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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남매맘으로 살아가기

서양에도 미역국과 같은 산후 조리 음식 있나?

by 영국품절녀 2014. 11. 9.
드디어 제가 엄마가 된 지 5일째 되는 날입니다. 원래 출산 예정일은 10월 29일이었는데, 일주일 넘은 41주인 11월 5일 오후에 이쁜 딸을 낳았지요. 많은 분들이 순산 응원을 해 주셔서 제가 무사히 자연분만으로 출산을 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출산 후기는 차차 포스팅 하는 것으로 할게요.
 
저는 출산을 한 후에 병원에서 2박 3일을 지냈습니다. 그 동안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온 병원 산후 조리 밥상에는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미역국"이었답니다. 다행히 퇴원하는 전날 저녁에는 삼계탕이 나왔어요. 역시나 현재 저는 산후 조리원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하루 세끼 밥상에 미역국은 항상 있습니다. 특히 미역국은 무한 리필이 될 정도이지요. 
 
 

 
 
이처럼 미역은 우리나라의 산후 조리 대표 음식 재료입니다. 어제 TV를 보니 산부인과 전문의가 말하길, "미역은 산후 조리에 참 좋다". 특히 자궁 수축, 피의 노폐물 제거, 모발 영양, 변비 예방 등에 좋다고 합니다. 
 

 
 
저는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그럼 서양의 산후 조리 음식은 무엇일까? 
과연 우리나라 미역국과 같은 대표적인 산후 조리 음식이 있을까?  
출산한 산모는 꼭 미역국을 그렇게 많이 먹어야 할까? 
 
 
전에 서양 시어머니가 출산 후에 미역국을 왜 그리 많이 먹는지 이해를 못하신다고 푸념하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아마도 체질과 음식 문화 차이에서 오는 것이겠지요. 동서양 상관없이, 보통 출산한 산모에게는 에너지(기)를 복돋아주는 음식이 좋다고 하는데요, 제가 들어본 바, 서양은 특별하게 우리나라처럼 산후 조리 음식 자체가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저 평소보다 단백질, 칼슘, 에너지 보충을 더 하고, 물과 과일을 많이 섭취하라 이 정도거든요. 마치 산후 조리 문화 자체가 특별하게 없는 것 처럼 말이지요. 
 
 

(출처: Google Image)
 
저는 현재 매일 삼시 세끼를 미역국과 함께 하고 있는데요, 산후 조리원을 퇴실하고 집에 가도 친정 엄마의 미역국 퍼레이드는 계속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굳이 미역국을 매일 먹을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주변에서 다들 미역국이 최고다라고 하시면서 "산후 조리 음식 = 미역국" 이라는 공식이 딱 굳어진 우리나라에서는 미역국만큼 산후 조리에 좋은 음식은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미역국에 질린(?) 저에게 신랑은 미역 무침을 해 주겠다고 하는데요, 2주 후에 집에 가면 미역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들을 먹을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미역 많이 먹으면서 산후 조리 잘 해야겠습니다. ^^ 다시 한번 순산 응원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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