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신랑과 집으로 향하던 중 얼마 전에 집 근처에 영국 대형 슈퍼마켓 한 곳이 개장을 했어요. 이 곳은 영국에서 품질이 아주 좋다고 알려진 곳으로, 우리 집 주인 아줌마는 이 곳 고기가 제일 맛있다고 하셨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 곳 제품은 다소 비싸다는 게 흠이에요. 저희는 뭐가 괜찮고 싼 것이 있을까? 하며 돌아다니다가 저의 매서운 눈에 포착된 것이 있으니 바로 그것은 “소꼬리 (Ox tail)" 였지요. 제가 오래 전에 다른 곳에서 아주 소량의 소꼬리를 사다가 꼬리 곰탕을 해서 먹었는데 워낙 양이 작아서 아쉽게도 한 끼 먹고 끝났던 적이 있거든요.
웨이트로즈(waitrose) 정육점의 모습 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항상 소꼬리가 한 두덩어리 밖에 없어서 아쉬워하고만 있었는데, 이 날은 1kg가 넘는 소꼬리가 떡 하니 저녁까지 남아있는 겁니다. 제가 사는 캔터베리에는 대형 마켓과 정육점에서 소꼬리를 찾기가 좀 힘들거든요. 가끔씩 들어오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살 수 있을 정도에요.
득템한 영국 소꼬리 (Ox tail)
그런데, 저는 소꼬리 양이 많아서 사려고 한 것이었어요. 솔직히 좀 더 많았으면 했거든요. 제가 이것을 보자마자 단숨에 산다고 하니깐 아저씨의 얼굴은 난처한 표정에서 아주 밝은 미소로 바뀌더군요. 소꼬리를 판 아저씨도 좋고, 저 역시 횡재한 것 같아, 집으로 오자마자 바로 핏물을 제거하기 위해 물 속에 담가 놓았지요.
여기서 잠깐!
Ox tail Stew
( 출처: http://simplyrecipes.com/recipes/oxtail_stew/)
(출처: http://www.bbcgoodfood.com/recipes/12434/oxtail-soup)
제가 만든 소꼬리 곰탕 입니다. 찜통에 끓인 것을 먹을 만큼 뚝배기에 담아 다시 끓였어요.
맛있어 보이나요?
파를 송송 썰어 넣고, 후추와 소금 간을 했지요.
영국에 계신 한국 분들, 이번 영국의 매서운 추위는 소꼬리 곰탕으로 물리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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