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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인과 문화

영국에서 본 유명 커피 체인점들의 고객 취향

by 영국품절녀 2013. 1. 15.



어제 아침 출근을 하기 위해 일찍 일어났더니 밤새 하얀 눈이 내렸어요. 기온이 높아서 금방 녹는 바람에 출근 길은 힘들지 않았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이번 주 내내 눈 예보가 있다고 하니 조금은 기다려집니다, 한국은 워낙 올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 눈만 봐도 몸서리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네요.

 

어제 오전 중으로 일이 끝나, 모처럼 카페에 앉아 라떼를 마시면서 저만의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현재 스타벅스에서는 2월 18일까지 월요일마다 오전 11시까지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한해서 라떼를 £1.50 (원래 가격은 £2.15)에 팔고 있거든요. 할인을 놓칠 수는 없지요. 시간을 맞추기 위해 부랴부랴 11시 1분에 들어왔는데, 친절한 직원들은 아무런 말 없이 할인된 가격으로 라떼를 주네요.

 

                                                          Starbucks Tall Latte

영국 스타벅스에서는 작년부터 강한 맛을 선호하는 영국인의 커피 취향을 맞추기 위해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샷 하나를 더 추가하고 있다는 군요. 일명 "British Latte" 라고 불리는데요. 스타벅스가 이런 정책을 하게 된 배경에는 "영국인들이 스타벅스를 찾는 비율이 매년 증가" 하고 있으며, 라이벌 체인점인 코스타와 카페 네로는 이미 "강한 커피 맛(2 shots)" 으로 영국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는 결정적인 이유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라떼를 음미하면서 '오늘은 무슨 글을 쓸까?' 를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생각난 것이 바로 "영국의 카페에서 관찰한 고객의 취향" 에 대해 써 보고 싶어졌습니다.

 

우선 제가 사는 영국의 특정 지역에 한정된 것이면서 개인적인 소견임을 강조합니다. 물론 영국의 다른 지역은 제가 사는 이곳과는 사뭇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  제가 사는 지역에는 다양한 소규모의 카페도 있긴 하지만, 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다음과 같은 대형 커피 체인점인 관계로 한정을 지어 설명하는 것이 편할 것 같습니다.

러면  딱 네 곳을 중심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방문자들의 추천에 힘을 얻습니다. ^^ 감사합니다.

Starbucks 

한국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커피숍인 스타벅스


 

                                                 캔터베리 시내에 있는 스타벅스

 

제가 전에도 영국의 스타벅스에 대해 몇 번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우선 스타벅스의 특징은 주요 고객층이 참으로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부터 노인들까지 남녀 노소를 가리지 않고 스타벅스 커피를 즐기지요. 

 

                                                                캔터베리 대성당 옆 스타벅스

 

아마도 제가 보기에 다른 카페와는 달리 스타벅스가 다양한 계층을 사로 잡을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스타벅스에서는 커피 종류뿐 아니라 어린 아이, 학생 및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음료가 제공된다는 것이지요. 이를테면, 어린 학생들은 커피 종류를 마시기보다는 크림이 듬뿍 담긴 초콜릿 음료 혹은 크림만 담긴 음료 등을 선호합니다. 제가 스타벅스를 자주 가는 편인데, 갈 때마다 본 광경은 학교 수업이 끝난 시간인 오후 4~5시 정도에는 고등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아주 달게 보이는 생크림 혹은 초콜릿 음료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지요.

 

          Starbucks®   Signature Hot Chocolate                Vanilla Spice Hot Chocolate               

 

             Starbucks®  Fappuccino          

             

특히 스타벅스의 인기 겨울 음료는 단연 초콜릿 음료(Chocolate Beverage), 여름 인기 음료로는 프라프치노(Frappuccino)를 들 수 있지요. 보통 10~20대들은 대부분 스타벅스에서 커피 보다는 이러한 초특급 달달한 크림과 초콜릿이 듬뿍 들어간 음료를 선호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두 번째는 유독 아시아 고객층이 많다는 것이 다른 카페와 차별이 됩니다.

