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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이슈가 되는 발칙한 주제들

외국에서 한국 아이 훈계하다가 봉변당해

by 영국품절녀 2013. 4. 29.

예전에 한 지인으로부터 프랑스에 다녀 온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분은 약 몇 주 동안 프랑스를 기차로 여행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프랑스 엄마와 한국 엄마들이 좀 비슷한 것 같다" 고 하시는 거에요. 갑자기 저는 궁금해져서 어떤 면이 그랬냐고 물었답니다.

 

참고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므로, 모든 프랑스, 영국, 한국인에게 100% 적용된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이런 사례도 있음을 알리는 것이니, 감안하고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프랑스 지역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봤는데... 공공장소, 기차, 음식점 등에서 아이들이 돌아다니고 제멋대로 행동을 하는데 엄마들이 그냥 보고만 있더라.  한 번은 기차를 탔는데, 한 프랑스 아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승객들의 자리를 돌아다니면서 계속 장난을 치는 거야~ 이리저리.... 다른 승객들도 아무렇지 않고... 아이 엄마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놔두는 거지..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은 그 아이가 한 번은 한 아저씨에게 가서 장난을 치는데, 순간 그 아저씨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아주 난감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어.  알고 보니 그는 영국인이었어. ㅎㅎ 즉 영국 기차에서는 그런 행동을 하는 영국 아이들이 별로 없으니 당황했던 것 같아.

 

 

 

영국 기차에서는 아이들이 장난 치면서 돌아다니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자리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이 간혹 있기는 하지만, 부모님이 계속 주의를 준답니다.

 

저는 지인의 말을 들으면서 약간 의아했던 것이, 제가 알기로는 한국 엄마와 달리 프랑스 엄마들은 가정 교육을 철저하게 시켜서 공공 장소 등에서 제멋대로 행동하지 못하도록 한다고 했는데요. 그 분은...

한국 엄마보다는 그래도 프랑스 엄마가 엄격한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보기엔 영국 엄마와 비교해 보면... 그다지 엄격해 보이진 않던데...

 

그러면서 그 분은 프랑스에서 한국 식당을 갔는데 제일 시끄럽고 통제가 안 되는 아이들은 역시 한국인이라고 했어요. 그 말을 듣고 저도 경험담을 들려 주었지요. 한국에서는 외식을 하면 대체로 아이들이 가만히 앉아있는 법이 없어요. 전에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한 아이가 너무 떠들고 뛰어 다니길래 그 아이에게 "너 여기서 뛰어다니면 안 돼~" 이렇게 말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 말을 듣더니 갑자기 지인은 펄쩍 뛰면서 "절대 그러면 안 돼~" 하는 거에요.

 

왜 그렇게 과한 반응을 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지요. 

그 분으로부터 들은 실화 입니다. (친구 분의 이야기라고 하네요.)

유럽 여행 중에 호텔에서 조식을 마친 한 커플이 로비에 있었어요, 한 아이가 소리를 지르면서 로비를 막 뛰어다니더랍니다. 그 아이는 한국인이었지요. 그 아이의 부모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 위해 주변을 둘러 보았는데 없더랍니다. 그 아이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 소리를 지르면서 정신없이 뛰어다니더래요. 호텔 로비에 있는 현지인 및 외국인들도 신경이 쓰이는지 계속 쳐다보고요.

참다 못해, 여자 분은 아이를 불러서 "여기에서는 시끄럽게 뛰어다니면 안 돼~~" 라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뒤에서 한 남자의 큰 목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말은 한국의 쌍욕이었다고 하네요.

그 아이의 아빠는 그 친구에게 욕을 하면서~~ 반말로~~

야, 니가 뭔데 우리 애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너한테 무슨 피해를 그렇게 줬다고...  xxx xxx

 

주변 사람들은 다들 쳐다보고요. 함께 있던 친구의 남편은 화가 나서 그 한국 아저씨와 몸싸움이 붙을 뻔 했다고 해요. 사태가 커지기 싫었던 친구는 그냥 죄송하다고 하고 얼른 호텔에서 서둘러 나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제부터 한국 아이들에게는 어떠한 훈계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하더래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였던 말은..

무식한 사람이면... 그나마 이해는 할 수도 있겠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 신사답고 교양이 넘쳐 보였는데.... 충격적이다...

 

저도 지인 친구 분의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는 한국 아이에게 절대 훈계를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국에 와서 보니, 한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엄격한 영국 엄마" "점잖은 영국 아이들" 의 모습이었어요.

 

A Child's Guide to Modern Manners

(출처: amazon.co.uk)

 

영국 엄마들은 공공 장소에서 자신의 아이들이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도록 단단히 교육을 시키고 엄하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을 식당, 카페, 대중 교통 등 공공 장소에 막 풀어놓거나 시끄럽게 하는 행위를 그냥 놔두는 경우는 부모의 심신 상태가 별로 좋지 않거나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으로 간주해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제대로 교육을 받은 영국의 중산층 이상의 부모들은 절대로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못하게 하며 매너에 따른 가정 교육을 철저하게 시키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자원봉사하는 카페에서도 보면, 유치원 이상 영국 아이들 중에 밥 먹다가 돌아다니거나 혹은 뛰어다니거나 딴 짓을 하는 모습은 좀처럼 찾아 보기 힘듭니다. 물론 전혀 없지는 않지만, 그런 경우에는 바로 엄마들이 달려와서 아이를 데리고 자리로 가서는 훈계를 하지요. 그래서 그런지 식사하는 모습만 봐도 확실히 한국보다는 영국 어린이들이 점잖고 어른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출처: Guardian.co.uk)

가디언 기사를 보니,

영국 부모들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때 아이들에게 꽤 엄격하다고 합니다.

 

반면에, 참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왜 일부 한국 부모들 "유독 젊은 부모" 들은 자녀들의 잘못된 행동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훈계조차 하지 않을까요? 원래 아이들은 그렇게 떠들면서 기죽지 않고 밝게(?) 자라야 하는 거라고 하면서요.

 

절대로 공공 장소에서 마음대로 떠들고 행동하는 것을 막는다고 해서, 아이들이 기가 죽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물며 주변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에게 훈계라도 하면, 어른 싸움이 되기 십상입니다. 얼마나 아이들이 떠들면 옆에서 훈계 혹은 좋지 않은 말이 나올 때까지 아이들을 그렇게 방치할까요?

이렇게 우리 어린이들이 자신의 잘못인 줄 조차도 모르는 무례한 행동에 대해 부모의 통제없이 자라다가는,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無매너의 한국인으로 성장할까봐 무척 걱정이 됩니다.

 

한국의 경제력 및 국력과 함께 국민들의 매너 수준도 함께 높아져야만 진정한 선진국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소중한 자녀들이 수준 높은 공공 매너를 가진 한국인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키워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국에서 보면 자녀들의 언행은 부모의 교육 수준 및 인격 등에 비례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아마 한국도 예외는 아니겠지요. 우리 아이들에게 매너 교육을 제대로 시키는 개념 있는 한국 부모님들이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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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