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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시는 분들은 제가 얼마 전에 손을 다쳤다는 사실을 아실 거에요. 아직까지는 물을 묻힐 수도, 자유자재로 손을 쓸 수도 없는 상태이므로, 저는 거의 열흘이 되가는 이 시점까지 집안 일과 식사 준비는 울 신랑의 주된 몫이랍니다. 

울 신랑은 요즘 학교 방학이라서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매 주 주말만 빼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8시 20분이면 학교에 출근하여 6시간 일을 마치고 보통 4시에 집에 옵니다. 1년 넘게 머리만 주구장창 쓰다가 갑자기 몸을 쓰려니 처음에는 참 힘들어 했지요. 처음에는 집에 오기가 무섭게 씻고 식사 마치면 일찍 잠자리에 드는 거에요. 이제는 어느 정도 청소 일이 적응이 되는 것 같아 보여 다행이에요.



                                       울 신랑이 제일 싫어하는 설거지입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그런데 요즘은 집에 와도, 전처럼 쉬기는 커녕 제가 손이 이러니 음식 준비, 설거지, 청소 등등을 모두 신랑 몫이 되어버린 거에요. 며칠 전에 신랑이 설거지거리를 한 통 남겨두고 일을 하러 간 적이 있어요. 위생 상 좋아 보이지 않아, 제가 장갑 두개를 끼고 설거지를 했는데, 약간 손이 욱신 거리기도 하고, 컵 등을 떨어뜨리는 일이 잦은 거에요. 신랑은 자기가 할 껀데  왜 했냐고 야단이었지만, 피곤해서 오는 신랑을 보면, 내가 아파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지요. ^^



여느 때처럼 신랑은 청소 일을 마치고, 잠시 쉬다가 어김없이 저녁 식사를 차려 주고, 설거지를 하고, 그 외의 집안 일등을 하다가 갑자기 저에게 그러는거에요.

내가 일하고 집에 와서 이렇게 집안 일까지 혼자 다 해 보니깐,  
맞벌이하는 한국 엄마들의 심정을 알겠어!!!

 

그 말을 들으니, 얼마나 힘들면 이런 말까지 할까라는 생각에 신랑이 안쓰럽기도 하면서 고맙기도 하더군요.  다행히 울 신랑은 두 가지 일을 다 소화하는 엄마들의 고통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기회가 되었지요. 아직도 일부 한국 남자들이 맞벌이를 하며 가사, 양육까지 도맡아 하는 자신의 아내가 얼마나 힘든 지 모르는데 말이지요.
 

한국 같았으면, 외식 값이 싼 편이니, 힘든 날이면 간편하게 나가서 먹을 수도 있고, 친정 또는 시집에서 가끔 반찬 등을 공급받을 수도 있겠지만, 영국에 사는 저희들은 이런 혜택을 하나도 누릴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특별히 외식하고 싶은 음식도 없고요. 그래도 전 든든한 울 신랑이 힘든 몸을 이끌고 집에 와서도  힘든 내색 조금(?) 하면서도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해 주는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어요. 이렇게 다쳤을 때 제가 혼자였다면 해외에서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지 상상도 하기 싫거든요. 전 오늘도 울 신랑이 끓여 준 육개장 먹고 빨리 나아야 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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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국품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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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지 2011.07.05 07:3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하하...몸이 빨리 나으시길 바랍니다 ㅎ

  2. 도플파란 2011.07.05 07:5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얼른 나으시길.....

  3. mikekim 2011.07.05 09:0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혼자 사는 저, 하루 세끼 해 먹고 치우는 거 너무 힘들어요...어서 나으세요^^

  4. 즈라더 2011.07.05 12:2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빨리 나으세열~ㅎㅎㅎ

  5. 니르바나 2011.07.05 19:2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습관이 무서운것이죠.
    마음은 잇어도 몸은 안따라 주는게 현실입니다.
    한국남자들 부엌들어가면 고추 떨어진다고 배우니 나중에 하고싶어도
    발길이 안떨어지는게 당연할듯하고 저부터도 그러니까요.
    기껏해봐야 내가 혼자먹은거 치우는 정도..
    평생 대리고 살거면 지금이라도 교육을 단단히 시키는게 좋다고 봅니다.
    남자가 할소린 아닌데 현실이니. ㅎㅎㅎ

  6. 하루 2011.07.05 20:4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신랑분이 다정하시네요^^
    얼렁 쾌차하시길 바래요~

  7. 학마 2011.07.05 22:3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얼른 나으시길 한국에서 빌어요^^~

  8. kent canterbury 2011.07.06 01:5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저번에 보쌈 너무 잘 먹고, 오랜만에 한국말로 정말이지 묵혔던 체증이 확 내려갈 정도로 잘 놀다가 설겆이를 못하고 와서 맘한편이 좀 ... 다음날 출근준비와 집에서 기다릴 다른 친구들 생각에 허둥지둥 나왔어요. 죄송;;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뒷정리까지 깨끗히 하고 올께요! 그나저나, 육개장 ㅠㅠ 와... ㅠㅠ 지금 저한테는 꿈속에서나 맛볼수 있는 것이 되버렸다는.. 육개장 너무 좋아하는데 ..

  9. Hansik's Drink 2011.07.06 03:5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너무 행복하시겠어요 ㅎㅎ
    따듯한 글 잘읽고 갑니다 ^^

  10. 찢어진 백과사전 2011.07.06 10:1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군소리 없이 집안일해주시는 남편...
    너무 장상하네요~

    빨리 쾌차하시길 바래요~^^

  11. 영국 품절녀 남편... 2011.07.07 01:3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군소리 많이 해요...
    여하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