저 역시도 처음에 영국에 오자마자 찾은 곳이 바로 스타벅스 였습니다. 그 이유는 동양인들에게는 스타벅스가 가장 친숙한 커피 브랜드인것 같습니다. 이미 자국에서 많이 접한 곳이니까요. 또한 인터넷 사용이 자유롭고 충전이 가능한 전기 콘센트가 설치되어 있거든요. 물론 다른 카페도 무료 인터넷이 가능하지만, 충전을 하는 곳이 전혀 없거나 별로 없어 다소 불편하답니다. 그런 이유로 인터넷 이용과 충전이 필요한 동양인들은 스타벅스로 모여 들지요. 런던에서도 보면 여지없이 유럽 여행을 하는 한국 학생들은 무료 와이파이 이용 및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스타벅스에서 쉬고 있는 모습을 쉽게 목격하기도 합니다. 또한 주말에는 이런 이유로 인터넷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동양 학생들도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작년 겨울에 책 원고 마무리 작업하느라 스타벅스에 꽤 앉아 있었답니다. 

                         

참, 평일 오전에는 스타벅스 1층 (Ground Floor) 은 아이들과 함께 온 엄마들 부대도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주스, 샐러드, 샌드위치, 케이크 등이 판매되므로 아이들과 함께 간단한 브런치 및 점심식사를 하면서 엄마들끼리 수다 삼매경에 빠지지요. 다른 카페도 점심 메뉴를 팔기는 하지만, 확실히 다른 곳보다는 스타벅스에서 엄마와 함께 온 어린 아이들이 많이 보이네요.

 

 

Costa & Caffe Nero 

이탈리아 커피 전문점인 코스타와 카페 네로


한국인에게는 낯선 커피 체인점이지만, 영국에서는 상당히 많은 지점 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코스타는 스타벅스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커피 체인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코스타는 1971년 이탈리안 형제에 의해 영국 런던에 첫 번째 카페를 개장했다고 합니다. 현재 해외에 약 800개, 영국 내에는 천 개가 넘는다고 하네요. 제가 사는 곳에도 코스타 커피숍이 세 개나 있답니다. 또한 영국 대학교 매점에도 코스타 커피 기계가 있어서 쉽게 마실 수 있지요.

 

 

카페 네로 역시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탈리안 스타일의 커피 전문점이며, 1997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스타벅스와 코스타에 비해 규모는 작은 편이나 인기는 꽤 많은 곳입니다. 저희 동네에는 최근에 하나 더 개장을 해서 현재 두 개의 카페 네로가 있습니다. 카페 네로는 제가 좋아하는 곳인데요, 그 이유는 모든 커피가 샷 두개가 기본이어서 그런지 꽤 강하고 깊은 맛이 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타벅스보다는 이 두 곳의 커피 맛을 더 좋아합니다. 제가 이탈리아 커피를 좋아해서 그런가 봅니다. 이탈리아 스타일의 커피를 추구하는 두 카페에는 이탈리아 커피 혹은 강한 에스프레소 맛을 선호하는 현지인 및 유럽 출신들이 대부분 이 곳을 찾는 것 같습니다. 카페 네로에 있다 보면, 영국을 방문한 유럽 출신의 여행객 혹은 어학연수를 온 유럽 학생들이 주로 많습니다. 그래서 이 곳에서는 영어보다는 다른 국가의 언어를 듣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Caffe Nero Hot chocolate & Cappuccino

 

                                                                           Costa Hot Chocolate

 

                            Costa Tea                                                    Costa Cappuccino

 

Pret A Manger 

영국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쁘레따 망제


 

 

영국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빨간 간판이 눈에 띄는 쁘레따 망제를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 어떻게 발음을 해야 하는지도 굉장히 난감하지요. 영어가 아닌 불어거든요. ㅎㅎ 뜻은 "Ready to eat" 이에요. 영국 체인점인 쁘레따 망제는 한국인들에게는 Sex and the City 영화에서 주인공 캐리와 미란다가 공원에서 만나는 장면에서 쁘레따 망제 종이 쇼핑백으로 먼저 접했을 것 같은데요, 영국에서는 점심 시간에 쁘레따 망제의 점심 메뉴가 들어있는 백을 들고 시내를 걸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영국 런던 시내를 가 보면 쁘레따 망제가 스타벅스만큼이나 눈에 많이 띕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비록 한 곳 뿐이지만요. 제가 사는 지역의 쁘레따 망제는 캔터베리 거주민 카드를 제시하면 무조건 10% 할인을 해줍니다. 또한 필터 커피가 다른 카페들에 비해 초절정 저렴해요. 단 돈 90p (할인가 81p)거든요. 거기다가 스타벅스의 쓰디쓴 필터 커피와는 상대가 안 될 정도로 맛과 향이 약해서 가볍게 마실 수 있어요.

