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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얼마 전에 런던너들이 유독 이 곳 커피만을 마시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린다는 카페에 직접 가 보았습니다. 주변 친구들로부터 런던에 가면 이 곳 커피는 무조건 맛봐야 한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어떤 영국인 친구는 이 곳에서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 매 주 원두 커피 한 팩을 받았다고 해요. 이 곳 커피를 마신 후부터는 다른 곳의 커피는 아예 마실 수 없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이런 사람들을 coffee snob 이라고 해요. "난 여기 커피 아니면 못 마셔~" ^^;)

전 속으로 '커피 맛이 거기서 거기지, 얼마나 맛있길래 이 정도인거지? 하며 호기심이 생겼어요.


드디어 몬머스(MONMOUTH) 라는 커피 전문점에 도착했습니다. 현재 몬머스는 런던에 세 곳 (Covent Garden, The Borough, Bermondsey)에 있는데, 저는 그 중 하나인 코벤트 가든에 있는 몬머스로 갔습니다.



 

                                                    런던에 위치한 몬머스 (출처: monmouth.co.uk)

유명하다고 알려진 몬머스는 외형적으로만 봤을 때에는 특별하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거기다가 현재 그 건물은 공사 중입니다. 솔직히 첫 인상은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내부가 엄청 좁은데다가, 커피를 사려는 많은 사람들때문에 너무 복잡했거든요. 거기다가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들 커피를 사가지고 밖으로 나가더군요.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저는 이 곳 커피를 사랑하는 런던너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특이한 것이 커피뿐 아니라 원두 자체를 사가는 사람들도 많았다는 거에요. 어떤 할아버지는 4가지의 다른 원두 커피 맛을 음미하시더니 (마치 와인 한 병을 고르기 위해 향과 맛을 보는 것처럼), 가장 맘에 드는 원두를 사가시더군요. 이처럼 이 곳을 찾는 대다수의 영국인들은 아예 엄청난 원두의 양을 한꺼번에 사갑니다.

코벤트 가든의 몬머스 내부에요.



이 곳 몬머스는 카페 안에서 원두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남자 직원이 스쿠프에 커피 원두를 넣고 무게를 재서 원두를 팩에 넣어 손님에게 줍니다.

                        
                          보기만 해도 커피의 향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출처: monmouth.co.uk)


                                                      다양한 원두가 보이시지요?


     이렇게 색색깔의 스티커가 붙여진 몬머스 커피 백을 구입하실 수 있답니다. (출처: monmouth.co.uk)


약 이십 여분 후에 두 자리가 났다는 직원의 말을 듣고, 자리 안내를 받았습니다.
어머나 세상에, (워낙 카페 안이 작다보니) 한 테이블에서 두 커플이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한 테이블에 전혀 모르는 사람들 6명이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커피를 마신다고 상상해 보세요. (이런 상황이 참 낯설고 어색하더라고요.)



                           저희가 앉은 뒤로 이렇게 세 명의 직원이 커피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막 쓴 느낌이 드는 메뉴판과 제가 주문한 필터 커피가 보이시지요? 
 
이 곳은 특이하게 테이블 위에 물병이 있어요. 그리고 주문 전에 물컵을 줍니다.
제대로 커피 맛을 즐기기 전에
입 안을 깨끗이하라는 걸까요?
또한 설탕을 덜 수 있는 그릇을 줍니다.




전 처음에 이게 뭔가 싶었어요. 인절미같지 않나요? ^^ 바로 설탕이에요. 이 설탕은 코스타리카에서 생산한 것으로 영어로는 "organic whole cane sugar" 라고 합니다. 제가 설탕을 씹어보니, 크게 달지 않으며, 평상시 알던 설탕 맛과는 달랐어요. 달콤하고 맛있는 과자를 먹는 것 같았어요.



여기는 커피 메뉴가 크게 많지는 않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이 필터 커피(2.35파운드 = 4200원 정도) 지요. 이 곳은 매일 필터 커피의 맛이 달라집니다. 즉 커피 원산지에 따라서 말이지요. 제가 마신 것은 케냐산 원두(Wahenya Estate) 필터 커피 입니다.

