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국 생활 정보

해외사는 한국인의 고충, 이렇게 해결하자

by 영국품절녀 2013. 3. 15.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한번도 가 본 적이 없는 해외 생활도 쉽게 간접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테면 현지인들의 생활기 혹은 사진이나 언론 매체에서 알려주는 해외 정보 기사들, 게다가 해외 사이트를 직접 검색한다거나 현지인들과의 온라인 채팅 사이트를 통해 직접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제 블로그의 목적 영국의 생생한 생활기 및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약 2년 넘게 블로그를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받고 아는 한도 내에서 답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종종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문의사항은 주변 한국 분들에게 물어 보기도 하고, 제가 직접 현지인을 통해 정보를 얻기도 하거나 온라인 사이트를 찾아 답을 하고 있습니다.

 

전에 영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시는 한국 분이 저에게 이렇게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사람들이 물어보는 질문에 일일이 다 답해 주지마~

우리는 시간과 비용 다 지불하고 힘들게 알고...  시행착오도 겪었는데..

그들은 쉽고 편하게 답을 얻으려고만 하지... 대답해줘도 고마운 줄도 몰라..

자신이 원하는 것이 충족되면, 그 다음 연락조차 없거든.

 

그 분의 말씀을 들어보니, 지금까지 영국에서 만났던 수많은 한국인들이 그런 식으로 처음에는 도와달라고 접근했다가, 자신이 필요한 부분이 다 충족된 후에는 거리에서 만나도 인사도 안 하고 쌩~ 가버렸다고 해요. 그래서 일부 한국인들은 아예 한국인들과의 접촉을 끊고 사는 분들도 계십니다. 다들 아픔이 있더라고요.

 

                  (출처: 구글 이미지)

 

저도 그 분들의 심정을 100% 동감하는데요, 저 역시도 블로그를 통해 영국에서 알게 된 한국인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처음에 영국에 오면 다들 궁금한 것이 많아서 저에게 연락을 취해 옵니다. 저도 그런 시절을 겪은 적이 있기에, 처음에는 같이 자주 만나면서 다양한 정보를 주었는데요, 굳이 그럴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지금까지 쓴 블로그 글에 대부분 나와 있고요, 그런 만남이 서로에게 때로는 부담이 되는 것 같아 그저 이메일 정도로만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는 방명록에 질문을 남깁니다. 그러면 저는 이메일을 통해 질문에 대한 답을 합니다. 일부는 답메일을 잘 받았다, 감사하다고 하지만요, 대다수의 사람들은 질문에 대한 답만 받고는 끝이지요. 그런데 저는 질문에 대한 답의 업무도 블로거의 일이므로 상대방이 어떻게 나오는지 별 상관없습니다.

다만, 황당한 경우는 "어떻게 이런 것까지 부탁을 할까? 정말 나를 뭘로 보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담스러운 부탁을 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저 역시도 그들에게 비슷한 부탁을 해 봅니다. 그러면 그들은 바로 연락을 끊어 버리지요.

 

 

그렇다보니 이제는 "서로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하는 것이 좋겠다" 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나름대로 원칙을 세웠어요.

 

1.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만 답변을 해 주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은 절대 사절)

2. 나는 답변만 해 줄 뿐, 상대방의 응답에 어떠한 기대도 하지 말자.

3. 하나부터 열까지 기초적인 질문에는 이렇게 답하자.

"온라인 자료들, 제가 쓴 책 등을 참고한 후에도, 궁금하시면 질문해 주세요." 라고요.

 

이렇게 간단하게 세 가지 원칙을 세웠더니, 답변을 하는 제 자신이 참 편해졌습니다. 

제 주변에도 영국 유학을 오려는 어린 학생들이 이미 저처럼 현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질문을 하는데요, 전에 한 영국 대학에 재학 중인 여학생이 기분이 상해서 저에게 이런 말을 하는 거에요.

 

올해 영국 대학을 지원한 한국 학생인데요, 어쩌면 본인은 하나도 알아 보지 않고, 하나부터 열까지 질문만 해대는지. 질문 자체도 정말 황당해요.. 질문이 끝이 없어요...어떡하죠?

 

저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가 그렇게 그것 때문에 골치가 아프고 부담스러우면  더 이상 대답을 하지 말고, 유학원 혹은 직접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찾아 봐라" 라고요. 저 역시도 정말 자신이 조금만 노력하면 알 수 있는 질문들을 저에게 해 오는 경우에는 그 사람 자체가 참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과연 그런 사람들이 해외에 나와 공부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분명 주변 사람들만 힘들게 할 게 뻔하지요.

 

특히 무조건 질문만 해대는 부류들은 "고등학교 졸업한 후에 영국 대학을 진학하려는 학생들 혹은 대학생들 중에 그런 경향이 많이 나타납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요즘 어린 학생들 쉽고 편하게만 사려고 한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지요.

 

사실 요즘 어린 학생들은 공부면 공부, 생활이면 생활 무엇하나 혼자 스스로 하는 법을 모르는 것 같아요. 부모나 학원 선생님이 알아서 척척 준비 해 주는 것 그냥 받아만 먹고 살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해외 유학을 나올 때에도 편하게 현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생각 나는대로 다 묻고 답만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영문으로 되어 있는 정보는 해석하기 귀찮으니 읽기 싫고, 유학원은 돈이 드니 가기 싫고... 온라인 정보는 검색하는 것 시간도 걸리고 힘이 드니 하기 싫고... 그저 남에게 질문만 해대지요.

 

제가 생각하기에, 그들의 속마음은 이런 것 같습니다.

답메일 주면 좋고... 안 주면 그만이지 뭐..

당신은 내가 질문한 것에 대해 답이나 해~~

 

이런 이유로 현지에 있는 일부 한국인들은 그런 종류의 이메일을 받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자신이 경험한 대로 질문에 대한 답을 해 줬는데, 혹시라도 그 정보가 바뀌었거나, 상황에 안 맞는 경우에는 얼마나 심하게 욕을 해대는지요. 그래서 다들 해외에 나오면 한국인을 피하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는 것 같습니다. 괜히 안 도와주고 욕을 먹는 게 낫지.. 실컷 도와주고도 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욕을 하니까요.

 

물론 제가 영국에서 만난 모든 한국인들이 그렇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만, 갈수록 편하게만 살려고 하는 경향이 크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상대방에게 부탁하는 것을 너무 쉽고 간단하게 여기거나, 당연시하기까지 합니다. 만에 하나라도 도와주지 않으면 "어떻게 같은 한국인끼리 그럴 수가 있느냐" 면서 난리가 나지요. 같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까지 꼭 남을 도와줘야 하나요? 그건 아니거든요, 물론 먼저 온 선배로서 도움을 주면 더없이 좋겠지만요.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 바라기만 하는 사람들은 솔직히 도와주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끊임없이 도움을 청할 테니까요.

 

현재 해외 유학, 생활 및 취업을 준비하시는 여러분들, 무조건 모른다고 해서 질문하기에만 급급해 하지 마시고요, 자신이 먼저 직접 찾아보고 답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제가 쓴 글 및 현지인들의 말은 단순하게 그저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절대 100% 자신에게 맞지 않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상대방에게 충분한 예의를 갖추었으면 좋겠습니다.

 

                 로그인 필요 없으니, 추천 버튼 꾸욱~ 눌러 주세요.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