 

                                                               Black Filter Coffee & Hot Wrap

 

특히 이 곳은 현지인이 유독 많이 찾는 곳입니다. 또한 어린 학생들보다는 약간 20~30대 이상의 고객층이 형성되어서 인지 카페 중 가끔 꽤 괜찮은 훈남/녀들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장담은 못해요. ㅎㅎ) 아마도 젊은 직장인들이 이 곳에서 점심을 먹는 경우가 많아 그런 것일 수도 있겠어요. 이 곳에는 다양한 점심 메뉴 (샌드위치, 수프, 죽과 같은 포리지(porridge), 샐러드) 등이 팔거든요.

반면에 동양인들이 별로 없습니다. 제가 매일 가지는 못했지만, 갈 때마다 저를 포함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동양인은 거의 보지 못했다고 하거든요. 아마도 친숙하지 않은 카페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다만 요즘 한국에서는 쁘레따 망제가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영국 여행오는 맛집에 관심많은 일부 한국 여자들에게 영국에서 꼭 들러야 하는 명소 중에 하나라고 하네요.

 

                                      카페 내에서 먹으면 샌드위치가 가격이 꽤 비싼 편입니다.

 

참고로 쁘레따 망제는 100% natural Food 를 표방하고 있어, 건강식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작년 데일리 메일의 기사에 따르면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입니다. 이 곳 인기 샌드위치, 빵, 감자칩에서 과다 지방과 염분량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되었거든요. 저도 몇달 전에 여기 음식이 재료가 좋고 맛있다고 해서 샌드위치를 먹은 적이 있었는데, 상당히 짰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비록 기사는 그렇게 났지만, 여전히 쁘레따 망제는 점심 시간에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가 있습니다. 점심 시간 이후에 가 보면 인기 샌드위치는 금방 동이 나기도 하지요.

 

제가 이 곳에서 추천하는 음료는 Tropical Green Tea 인데요, 한국의 현미 녹차가 맛있긴 하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맛과 향이 나는 이 곳 녹차도 정말 맛있답니다. 아래 사진 속의 녹차는 항산화 (Anti- Oxidant) 음료로 유기농 녹차와 레몬, 금잔화 잎과 함께 망고, 파인애플 향이 나는 기분 막~ 좋아지는 녹차랍니다.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별 모양이 딱 찍힌 카푸치노의 맛도 괜찮아요. ㅎㅎ

 

                                              Pret A Manger Tropical Green Tea & Cappuccino

 

재미로 알아 본 영국 인기 커피 전문점을 찾는 고객 성향 정리~

스타벅스 : 국적, 성별, 연령 초월하여 음료를 즐기는 곳, 특히 젊은이와 아시아인들 선호, 무료 WIFI 사용 용이

코스타와 카페 네로 : 이탈리아 커피 혹은 강한 커피향 선호,  다양한 유럽 출신들이 많은 곳~

쁘레따 망제 : 영국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는 곳~ 영국 점심 메뉴을 맛있게 맛볼 수 있는 곳~ 특히 녹차 강추

 

지금까지 영국 인기 대형 커피 체인점을 중심으로, 그 곳을 자주 찾는 고객의 성향과 간단한 메뉴를 소개해 봤습니다. 워낙 차를 하루에도 몇 잔씩 마시는 영국인이기에, 작은 시골 마을의 다양한 커피 체인점에서도 이처럼 고객의 음료 성향을 관찰해 볼 수 있나 봅니다. 영국의 타 지역은 분명 이곳과는 다를 수 있으니 가볍게 참고만 하세요. 나중에 영국에 오시는 분들은 시간과 여유가 되시면, 제가 소개한 카페뿐 아니라 다른 카페에서도 다양한 음료와 음식을 맛보시면 좋겠습니다. 미리 정보를 알고 오시면 여행 중 훨씬 더 많은 것들이 보일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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