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이나 영국이나 기사를 보면 아이 한 명당 양육비가 어마어마하다고 합니다. 저는 영국에서는 아이 양육에 들어가는 돈이 그렇게 많은지 몰랐거든요. 요즘 정부 보조금(Child benefit)이 있지만, 연봉이 어느 정도 이상이면 해당 사항이 안 됩니다. 또한 직장을 다니는 엄마들의 경우에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갈 때까지는 아이 양육을 위해 비싼 사립 유아원 혹은 내니, 오페어 등을 고용해야 하니 돈이 엄청 든다고 하네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영국은 40년만의 베이비 붐 입니다.
지난 12월 케이트의 임신 사실이 알려지자, 영국에서는 전국적으로 임신 붐이 일면서 배란 및 임신 테스트기 판매률이 무려 60% 나 증가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는군요, 업체 관계자에 말에 따르면 평생에 이런 판매량 급증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2013년 6월까지 조사한 집계에 따르면, 영국에서 출생한 아기들의 숫자가 1972년 이후 최고로 증가했어요. 따라서 유럽 국가 중 영국의 인구 증가률이 대폭 상승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엄마들의 마음은 다 똑같나 봅니다.
자신의 아이들을 최고로 키우고 싶다는 욕구가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자녀 양육에 돈을 아낌없이 쓰는 영국 엄마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로얄 베이비의 탄생으로 인해 "케이트 따라하기 효과 (Copy Kate Effect)" 양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고 합니다. 케이트와 똑같이 하고 싶어서 임신까지 따라할 정도니 말이에요. 일부에서는 로얄 베이비 탄생 년도에 의미를 부여하여, 자신의 자녀도 똑같은 해에 낳고 싶은 마음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케이트는 영국의 절판녀~
윌리엄, 케이트 부부가 공식적으로 조지 왕자와 찍은 사진이에요.
사진 속의 케이트가 입은 임부복 드레스(£46)가 2시간만에 품절 되었고요,
이 브랜드의 수익이 단숨에 50%나 치솟았다고 합니다.
Copy Kate Effect란?
전 세계의 여자들이 케이트의 패션을 모방하고,
임신, 출산 및 양육까지도 똑같이 따라하는 열풍
케이트와 조지 왕자가 걸치고 사용했던 물건들은
잡지에 소개되는 등~ 관심이 대단했어요.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영국 엄마들의 경우에는, 비록 자신의 아기가 귀족 혹은 왕족이 아닐지라도, 로얄 베이비처럼 키우고 싶은 마음에 고가품 구입을 서슴지 않는다고 해요. 로얄 베이비가 쓰는 침대, 유모차, 아기 옷, 장난감 등 똑같은 제품을 따라 사용합니다. 특히 30대 중후반에 첫 아이를 낳는 워킹맘들의 경우 경제적 능력이 있다보니 유명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명품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케이트가 구입한 아기 바구니는 전 세계적으로 큰 히트를 친 머스트 아이템이라고 하는데요,
가격이 약 400 달러라고 합니다.
(source: BBC)
요즘 국적에 상관없이 고가 유모차 구입에 엄마들의 관심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아스다와 같은 대형 마트에서는 로얄 베이비가 쓰는 고가의 제품들을 저렴한 버전으로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판매량이 엄청 났다고 하는데요, 로얄 베이비와 똑같은 고가의 물건을 구입할 수 없는 엄마들 역시도 저렴하지만 비슷한 물건들을 쓰면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런 이유로 영국 회사들은 로얄 왕실이 어떤 물건을 사용하는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하는데요, 케이트가 사용하기만 하면, 단순히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대박 행진이 일어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영국 왕실에서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자국 브랜드 구입에 큰 신경을 쓰는 것 같습니다.
영국 왕실 유모차로 알려진 실버 크로스는 로얄 베이비 탄생 후
판매률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영국 유아 용품들은 조지 왕자의 탄생으로 때아닌 판매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또한 런던 호텔들은 "로얄 베이비 샤워" 라는 패키지를 만들어서 로얄 베이비가 사용하는 육아 용품 및 육아방을 꾸며서 엄마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로얄 왕실의 베이비 샤워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지요. 아무튼 영국 각 종 브랜드에서는 로얄 베이비 탄생과 관련하여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경제 불황을 탈피하고자 고분 분투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 인물들이 아닌 비슷하게 로얄 베이비 샤워 상황을 재미로 재연해 본 것이에요.
케이트의 효과는 출산률 상승 및 경제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결혼하자마자 왕자를 낳아 국민들을 기쁘게 만들고, 영국 왕실 및 나라 경제까지 살리고 있으니 말이에요.
물론 꼭 로얄 베이비의 탄생만이 최근 영국의 베이비 붐을 일으킨 것은 아닙니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불임/난임 부부들의 출산이 늘어나고 있고요. 특이한 점은 영국 20대 엄마들이 크게 늘었다고 하는데요, 경제 불황이다 보니 취업 보다는 전업 주부로 살려는 여자들이 많아지는 것은 아닌지 조심히 추측해 봅니다. 덧붙여서 또 다른 이유로는 이민자 출산률의 증가입니다. 아무래도 가족 이민이 증가하다 보니, 비 영국인의 출산률이 전체의 26%라고 하네요.
영국 엄마들 사이에서 케이트의 효력은 점점 더 강해질 전망입니다. 잡지에서도 보면 케이트가 무슨 물건을 구입하는지, 조지 왕자가 무엇을 사용하는지 세세하게 소개되는 등 관심이 대단하거든요. 경제적으로 부유한 엄마들은 케이트와 조지 왕자가 사용하는 고가의 물건들을 구입한다면, 그렇지 못한 엄마들은 저렴하지만 비슷한 스타일의 물건을 쓰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나 봅니다. 케이트의 패션 카피가 모자라 이제는 임신까지 따라하는 영국 엄마들의 케이트 효과, 실로 대단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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