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희 집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곳은 ‘NHS PALS’입니다. PALS는 약어로 환자를 위한 정보 연락 담당 서비스 (Patient Advice and Liaison Service)로 NHS의 전반적인 정보 및 치료가 필요한 가족들을 데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NHS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에요. 즉, GP등록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는 일도 하시고 계신 거죠. 처음에 저희는 그 곳에서 GP등록을 하는 줄 알고 들어갔더니, 거기 직원 분이 저희가 등록 가능한 GP 위치를 알려주셨어요. 알고 보니 그 곳은 걸어서 약 3분 거리에 있는 곳이었지요. (단, 집 주위에 NHS PALS가 없는 분들은 NHS 사이트 (아래 주소 참조) 에 들어가서 우편 번호 (Postcode)을 치면 등록 가능한 GP의 위치를 알 수가 있을 거에요.)
다음으로, GP가 기본적인 진료를 하는 곳이라면, Old Dover Road에 위치한 ‘NHS Health Centre’는 좀 더 전문적인 진료 및 치료를 하는 곳이에요. NHS 서비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여러 분야의 전문의들과 공조하고 있다고 해요. 캔터베리에는 이와 같은 곳으로 Ireland road에 Sturry Surgery라고 한 군데 더 있어요.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은 Home visit service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어요.
또한 GP 가는 길에 ‘NHS Social Care Partnership Trust 가 있어요. 이 곳은 psychological service’ 즉, 성인의 심리 치료 (Adult Health Mental Service)를 하는 곳이에요. 이 곳에는 정신과 담당 의사 이외에 미술 치료사, 심리 치료사 등 정신건강과 관련된 분들이 계신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저희의 GP는 주택가 안에 위치한 깔끔하고 조용한 곳에 위치해있어요. 겉에서 보면 그냥 일반 주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병원 같지가 않네요. 입구에 ** Surgery라고 되어 있어요. 들어가 보니, ground floor에는 프론트 데스크가 있으며, 환자들이 기다리는 곳이 마련되어 있어요. 프론트에 있는 직원에게 GP등록을 하고 싶다고 하니, NHS Application form과 소변 받을 플라스틱 통을 건네 주시면서, 의사와 만날 날짜를 예약해 주었어요. 뭐든지 다 예약제이네요. 살펴보니 Application form에는 과거 및 현재 병력, 가족력, 필수 예방 접종 확인, 운동, 음주 습관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답하도록 되어 있어요. 가끔 의학 용어가 나와 사전을 찾아가며 꼼꼼히 답을 했지요. (참고로 어학 연수 오신 분들은 학생비자가 있어야만 NHS등록이 가능합니다.)
병원이 그냥 집처럼 생겨서 몰랐었는데, 문패를 보니 진료하시는 의사 선생님 이름이 적혀 있더군요.
그리고 약속 날짜에 맞혀, 저와 신랑은 각각 다른 날짜에 의사를 만나러 갔어요. 저희들의 담당 의사선생님은 정말 키가 한 190 Cm는 족히 넘어 보이는 분이셨어요. 어떤 테스트 용지에 저희 소변을 담근 다음, 그 용지의 색을 여러 샘플이 있는 보드에서 놓고 색깔을 비교해 보시더라고요. 샘플과 비교해보시더니 정상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리고 키와 몸무게를 알아야 한다고 해서, 체중과 키를 한꺼번에 잴 수 있는 기구에 올라갔어요. 제 키가 딱 아담사이즈 거든요. ㅋㅋ 저의 몸무게와 키가 공개 된 후에, 의사 선생님께서는 딱 두 마디를 하셨죠. -그건 바로 키를 보시더니 “Quite small”과 몸무게를 보시더니 “good shape” – 솔직히 제 키가 큰 편은 아니지만, 의사 선생님 자신이 너무 크기 때문에 제가 너무 작게 보이는 게 아닐까요? ㅠ.ㅠ 캔터베리 시내 돌아다녀보면 저보다 작은 영국인들도 얼마나 많은데요. 영국 여자들이 대다수가 떡대가 좋고 키가 크지만, 키 작고 조그만 몸집의 소유자들도 의외로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난 다음에, NSH Application Form을 훑어 보시더니, 크게 별말씀은 없었고요. 제가 궁금한 것이 있어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나왔지요. 그리고 2-3주 후에 NHS 등록 번호가 적힌 편지가 도착했어요. NHS 의료 번호가 생겼으니, NHS 등록이 끝난 셈이죠.
여러분들도 다 아시겠지만, 영국 의료 서비스는 한국과 비교하면 좀 답답하기도 합니다. 응급실을 제외하고, 치료 받기 까지 예약한 후에 한참 기다려야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해요. 제가 캔터베리에 와서 묵었던 B&B 아주머니 말씀이 생각나네요. 자기 신랑이 다리가 아파서 병원에 한달 전에 예약을 했는데, 저희가 마지막 묵는 날 아침이 바로 병원 치료 약속된 날이라면서, 너무 오래되니깐 기억도 나질 않는다고 투덜거리셨던 기억이 나네요. 또 어떤 분은 피부에 알레르기 증세가 있어서 병원에 등록하고 한 달이 지나서 예약 날짜가 잡혔는데 그 동안 자연 치유가 되었대요. 그래서 차라리 아프면 좀 과장해서 아프다고 해야만 치료가 빠르다고 하던데, 그래도 응급실에 가서도 기다리긴 마찬가지라곤 해요. 그래서 영국 중산층 이상의 경제력이 되는 사람들은 바로 사립 병원을 이용하는 숫자가 늘고 있다는 군요. 어찌됐건 간에 안 아프고 사는 게 최고이겠죠. 이런 저런 말을 들으며 다시 한번 아프지 말아야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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