전 영국인들처럼 맛과 향을 음미하면서 한 모금 먹었지요. 그런데, 정말 지금까지 맛 본 커피하고는 다르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솔직히 저는 커피 맛에 대해 잘 모르지만, 무척 부드럽고 시큼한 과일 맛이 느껴지는 독특한 커피였습니다. 마시면서 이 맛을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까....말로는 표현이 잘 안되더라고요.


                                                몬머스 카푸치노인데요, 무척 부드럽더라고요.

저는 맛있게 마신 커피에 대해 직원에게 물어봤습니다. 그 직원은 케냐산 원두인데, 이번에 케냐에서 커피 농사가 잘 안되어 이 원두 가격이 좀 비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가장 추천하는 원두커피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더군요. 원두의 가격은 원산지가 다르듯이 가격이 다양합니다. 제가 맛 본 케냐산 원두는 500g에 약 18파운드 정도라고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크게 비싸지는 않은 것 같아요.

몬머스는 커피를 사랑하는 영국인이 만든 회사로, 커피 원산지에 직접 가서 맛을 보고 원두를 직접 수입한다고 합니다. 수입 조건은 절대 다른 대형 커피 체인점에 원두를 팔지 못하게 한다고 하네요. 그 대신 원두 가격을 높이 쳐 주고 양질의 커피를 재배할 수 있도록 연구 및 지원을 아낌없이 한다고 합니다. 이 곳 원두 커피는 로스팅하는 기법도 특별한 것 같습니다. 현재 런던에 있는 많은 소형 카페들이 몬머스 원두를 직접 사서 커피를 팔 정도라고 하니, 분명 원두커피 맛이 탁월한가 봅니다.


저는 커피 백 하나 사왔으면 좋았을걸... 내심 후회하고 있어요. 신랑에게도 맛을 보여줬어야 했는데요. 이미 이 곳 커피 맛을 아는 한국 사람들은 영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귀국 시 이 곳 커피를 사오라고 주문을 한다고 해요. 저도 나중에 한국가기 전에 런던너들이 좋아하는 원두 커피로 가까운 친지와 친구들에게 선물하면 좋을 것 같아요. 기회가 되시면, 몬머스 커피 맛 보세요. 단, 중독되면 책임 못 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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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국품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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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23 06:1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2. 주리니 2012/03/23 06:5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커피야 그 맛이 그 맛이지...
    이리 생각했다가 강릉의 커피거리에서 맛본 커피맛은....
    정말 확실히 달랐어요.
    아주 색다르게 마신 듯 합니다.

  3. 향유고래 2012/03/23 06:5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는 에소프레소가 좋더라구요. 마셔도 나중에 화장실 걱정도 없고..ㅋㅋㅋ

  4. 생각하는 꼴찌 2012/03/23 07:2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몬마우스 커피, 품절녀님의 추천으로 기회되면 꼭^^

  5. 명태랑 짜오기 2012/03/23 07:3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한번 먹어보고 싶은 커피네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6. 푸샵 2012/03/23 07:4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왠지...진한 커피향이 느껴지는 듯 해요. ^^
    인절미 같은 설탕인데요. ㅎㅎ. 특이하게 생겼어요. 설탕인데~ ^^
    웃는 금요일, 불타는 금요일 되시길 바래요. (⌒▽⌒)

  7. 가람양. 2012/03/23 07:4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음..
    저도 커피 맛은 잘 모르는데..
    그런데 궁금하네요..
    어떤 맛일지.. +0+

  8. 연리지 2012/03/23 07:5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폰 마우스커피를 접한다면 품절녀님 생각을 하면서 마시겠습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9. 노지  2012/03/23 08:0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흠..맛있어 보이네요 ㅋ

  10. 일검승부 2012/03/23 08:1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내는 커피 매니아인데...저는 그냥 아무거나 잘 먹습니다.
    너무 무뎌서...향을 잘 못느끼겠더라구요. 촌스럽다고 맨날 구박입니다^^

  11. 걷다보면 2012/03/23 08:2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몬마우스커피 잘 기억해 놓겠습니다^^

  12. 진율 2012/03/23 08:3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와웃~! 저도 커피좋아하는데,
    맛보고 싶네요^^ 맥심 한잔 해야겠어요~!

