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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실시간 영국 소식

워킹 홀리데이 비자 발급하는 영국, 꼼수가 보여

by 영국품절녀 2012. 9. 24.


올해부터 한국 - 영국 젊은이들을 매년 1,000명씩 맞바꿔서 일,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최대 2년까지 보장하는 청년 교류 프로그램 (Youth Mobility Scheme) 이 생겨나 한국 젊은이들의 관심이 폭발적입니다. 사실 영국으로 취업을 하고 싶었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어학연수 (학위) 혹은 유럽 여행에 관심이 있던 한국 젊은이들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겠는데요. 

 

            꿈에 그리던 영국에서 돈도 벌면서 어학연수 및 학위 거기다가 유럽여행까지~~

 

그런데, 영국에서 살고 있는 - 현재 영국 상황을 잘 아는 - 한국인들이 일제히 하는 말은 바로 이겁니다.

이번 한국- 영국의 청년 교류 제도는 유독 영국 정부에게만 유리할 것 같아.~

 

현재 영국은 청년 실업이 정말 큰 문제입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할 곳이 없어 그냥 실업 수당받고 빈둥거리는 영국인들도 많고요. 그저 자원 봉사 혹은 알바 정도 하면서 경제적 독립을 못하고 부모와 함께 사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더욱이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로 이민 혹은 취업을 위해 영국을 떠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고요. 설상가상으로 거기 상황도 크게 좋지 않은 지 몇달 동안 취업이 안 되어 다시 영국으로 돌아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번 한영 청년 교류 프로그램으로 인해, 대학을 졸업한 영국 젊은이들이 한국으로 간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단연 영어 강사일 거에요. 한국도 과거와는 달리, 영어 강사 취업을 원하는 원어민들에게 상당히 까다롭게 심사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요, 제가 아는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영국인 친구가 한국에서 영어 강사를 하려고 신청했더니 에이전시에서 고등학교 성적도 제출하라고 했답니다. 이제는 적어도 비자 심사 자체가 쉬운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은 영국 젊은이들이 한국으로 가서 일자리를 그나마 영국보다는 쉽게 구할 수 있을 거에요. 

 


 

이에 반해, 영어 실력이 따라주지 않는 한국 젊은이들이 영국에 와서 구할 수 있는 직업은 정말 한계가 있습니다. 보통 런던 등 대도시에는 웨이터(웨이트리스), 상점 보조인데, 이것 마저도 구하기는 쉽지 않을 거에요. 보통 현지인들은 영국/유럽 출신들을 선호하거든요. 게다가 넘쳐나는 것이 동유럽에서 몰려드는 젊은이들입니다. 따라서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및 가게들에서 일을 할 가능성이 농후해 보입니다. 게다가 대도시가 아닌 영국 시골에서는 체리, 딸기 등을 따는 농장 일을 구하는 것은 다소 쉬울 거에요. 호주 워킹 홀리데이처럼요. 또한 요양 병원 및 지체 장애를 가진 현지인들을 케어하는 일도 현지인들이 꺼려하는 일이다보니 일자리가 많을 거에요.

 

그나마 어떤 일이든지 취업을 하는 사람들은 운이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일부는 아예 그저 어학연수생과 별반 다름없이 소비만 하다가 귀국할 가능성도 큽니다. 어쩌면 영국 정부는 이런 점을 예상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요즘 웬만한 영국 회사 및 가게들에서는 취업 비자가 필요한 외국인들을 잘 고용하지 않으니까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가졌기 때문에 개인의 운과 실력에 따라서는 현지 회사에 취업을수 도 있겠지만, 전제 조건은 지원하는 일과 관련 경력이 있고, 영어가 어느 정도의 수준은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영국 정부는 매년 영국으로 오는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적어도 1년 이상 많게는 2년까지 학업 및활비 용도로 수많은 비용을 쓸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는 거에요. 거기다가 영국 시골의 농장 일 혹은 케어 서비스는 일손이 부족하므로, 한국 젊은이들로 대체할 수 도 있겠네요. 또한 일부는 취업을 포기하고, 어학연수를 마친 후 영국 대학으로 진학하기도 할 거에요. 이처럼 한국 젊은이들이 쓰는 돈으로 영국 지역 경제 및 대학들은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제가 살고 있는 작은 동네도 외국인 학생들이 현지인들을 거의 먹여살리고 있답니다. 저도 그 중 한사람이겠지요.

 

저는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발급받고 오시는 분들에게 미리 겁을 주려고, 이 글을 쓴 것은 절대 아님을 밝힙니다. 다만 막연하게 '영국에 가면 일자리를 잡을 수 있을꺼야?' 이렇게 기대하고 오면 절대 안된다는 거에요. 저 역시 2010년에 그렇게 영국에 왔다가 아주 비참한 생활을 했거든요. 미리 쓴 맛을 본 사람으로서 조금이나마 영국 취업에 도움이 될 팁을 드릴게요.

 

영국 취업을 하려는 사람들은 꼭 참조하시길 바랄게요. 

영국에서 일 구하기 앞서 준비해야 할 것들

 직접 터득한 영국에서 일 구하는 팁

 

타 유학원 사이트를 보니, 우선 영국에 와서 6개월은 어학을 하면서 영어 실력을 쌓은 후 그 다음에 취업을 하라고 조언을 하더군요. 아마도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이 그렇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우선 영어가 되어야지 인터뷰라도 할 수 있으니까요. 이제 매 년 1,000명이라는 한국 젊은이들이 영국으로 오게 되면 일자리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시에 얼마나 많은 영국 젊은이들이 한국으로 일을 구하러 갈지는 잘 모르겠으나, 한국 역시 전보다는 영국 젊은이들을 영어 강사로 많이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영국에 오시는 한국 젊은이들,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듯이, 큰 기대와는 달리 고달픈 영국 생활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각오하고 꼭 취업에 성공하여 영국 정부의 숨겨진 꼼수(?)가 실패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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