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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리뷰(Review)/맛집

[홍대커플링/홍대이색카페] 나만의 반지 만들기

by 영국품절녀 2014. 8. 6.

안녕하세요? 영국품절남입니다.

언젠가 제가 한국에 돌아와서 가장 적응하기 힘든 것 중 하나가 날씨라고 했었는데요, 지난 주말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제가 휴대폰 온도계를 보니 36도를 표시하더군요. 대학 입학 이후 서울에서 꽤 오래 살았지만 36도까지 올라갔던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할 수 없습니다. 밖에 나가니 그저 숨이 턱턱 막히고 조금 밖에 걷지 않았는데도 옷은 땀으로 젖어버리기 일쑤더군요.

하지만 이까짓 더위에 움츠릴 품절녀님과 제가 아니지요. 정확히 말하면 품절녀님의 활발한 성격 때문에 저희 커플은 더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새로운 무언가를 찾곤 한답니다. 물론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품절녀님께서 흥미도 있으면서 보람(?)도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품절녀님과 제가 최근에 한 일중 하나가 곧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며,

조금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반지 만들기" 였습니다.

 

요즘 반지를 직접 만들 수 있는 공방 같은 곳이 인기인데요..

저희가 찾아간 곳은 홍대점 반지 더하기 입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33-7 202호

지도는 포스팅 글 아래에 있으니 참고하세요.

 

어쩌면 조금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을 텐데요. 반지에 아이를 기다리는 저희 커플의 마음을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그 외에 다른 이유도 있기는 합니다만, 이번 이벤트는 "커플 둘이서 같이 무언가를 만들어 보는 것" 이라 의미가 꽤 있으리라 생각했지요.

 

 

홍대에 위치한 공방에 들어가서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반지 작업을 할 수 있는 책상이 여러 개 보입니디만, 거의 커플들이 앉을 수 있게 2인용이네요. 저희는 직원의 안내를 받아 손가락 사이즈를 재고 반지 디자인을 정한 후, 곧 반지를 만들 만반(?)의 태세를 갖추었습니다. 

 

 

 

원하는 모양과 굵기의 반지를 선택합니다.

 

반지 만들기 셋팅 완료~

 

직원이 저희앞에 가져온 것은 그냥 가늘고 긴 막대기였습니다.

이 볼품없는 것이 곧 반지가 될 것이라니요.

 

 

그럼 반지 만들기 시작해 볼까요?

일단 사포질을 통해 양쪽 끝을 다듬어 줍니다. 잘 다듬어야지 양 끝부분이 서로 잘 맞겠지요.

 

 

 

다음 작업은 직원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열을 가해 둥글게 그리고 곧 사이즈에 맞춰 양 끝을 말아 줍니다.

 

 

 

 

양 끝을 붙이는 작업은 다소 위험할 수도 있어 보이네요.

양끝을 모으고 은을 녹여 접촉시켜 줍니다.

 

 

그리고 자신의 손가락 사이즈에 맞게 반지를 봉에 꼽고 나무 망치로 때려줍니다.

품절녀님은 용감(?)하게 자신의 배에 대고 망치질을 몇 번 하더군요.

뱃속의 까롱이가 놀랄 것 같아 제가 대신 했습니다.

 

 

 

반지 평평하게 만들기 도구

 

이제 대략 반지의 형태를 갖춘 것 같습니다.

이젠 부지런히 광을 내야겠네요.

 

 

 

 

반짝 반짝 광을 내는 작업이 만만치는 않습니다. 전동 사포를 점점 고운 것을 쓰면서 긁힌 자국들을 없애 주는데요.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반지가 반지다울려면 반짝반짝 해야겠지요.

 

 4종류의 사포를 사용해서 광을 내줍니다

정교하게 광을 내는데 사용하는 도구 

 

 

무늬는 없지만 반짝 빛이 나는 은반지가 완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아쉬워 보입니다.

네~ 맞습니다. 바로 글자를 새겨 넣어야지요.

 

 

글자의 모양(폰트)은 그나마 쉽게 정했는데, 정작 써 넣을 글귀를 생각하지 않았네요.

약간의 고민 끝에 다음과 같이 새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WAITING FOR AMI"

 

아직 이름을 짓지는 않았지만, 아직까지는 "아미" 라는 이름이 가장 근접한 후보 1순위입니다. 물론 확정전이니, 아이 작명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제 성은 "조" 입니다. 약 30분 정도 기다리니 직원이 반지에 글자를 새겨 가져 옵니다. 오~ 근데 생각보다 "뽀대"가 납니다. 글자 자체가 예쁜 문양 같이 멋있게 새겨졌습니다.

짜잔~~

예쁜 커플링이 탄생했네요.

 

빈티지 느낌이 나는 은반지

 

사실 전 반지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문서 작업을 할 때에도 시계를 풀고 하지요. 약간의 결벽증도 있는지 손톱이 긴 것도 참지 못한답니다. 하지만 이 반지를 껴 보니 나름대로 의미도 있고, 곧 태어날 까롱이도 항상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공방에는 커플들이 많이 보였으나, 저희와 같은 부부는 없어 보였습니다. 결혼 반지가 이미 있는 부부들이 커플링을 다시 할 필요는 없겠지요. 하지만 막상 반지에 아이 이름을 새기자 커플링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듯 한 마음가짐이 듭니다. 적어도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는 매일 끼고 다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무료 귀걸이와 선물을 받는 이벤트도 열리고 있어요.

부지런한 분들은 어서 참여하세요. ^^

 

 

직접 만든 우리 부부의 특별한 커플링~

곧 태어날 아미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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