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매 주 목요일마다 참석하는 'Coffee morning' -영국에서 사는 아줌마(할머니)들의 모임-에서 영국 및 다양한 국적의 아줌마(할머니)들에게 김치 담그는 법을 알려주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때에 따라서 한국 아줌마들의 수가 증가하기도 하고 감소하기도 하는데요, 현재는 이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한국인 아줌마들이 저를 포함해서 약 3~4명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연장자인 한국 아줌마께서 김치 재료를 준비 및 김치 담그는 법을 알려 주시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김치 담그는 수업이 시작되었어요. 아줌마는 집에서 배추를 소금에 절여서 가지고 오셨지요. 영국에서 파는 배추는 한국 배추 크기의 약 1/3정도 밖에 되지 않으므로, 미리 잘라서 소금에 절인 후에 김치 양념을 버무려서 만드는 것이 보통입니다.
외국인들은 갓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옆에서 몇 분은 함께 마늘, 생강 등을 함께 다듬기도 하고요, 또 몇 분들은 김치 담그는 방법에 대해 열심히
먼저, 김치에 들어가는 재료부터 설명이 시작되었어요.
마늘, 생강, 고추 가루, 당근, 파, 갓, 액젓(fish sauce), 등등에 관해서요.
메모해 가면서 경청하는 모습이 참 진지해 보였습니다. 프랑스 아줌마는 제가 찍은 사진을 보내달라고 이메일 주소를 알려 주기도 하더군요. 사진을 보면서 김치를 만들면 더 쉬울 것 같다면서요.
역시 한국인 아줌마의 김치 재료 다듬기 속도는 주변 사람들이 따라갈 수가 없을 정도로 빨랐어요.
드디어 김치가 완성 되었습니다.
완성된 김치의 맛을 보려는 사람들의 손 때문에 사진 찍는 것도 쉽지가 않았지요. 하지만, 영국 할머니들은 매운 것을 잘 못 드시거나 싫어하시는지 맛은 절대 보시진 않으시더라고요.
역시 보수적인 입맛을 가진 영국 할머니들은 보는 것에 만족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영국 젊은이들은 매운 김치도 잘 먹고, 좋아하기도 하더라고요. 제가 초대했던 영국 친구들은 김치를 다들 좋아했거든요.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의 음식의 대표 주자인 김치에 대해 외국인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 참 뿌듯하고 기분 좋았습니다.
아시아 아줌마들은 맛있다고 난리였지만요. 또한 김치에 넣는 고추가루, 액젓 등을 어디에서 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들을 답해 주느라 저도 바빴답니다.
사진 속, 맛을 보지 않고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분들은 다들 영국 할머니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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