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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유학생 남편 둔 아내의 일기

해외 사는 자녀들, 어버이 날은 가슴이 먹먹

by 영국품절녀 2012. 5. 8.



오늘은 5월 8일 어버이날 이지요?  해외에 사는 자식들은 부모님들께 항상 그렇지만, 이 날 만큼은 더욱 죄인같이 느껴집니다. 다행히 저희 친정은 어버이 날을 챙기는 동생들이 있어서 그나마 제가 없는 빈자리가 크진 않겠지만요, 저희 시댁은 아들 둘 다 모두 한국을 떠나 있으니 시부모님의 쓸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어제 아침에 시댁과 친정에 안부 전화를 드렸는데 항상 반갑게 "잘 있니?"라는 엄마와 시어머니의 목소리가 어제는 왠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영국의 흐린 날씨가 사람을 힘들게 해서 그런지 요즘은 부쩍 부모님들이 보고 싶어 울적하네요.)

 

저희가 어버이날에 부모님과 함께 지낼 수 없다면, 선물 혹은 현금이라도 팍팍~ 드리면 좋을 텐데요. 저희 살기에도 빠듯하니,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해 드릴수가 없네요. 분명 저희 부모님들은 주변 친구분들로부터 자식들에게 효도 관광 혹은 값비싼 선물 등등 받았다는 자랑도 들으실텐데요...그런 생각을 하면 참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카네이션도 달아 드리지 못하는 해외 사는 자녀들입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해외에서 생활하는 유학생 부부는 부모님들에게 큰 걱정거리일 수 밖에 없어요.돈을 버는 입장도 아니기에 어버이날은 고사하고 생신 날에도 그저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안부 전화밖에 없거든요. 거기다가 유학생 부부 중에는 부모님의 경제적인 지원까지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는 그나마 생활비는 벌어 쓰고 있으니 다행이지요.)

그런데, 우리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안부 전화를 한 것 만으로도 그저 행복해 하십니다.

해외사는 며느리: 어머니, 내일이 어버이날인데....챙겨드리지도 못하니 어떻게요... ㅠㅠ

한국 사시는 시어머니: 이렇게 전화라도 해 주면 되는 거지.. 나중에 한국에 와서 효도하면 돼...

 

저희 부부는 부모님을 경제적으로 도와 드리고, 정신적으로 편하게 해 드려야 할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양가 부모님들께 아직도 걱정만 끼치고 있네요. 빨리 저희가 자리 잡아서 부모님들께 큰 힘이 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비록 저희 부부가 힘든 유학 생활을 서로 잘 인내하고 학위를 잘 받는 것이 분명 부모님들께는 효도겠지만요, 다른 여타 자식들처럼 어버이날이면 함께 외식도 하고, 효도 관광도 보내드리고 싶고 경제적으로 보탬까지 되고 싶네요.

 

이 글을 보실 시부모님, 친정 부모님께~

어버이날이라서 그런지, 오늘은 더욱 부모님들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이런 날에 안부 전화밖에 드릴 수 없는 못난 아들과 며느리입니다. 이제 일년 정도 남았으니 어서 학업 잘 마치고 부모님들께 지금까지 못다한 효도 하겠습니다. 부디 건강히 오래오래 사세요. 감사합니다.

                                                                                                       영국에서 큰 아들(사위) 내외 올림

 

오늘 만큼이라도 우리 자녀들이, 부모님께 진정 감사하는 마음과 정성을 보였으면 합니다. '나중에 효도해야지' 자꾸 미루다보면, 부모님은 그 날을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해요. 지금 효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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