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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장마 필수 아이템 레인 부츠, 과연 꼭 필요할까?

by 영국품절녀 2013. 6. 22.


언젠가부터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 레인 부츠가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런 호응에 힘입어 수많은 해외/국내 브랜드에서 레인 부츠가 판매되고 있지요. 제가 한국에 있을 때만 하더라도 레인 부츠를 신고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보지는 못했었는데요, 최근에 한국에 다녀 온 지인의 말을 들어보니 이제는 비만 오면 여자들이 다들 레인 부츠를 신고 외출을 한다고 하네요.

 

 

 

 

한국 여자들이 열광하는 영국 헌터(HUNTER) 레인 부츠

 

 

비가 자주 오는 영국에 사는 저 역시도 레인부츠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츠 관리를 못해서 인지 아니면 값이 싼 것이어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2년간 신었더니 형체가 비틀어지고 고무가 찢어져 버렸습니다. 사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비를 맞은 후에 닦지 않고 그냥 보관하면 금방 망가진다고 하는데, 저는 그것도 모르고 별 신경을 안 썼거든요. 괜히 부츠 탓만 한 저는 한국 여성들이 좋아하는 헌터 제품의 분홍색 레인 부츠 (짧은 것)를 올 초에 하나 장만했답니다. 할인 기간에 사서 한화로 약 육만원에 구입했지요.

 

 

 

헌터보다는 꽤 저렴한 Joules Wellies~

 

 영국에서는 웰링턴 부츠(Wellington Boots), 줄여서 웰리(Wellies) 라고도 해요.

 

 

 

 

 

 

 

 

가격대는 £35~65인데, 현재 세일 기간이라 훨씬 저렴하게 구입 가능합니다.

 

 

영국에 와서 제 눈을 의심했던 것이 바로 남녀노소 상관없이 레인부츠를 신고 다니는 현지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다들 웰리를 신고 거리를 다닙니다. 일부 여성들의 경우 가을, 겨울에는 멋으로 신고 다니기도 하지만요.

 

 

 

영국 웰리 착용에 대해 정보 하나 더!!

 

영국에서는 웰리를 꼭 착용해야 하는 때와 장소가 있답니다. 바로 매년 여름 행사인 뮤직 페스티발인데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Glastonbury 에서 열리는 여름 음악 축제에 웰리를 신고 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랍니다.

 

 

 

영국 글라스톤베리 뮤직 페스티발 의상 코디 예시

 

 

 

 

      글라스톤베리 축제 현장 모습     

(출처: Glastonburypeople.co.uk)

 

 

 

 

 

레인부츠 스타일은 가지각색이에요.  (출처: Glamour.co.uk)

 

 

얼마 전에 기사를 보니, 현재 한국이 장마 기간이라서 그런지 레인 부츠에 대한 뉴스가 자주 등장하더군요.  뉴스 영상을 보니, 비 오는 날 여성들은 자신의 개성을 살려서 다양한 스타일의 레인 부츠를 신고 있었습니다. 특히 많은 한국 여성들은 품질이 좋다고 알려진 해외 브랜드의 고가 레인 부츠를 선호한다고 하는데, 가격이 꽤 비싸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한국 장마 기간에 레인 부츠를 신는 여성들을 보면서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제 주변의 유학생(여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부분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한국 장마와 여름/겨울 날씨에서는 레인 부츠가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폭우가 내리기 때문에 통이 넓은 레인 부츠들의 경우에는 빗물이 안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습한 여름 날씨 때문에 금방 부츠 내부에 땀이 차서 냄새도 나고 불쾌한 기분이 든다. 자칫 잘못하면 무좀 걸릴까봐 걱정이 된다. 또한 눈이 자주 오는 한국 겨울은 온도가 너무 낮으므로 아무리 양말을 두껍게 신더라도 발이 시렵다.

 

 

 

 

이에 반해 영국은 비가 내려도 별로 습하지 않아 부츠 안에 땀이 차지 않아요. 크게 여름이 덥지도 않고요. 또한 폭우가 아닌 주적주적 내리는 특징이 있어 레인 부츠를 신어도 안으로 빗물이 들어갈 염려도 크게 없답니다. 물론 비바람이 불기도 하지만요. 영국 겨울은 크게 온도가 낮지 않으므로, 눈이 많이 오는 날에 거리에는 온통 레인 부츠를 신은 현지인들을 쉽게 볼 수 있지요.

  

 

 

차라리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요, 한국 장마에는 레인 부츠보다는 가벼운 고무 소재로 된 샌들이 더 낫지 않은가 싶습니다. 회사,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화장실에 가서 다리와 신발의 물기를 닦아 내면 발 상태가 훨씬 더 쾌적할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다양한 스타일로 된 레인슈즈들도 출시되고 있어요. 특히 크록스에서는 고무 소재로 된 신발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답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에서는 이미 젤리 신발이 선보였지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끄는 Crocs (크록스)

 

 

 

 

영국 신발 브랜드 OFFICE 에서 요즘 인기 제품인 juju jelly

 

 

 

 

영국 브랜드 TED BAKER (테드베이커) 젤리 슬리퍼 

 

 

주변 사람들이 장마에 대비하여 레인 부츠를 신는다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비싼 해외 브랜드 부츠를 무작정 구입하기보다는 과연 한국의 습한 여름 날씨와 폭우성 장마 그리고 나의 발 상태에 레인 부츠가 진정 적합한지 곰곰히 따져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물론 신중하게 고심한 후에도 레인 부츠를 꼭 신는 것이 낫겠다고 결정했다면, 주저없이 장마 기간이 끝나기 전에 구입하면 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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