부모님 혹은 본인 자신의 유학 결정에 따라 해외로 유학을 간 것이지요. 최근 영국 대학에 입학하는 90년대 초반에 태어난 학생들은 영미권보다는 비용이 다소 덜 부담스러운 동남 아시아에 있는 국제 학교 출신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부터 동남아 조기 유학 광풍이 일기 시작했어요. 현재 40~50대 부모 세대는 일찌감치 자녀들을 영미권이 아닌 영어를 사용하는 동남아 국가로 조기 유학을 보내는 것이 큰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이를테면 말레이시아, 싱가폴, 필리핀, 홍콩, 태국, 인도 등등.... 제 주변에도 자녀의 교육으로 인해 동남 아시아로 가족들을 보낸 기러기 아빠들이 제법 있거든요. 뉴스 기사에도 보면 동남 아시아 국제 학교는 한국 학생들이 점령했다고 하잖아요.

 

                                                     (출처: Google Image)

 

최근 한국에도 영미권 국제 학교가 개교함에 따라, 한국 부모들의 상당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하지요. 아마도 유학에 따른 가족간의 생이별 및 부담스러운 경제적 비용 등이 상대적으로 낮아져서 한국에 오픈하는 국제 학교에 보내려는 경향이 높아져만 가고 있습니다. 특히 국제 학교는 해외 유명 대학의 등용문으로 알려져 있어 부모 및 학생들에게 인기가 더욱 많은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부모 입장에서는 한국 입시 교육에서 벗어나 다양한 커리큘럼 등을 경험할 수 있는 학교에 보내고 싶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영국에 있다보니 사립 학교 학생들을 보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물론 학비가 비싸니 그만큼 많은 것들을 제공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요, 단지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커리큘럼 (운동, 미술, 언어 등등) 등을 어린 나이에 접할 수 있는 것이 참 좋은 것 같거든요.

 

이번에 국제 학교 출신 한국인 학생도 말하길~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단지 부모님에 손에 이끌려 유학을 왔지만, 국제 학교를 다니면서 한국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다양한 공부 및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런 기회를 주신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 학생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듣고보니, 입시 지옥에 시달려 공부밖에 할 줄 모르는 보통 한국 학생들과는 참 다르더군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도 물론 했지만, 다양한 스포츠 자격증에, 여행 등등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참 많은 추억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국인의 수가 많은 국제 학교 실태 (출처: Google Image)

 

그러고 보면, 국제 학교 출신들은 참으로 선택받은 자들이라고 볼 수 있겠어요. 부모님의 든든한 경제력으로 인해 어린 시절부터 해외에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자연스럽게 언어도 익혔으니까요. 물론 한국에서만 공부한 학생들과 비교해 한국어 실력은 떨어지겠지만요. 확실히 한국에서 살다 온 학생들보다는 영국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고, 대학 수업에도 큰 지장없이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일부 학생의 경우 한국 대학에 입학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거주 기간 및 요구하는 성적 등 기준이 꽤 까다로워 귀국을 포기하기도 한다고 해요. 하긴 제가 대학생일 때만 해도 외국에서 거주한 학생들에 한해 특별 전형으로 영어 성적만 제출하고 대학에 다소 쉽게(?) 입학하는 학생들이 있어 별로 달갑지 않았던 기억이 있네요.

 

이래저래 국제 학교가 인기인가 봅니다. 영미권 유학 비용보다는 저렴하면서도, 부모들이 자주 왕래할 수 있고, 거기다가 영미권의 유명 대학 입학률도 꽤 높다고 하니까요. 최근 외국인 학교 부정 입학도 이런 배경과 상통할 것 같습니다. 학벌, 부가 대물림 된다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 많이 따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국제 학교의 인기는 더욱 더 높아질 것 같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겠네요. 따라서 영미권 대학에 점점 더 많은 국제 학교 한국인 출신들이 몰려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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