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난방을 팡팡~~ 틀고, 겨울에도 집에서는 반팔을 입고 살던 한국인들은 영국의 추운 집에 적응이 안 됩니다. 저도 영국에 와서, 실내에서 내복, 양말, 두꺼운 옷들을 잔뜩 껴 입고 사는 생활에 적응하기 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영국보다 한국의 겨울이 훨씬 춥긴 하지만, 한국 집은 비교적 단열과 난방이 잘 되어 따뜻하지요. 이에 반해 영국의 오래된 집은 단열이 잘 안 되어 있고, 가스 혹은 전기세가 무척 비싸기 때문에 사용하는데 제한이 있습니다. 영국에서 난방을 시도 때도 없이 틀다가는 세금 폭탄을 맞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래서 겨울마다 한국인들은 항상 “추워”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답니다.
실내온도 20도에 적응 못하는 한국인 (출처: 구글 이미지)
그런데 한국도 올해부터는 에너지 수급 부족 때문에 공공 기관, 사무실 및 대형 백화점 등에서 실내 온도 20도를 유지하도록 했다더군요. 물론 전부터도 항상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 있어 왔지만, 올해는 지키지 않으면 높은 과태료를 부과 하는 등 불이익이 있다고 합니다. 항상 따뜻한 실내 온도에 익숙하던 한국 사람들은 갑자기 이런 방침에 많은 불만을 표출하는 것 같습니다.
실내 적정 온도 20도를 제한하는 한국 (출처: NEWS is )
보통 영국인들은 실내 온도 20도 혹은 이하로 유지시켜 놓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노약자나 연세가 많으신 분들의 집은 온도가 조금 높은 경우도 있긴 하지만요. 그리고 영국인들은 집에서도 항상 따뜻하게 옷을 입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영국 집에 초대를 받아서 가는 경우에는, 코트는 항상 벗는 것이 예의이므로 안에 두툼하게 옷을 입고 간답니다. 아직 저에게도 실내 온도 20도는 안락하게 느껴지지는 않거든요.
저도 집에서 두툼한 옷을 입고 너무 추울 땐 모자도 씁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제가 봐도 영국인들이 사는 집과 한국인들이 사는 집의 차이는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느껴지는 실내 온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한국인들이 사는 집들은 정말 따뜻하거든요. (단, 저희 집은 예외라 한국 친구들이 저희 집에 오는 것을 좀 꺼려하지요. 기름 값에 민감한 울 신랑은 자기가 무슨 영국사람인 줄 아나봅니다. ㅎㅎ)
올 영국 겨울은 추웠던 작년에 비해 현재까지는 거의 영상 온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어 참으로 다행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처음 영국에 왔을 때에는 겨울 철에 집에서 반팔을 입고 있을 정도로 따뜻하게 살던 한국이 너무 그리웠지요. 하지만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한국에서 겨울 철 과한 에너지 사용은 아니라고 봅니다. 실내 온도 20도가 아직은 많은 한국인들이 생활하기에 적응 안 되는 온도겠지만, 점점 그 온도에 적응에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내복 입고 다닙시다. (출처: 구글 이미지 )
난방을 더 할 생각 말고, 추운 환경도 잘 적응하고 이길 수 있는 정신과 몸을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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