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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이슈가 되는 발칙한 주제들

30대 고학력 한국 여성의 해외 유학붐, 왜

by 영국품절녀 2013. 5. 29.


요즘 영국으로 석박 학위 과정을 하러 오는 한국인들을 보면, 30대 여자들의 비율이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7년 전 석사를 했을 때에 제 주변만 봐도, 석박사생들 중에도 여자들의 비율이 꽤 높았습니다. 반면에 학부생들 중에는 여학생들보다는 남학생들의 수가 더 많았던 것 같네요.

 

얼마 전에 영국 유학을 계획하는 국내 대학의 석사생이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영국 교수님으로부터 전해 들은 말인데요, "정말로 30대 여성들이 영국으로 유학을 많이 오나요?"

 

Q. 영국인 대학 교수의 말~

30대 한국 고학력 여성들이 왜 그리 유학을 많이 오냐?

혹시 한국에 무슨 일 있냐?? 

 

 (출처: Google Image)

 

저는 위 질문을 읽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정말 딱 맞는 거에요. 약 2년 전에 미국에서 석사를 한 지인의 말로도 영국뿐 아니라 미국에도 30대 고학력 한국 여성들이 매년 유학을 목적으로 쏟아져 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 영국 교수가 제대로 짚었다고 말해주더군요.

 

제 나름대로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봤는데요, 객관적인 통계치와 같은 자료들 말고 제가 보고 들었던 것들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말씀드려 볼게요.

☞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본 요인이므로, 다른 이유들도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여러분의 의견들도 자유롭게 댓글을 통해 남겨주시면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 ☜

 

도대체 왜..한국 30대 고학력 여성들의 해외유학이 증가하는 것일까요?

 

1. 결혼보다 능력이 먼저??

사실 30대에 유학을 결정하고 나오는 여자들의 경우에는 결혼은 잠시 접어두거나 혹은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보통 30대에 석/박사 과정에 입학하는 여자들을 보면, 대부분 애인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나마 쉽게 유학을 결정하고 해외로 나올 수 있었을 것 같은데요, 일부는 아예 결혼 비용을 미리 부모님께 받고 유학을 오거나 혹은 결혼은 포기하고 유학 비용을 직접 벌어서 나온 여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 부모들의 시각도 조금씩 변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 딸에게 결혼에 대한 스트레스를 전혀 주지 않는 부모들도 종종 있습니다. "능력만 있으면 여자 혼자 살아도 상관없다" 면서 유학을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시기도 한다고 해요. 또한 능력 있는 30대 연상녀들이 멋진 20대 연하남과 결혼하는 비율도 늘고 있기도 하고요. 물론 아직까지 대부분의 부모와 지인들은 여자 나이 30세가 넘어 유학을 간다고 하면 "결혼은 언제 할거냐?, 제정신이냐?" 라고 성화라고 하지만요.

 

실제로 영국에는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한국 30대 미혼 여성들이 꽤 많다는 것입니다. 제 친구들만 해도 서른이 되기 전에 무조건 결혼을 하기 위해 선 보고 난리였는데요, 제 세대와는 달리 요즘 30대 초반의 여성들은 의외로 결혼에 느긋한 편인 것 같네요. 그래서 그런지 확실히 영국에서 석박사를 하고 있는 30대 여성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전에 석사를 했을 당시에 만났던 30대 언니들도 대부분 박사로 진학을 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런던에서 생활했던 지인의 말로도 그 곳에도 결혼에 별 관심없는(?)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30대 여성들이 꽤 많다고 하더라고요.

 

(출처: Google Image)

 

2. 스펙 쌓기 위한 도구??

보통 직장 경력이 있는 한국인들은 더 나은 스펙을 쌓기 위해 해외 유학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국에 오는 30대 여성은 이미 직장 경력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들은 주로 석사 과정에 입학을 합니다. 몇 년간 직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경쟁이 점점 치열해져 뭔가 더 배워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남들보다 더 나은 위치에 오르기 위해 유학을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경쟁에 밀리지 않도록 스펙을 쌓기 위해~

 

주변에서 보면 전문직 종사자들도 꽤 많습니다. 워낙 한국은 경쟁이 치열하므로 남들과 구별되는 스펙이 있어야 하나 봅니다. 그래서 직장 경력이 어느 정도 되는 30대 중후반의 여성들이 해외 학위를 받기 위해 나오 것 같습니다. 실제로 석사를 하고 있는 전문직 종사자 30대 여성을 통해 안 사실은 자신의 분야에 있는 미혼들의 경우에는 해외 유학 중이거나 계획 중인 비율이 꽤 높다고 했습니다. 

 

(출처: Google Image)

 

3. 기존의 생활에서 탈피??

제가 본 바로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성들에게서 주로 나타납니다. 딱히 유학 및 자기 개발을 목적으로 온 것은 아니지만, 당장은 어학연수를 목적으로 영국에 입국합니다. 물론 이들은 유학(석사)도 생각하고는 있지만, 바로 시작하기 보다는 현지 생활을 미리 알아 보면서 어학 능력을 먼저 쌓고 싶어 하지요. 이들도 나이가 있으므로, 직장을 다니다가 그만 두고 온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직장 생활이 너무 지겹다. 뭔가 새로운 것을 해 보고 싶다.

해외 유학을 통해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 외국에서 살고 싶다.

 

영국은 이런 날씨 언제나 계속될까요? ㅠㅠ

 

이들의 공통점은 "지겨운 직장 생활은 하기 싫고 그렇다고 결혼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장은 하기 싫다" 입니다. 그런데 주위에서 워낙 잔소리가 심하다 보니 결국 잠시 도망쳐 나왔거나 혹은 한국보다는 해외에서 살고 싶다는 로망이 있어 이 기회에 영어도 배우고 외국 남자도 만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실제로 이들 중에는 어학연수를 끝내고 다시 석사를 목적으로 영국에 오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요, 유학생 혹은 현지인등을 만나서 결혼을 하기도 합니다.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꼽은 세가지 요인을 통해 고학력 한국 30대 여성들의 해외 유학붐을 설명해 보았는데요, 최근에는 30대뿐 아니라 20대 어린 여성들까지도 해외 유학붐이 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점점 국내 취업이 힘들어지면서 여대생들은 미리 어학연수를 통해 해외 유학을 일찍부터 준비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요. 제 블로그 방문하는 분들 중에도 대학 졸업 후 영국 유학을 준비하는 여학생들이 꽤 되거든요. 현지에서 만난 일부 여대생들도 남은 학기 마치고 영국 석사를 하러 다시 나온다고 하고요. 이제 한국에는 유학파 여성들의 비율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 유학의 유무가 한국 여성들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확실히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국내외적으로 활발하게 사회 진출을 하는 한국 여성들의 모습은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한편으로는 얼마나 더 많은 개인 비용을 지불해 가며 배워야 하는지 생각만 해도 힘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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