  13. 귀여운걸 2012/03/23 08:3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말 설탕이 인절미를 쏙 빼닮았네요ㅋㅋ
    커피 저두 한번 꼭 먹어보고 싶어요^^

  14. 도플파란 2012/03/23 08:4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헉... 커피를 좋아하는 저에게 이런 뿜뿌를 주시다니요...ㅠㅠㅠㅠ

  15. 공감공유 2012/03/23 09:0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와 딱 봐도 정말 맛나보이고 가게에서 커피향이 은은할거 같아요 ㅎㅎ

  16. 샘이깊은물 2012/03/23 09:0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충분히 중독될법 한데요.^^
    봄기운과 함께 여유로운 주말 되세요.^^

  17. V라인& S라인 2012/03/23 09:0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커피의 맛 정말 다양하고 맛나요
    잘배우고 갑니다 ^^

  18. 당당한 그녀 2012/03/23 09:3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커피 참 좋아하는데 그냥 스타벅스나 엔젤리너스나 자바시티를 제일 좋아해요~
    전 그런 커피밖에 몰라서~~^^

  19. 지현군 2012/03/23 10:0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설탕 정말 인절미 같아요. ㅎㅎ
    맛은 모르겠지만 이름이 귀여워서 인기 많을 듯 합니다~

  20. 블로그토리 2012/03/23 10:2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국내 커피 제조업체에 가서 막 볶아낸 커피맛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진한 향과 깊은 맛이란..ㅎㅎ

  21. ♣에버그린♣ 2012/03/23 10:2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몬마우스의 카푸치노 넘 맛나보입니다^^

  22. 감주 (즈라더) 2012/03/23 11:2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뉴요커보다 런던너가 더 좋군요. +_+
    한 번 맛보고 싶어집니다. +_+

    원두의 맛을 위해 직접 확인하고, 다른 회사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계약까지 넣다니..ㄷㄷ

  23. 보헤미안 2012/03/23 12:4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다..당연하죠☆
    꼭 가볼께요~
    원료가 좋으니 맛도 좋은가 보군요☆

  24. 2012/03/23 13:0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설탕이 참 맛있어보이네요ㅋ

  25. julia 2012/03/23 18:2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희 신랑 커피 좋아하는데, 런던에 가면 한 번가봐야겠어요^^;; 퇴근하고 오면 요 사진들도 보여주고^^
    항상 불평이거든요 여기 스코틀랜드에서는 질 좋은 커피먹기가 영.... 이러면서요~~

  26. 2012/03/26 03:5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내일 가봐야겠어요 ㅎㅎ 좋은 정보 계속 잘 얻어갑니다 ㅠ

  27. 2012/04/05 04:5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28. tharos 2012/04/12 17:1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몬마우스라고 읽어도 되요 ?
    나 무식한가요 ㅋ

    생두를 산지에 가서 직접 사오는 듯 하군요
    산지의 농장과 계약을 하고

    확인할 수는 없지만
    스페셜티 와 동급수준의 원두일듯 한데 ...

    맛이 괜찮겠어요

    스페셜티 급이라면
    농장에서 보통 정성으로 키워낸 게 아닐거에요 ㅎ

  29. 루션 2012/04/20 13:2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향미를 표현하실건 보니 스페셜티 커피 같네요.
    '시큼한 과일 맛'은 케냐 커피의 특징이랍니다. ^^
    최근 한국에서도 스페셜티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 로스터리 까페나 핸드드립 전문점을 중심으로 많이 퍼져 있답니다.
    그런 커피를 한번 접하면 좀 처럼 잊을수가 없죠. ^^

  30. 미카엘라 2012/07/21 08:3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몬머스에 커피 사러가려고했는데
    품절녀님이 맛보신 케냐커피..
    커피사려고할때 여러가지 맛볼수있나요? 그냥 케냐 커피를 달라고하면 되나요? 100g정도도 살수있나요?
    질문 너무많네요..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