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기적으로 만남을 갖는 영국 할머니가 몇년 전에 한국에 다녀 오신 후기담을 이야기 하시다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하셨어요. 자신이 참 이상한 광경을 봤다고 하시면서요....
한국인들은 왜 흰장갑을 끼는 거야?
(출처: Google Image)
저는 할머니의 질문을 바로 알아듣지 못했어요. 속으로 '우리가 무슨 흰장갑을 낀다고 하시는걸까?' 한국 안 간지 좀 되었다고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하나 봅니다. ㅎㅎ 할머니는 예로 택시 운전사, 백화점 주차 안내 요원들 등 다양한 곳에서 한국인들이 흰색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고 하셨어요. 할머니는 그 당시 흰장갑의 정체가 상당히 궁금하셨다고 하시면서, 이제서야 저를 보니 그 때 생각이 떠올라서 물어본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갑자기 흰장갑을 왜 끼느냐는 질문을 받고 생각해 보니, 바로 떠올랐던 것은 세가지 이유였어요.
(출처:Google Image)
1. 피부가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자가용 운전 및 야외 운동(등산, 산책 등) 할 때 사람들은 흰 장갑을 착용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특히 아줌마들은 대부분 흰장갑을 착용하지요. 워낙 한국 여자들은 피부가 타는 것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니까요.
2. 눈에 잘 띄기 위해서??
백화점 주차 안내원, 교통 정리하는 경찰관들이 흰색 장갑을 착용하는 이유가 되겠습니다. 사람들이 쉽게 사인을 알아채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3. 서비스 업종의 코스튬?? 청결해 보이기 위해서??
대중 교통 운전사들, 백화점 및 행사장 서비스 안내원들이 흰 장갑을 착용하는 모습은 뭔가 준비가 되어 있다는 표시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여러분들의 안내 및 편의를 돕기 위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라고요.
이 외에도, "결혼식, 장례식 및 단체 공연 및 행사(운동회)" 에서도 흰장갑을 착용하지요.
영국에서는 결혼식에 신랑 신부가 흰색 장갑 착용을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바로 생각난 것들을 정리해서, 이 정도로 설명해 드렸습니다.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거리시면서 그제서야 흰 장갑의 정체가 이해가 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곳 저곳에서 흰 장갑을 끼고 있는 한국인들의 모습이 너무 낯설고 무슨 이유에서 그렇게 착용하는 것인지 무척 궁금하셨대요.
야후에도 한국 여자들의 흰색 장갑 착용에 대한 질문이 올라와 있어요.
위 질문에 대한 대다수의 대답은??
"한국 여자들은 피부 보호 및 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말씀에서 저 역시도 "영국에서 흰 장갑을 착용한 사람들을 본 적이 없었나?" 곰곰히 생각해 봤더니 전혀 생각이 나질 않을 정도로 본 기억이 없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자료를 좀 찾아 봤더니, 영국에서도 특별 행사 시 군인, 경찰들의 행진 혹은 로얄 왕실에서도 흰색 장갑을 코스튬으로 착용하더라고요.
(출처: Google Image)
(출처: Google Image)
그런데 흰 장갑을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도서관" 입니다.
오래된 진귀한 특정 물건들을 다룰 때에는 반드시 흰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덧붙여서 반대로 흰장갑을 착용하지 말아야 할 예도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박물관, 갤러리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또한 백화점 명품관에서 직원들이 흰장갑을 끼고 소중하게 물건을 다루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영국 백화점에서 명품을 사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사는 지역의 백화점에서는 흰 장갑을 낀 직원은 못 본 것 같습니다.
흰장갑을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예~
고전 물품 외면 손상 방지를 위해 반드시 흰색 장갑을 착용하도록 하지요.
흰장갑을 절대 착용해서는 안 되는 예~
오래된 서적들의 경우에는 넘기기 불편하고, 자료가 손상될 염려가 있다는 이유에서
흰장갑 착용을 금하고 있습니다.
해외 사이트 온라인 글들을 보면, 한국에서 산 경험이 있는 외국인들은 "흰색 장갑 착용"에 대해 한국의 전통 문화라고도 말을 합니다. 특히 결혼식과 장례식에서 그리고 운전 및 야외 활동하는 한국 여자들의 흰색 장갑 착용이 상당히 특이한가 보더라고요. 어떤 이들은 흰색 장갑 착용을 두고 아시아 문화라고도 일컫는데요,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은 용도 및 장소에서 착용을 한다고 해요.
이처럼 영국에서는 평소에 흰색 장갑 착용한 사람들을 거의 볼 수 없으니, 할머니는 흔한 한국인의 흰장갑의 정체가 무척 궁금하셨나 봅니다. 저는 과연 흰장갑 착용이 우리의 전통 문화인지 상당히 궁금해졌는데요, 혹시 일본에서 들어온 것 아닌가요? 분명한 것은 흰색 장갑 착용이 참으로 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것도 어찌 보면, 외국인들의 입장에서는 문화 충격일 수도 있겠네요.
로그인 필요 없으니, 추천 버튼 꾸욱~ 눌러 주세요.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
'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 영국인과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산 못 쓰는 영국 날씨에 안성맞춤, 현지 아이템 3 (20) | 2014.01.31 |
---|---|
영국 언론이 밝힌 각국 셜록 정체, 우리는? (8) | 2014.01.30 |
셜록 촬영 뒷담화로 본 흥미로운 사실 (7) | 2014.01.24 |
영국 로맨틱 드라마, 내용보다 배경이 설레 (4) | 2014.01.22 |
예식에서 큰절한 아들 본 영국 할머니의 반응 (11) | 2014.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