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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 명절과 기념일

영국에서의 크리스마스, 정작 한국인은 외롭다!!!!

by 영국품절녀 2011. 12. 19.


영국 크리스마스는 한국으로 말하자면, 설날(구정), 추석 등 가족들이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명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보통 영국 가족들은 함께 교회에 가서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와 그들만의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낸 답니다. 그래서 10월부터 크리스마스 이브 전까지만 해도 영국 시내 상점, 거리, 레스토랑 등 사람들로 붐비곤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말일까지는 시내가 한적하지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사람들끼리 만날 때마다 입에 달고 있는 말이 "너 크리스마스 계획이 무엇이니?" 입니다. 대부분의 영국인들은 집에서 가족들이 함께 보내거나, 다른 지역에서 살고 계시는 부모님 댁에 방문하여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냅니다. 또한 가족이 없는 분들은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 등, 저마다 다들 크리스마스 계획이 특별하게 세워져 있어요.


               
                                    크리스마스에 캔터베리 대성당 예배에 참석하시는 것도 좋아요.


그런데, 저희 부부는 작년 영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면서 사무치게(?) 외로움을 느꼈답니다.

우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저희에게 영국인들은 하나같이 질문 세례를 합니다.
"크리스마스 계획 있냐?",  "한국 크리스마스에는 뭐하냐(먹냐)?"
 

그러면, 저는 "크리스마스 예배 드리는 거 외에는 별 계획이 없다"고 하지요. 한국 크리스마스는 그냥 휴일일 뿐이고, 기독교(천주교)인들은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교회(성당)에 간다. 


그러면서 유독 빠지지 않고 묻는 질문이 "크리스마스인데, 부모님 뵈러 한국 안 가냐?" 입니다.
아마도 영국 크리스마스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즐기는 날이기 때문에 너희들은 부모님을 뵈러 안 가느냐고 묻는 거겠지요. 그러면 저희는 "겨울 방학이 길지도 않은데다가, 한국행  비행기 값은 비싸고, 너무 멀다"고 대답해요. 그들은 저의  말에 깊히 동감하면서 너무 애처로운 눈빛으로 저를 바라 보지요. 


현재 영국 대학 기숙사는 많은 영국, 유럽 등지의 학생들이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빠져나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신랑 말이 점점 학교가 조용해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는 크리스마스 전까지 거의 대부분의 영국(유럽)인들은 다들 크리스마스를 보낼 곳으로 이동할 것입니다.

  
                           영국인들은 가족들끼리 모여 크리스마스 디너를 먹지요. (출처: 구글 이미지)
                                      

여느 영국 크리스마스처럼 영국 대학 기숙사에는 한국 학생들이 남아 있겠지요. 일부는 유럽 여행을 떠나기도 하겠지만요. 주변 친구들이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보기 위해 떠나고 나면 남는 자들은 참 외로운 감정이 확~ 생깁니다. 솔직히 한국 크리스마스는 가족들이 모여 함께 즐기는 날이 아니긴 하지만, 영국에서 살다보니 영국 크리스마스가 되면 왜 이리 가족들이 보고 싶어질까요? 전 이번 크리스마스는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지만, 현재 영국에서 사는 많은 한국인들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가족들의 품이 그리울 것 같네요. 울 신랑도 저없는 성탄절 외롭다고 난리네요.


영국에 사시는 모든 한국분들, 
쓸쓸한 기분이 들지도 모르는 영국에서의 크리스마스이겠지만, 그래도 주변 한국 친구들 혹은 지인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해 먹으며 행복한 크리스마스 계획 세워서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