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인구수가 50년 동안 크게 늘었다고 해요. 2001년 이래로 출생 및 사망률이 처음으로 영국을 떠나는 비율, 즉 이민자율을 크게 추월했어요. 즉 급증하는 출생률이 영국의 인구수 증가에 한 몫을 한 셈이지요. 시내만 돌아다녀봐도 거의 2명 이상의 자녀를 가진 가족들을 쉽게 볼 수가 있어요. 어느 영국 아저씨 말이 영국에서 가장 이상적인 아이의 수가 3명으로 아들 2에 딸 하나가 적격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이렇게 신랑에게 말해주니깐, 영국에선 전통적으로 이런 저런 전쟁 통에 남자들이 희생되어 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들은 둘 정도가 있어야 안심이 된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고 하더라고요.
출처: Guardian.co.uk
요즘 한국은 자녀 키우는데 엄청난 비용이 든다고 하여 한 명 내지 아예 아이 없이 부부만 사는 가정이 크게 늘고 있잖아요. 반면에, 영국에서는 아이를 낳게 되면, 아이 출산부터 진료, 교육 등 많은 경제적인 도움을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으니, 아이를 낳고 기르는 데에 큰 부담이 없어 보입니다. 어떤 가정은 아이를 많이 낳아 정부에서 받는 보조금(benefit)으로만 사는 경우도 있거든요. 영국의 경우에는, 만약 부부가 실업자인 경우, 아이들과 살 수 있는 집과 생활비가 나와요. 그러니 뭐 돈이 없어서 아이를 늦게 갖느니 뭐 이런 식의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특히 2008년부터 베이비 붐으로 인해 출산율이 크게 늘면서 작은 도시에서는 산부인과에서 근무하는 조산사 (Midwife) 수의 부족으로 인해 임산부들의 고통이 크게 늘고 있답니다. 이런 이유로 몇몇 도시에서는 이제 더 이상 출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한국의 산부인과가 폐업하는 이유와 정반대 입니다. 한국은 출산율이 저조하여 산부인과, 학교들이 문을 닫는데 말이지요.
제가 사는 이 곳 캔터베리를 포함하여 주변의 바닷가 도시들인 Whistable, Herne Bay에서 사는 임산부들은 원정 출산을 해야 한다고 해요. 이 지역에서는 2011년 1월 중순부터 조산사의 부족으로 더 이상 임산부를 위한 서비스를 할 수 없다는 발표가 있었어요. 이에 이들은 약 40분-1시간 거리에 있는 주변 지역인 Ashford, Dover까지 가서 출산을 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될 거에요. 이와 함께 Ashford, Dover에서도 다른 지역의 임산부들을 위해 스텝의 부족으로 문을 닦았던 병원들을 다시 재개 하도록 한다고 하네요. 이러한 소식을 전해 들은 임산부들의 불평이 거의 극에 달았다는 기사가 캔터베리 지역 신문에 연일 3주째 계속 연재되고 있어요.
기사를 보니 Whistable지역에 사는 한 임산부는 올해 1월 6일에 출산 예정일인데, Canterbury NHS에서 Dover있는 병원에서 출산을 하라고 했다면서, 이러한 결정은 임산부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자신은 집에서 아이를 낳겠다고 하네요. 갑자기 그 분이 아이를 어디서 낳았는지 궁금해 지네요. 역시 캔터베리도 이미 출산 서비스를 하는 병원 문을 닫은 상태에요. 현재 이 사안에 대해 계속 논의 중에 있으며, 봄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낼 것이라고 하네요.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아는 분의 말로는 조산사 코스를 준비하는 주변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하네요. 현재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조산사 취업은 거의 100%이겠어요. 현재 조산사들의 부족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니까요. 아이를 많이 낳아도 낳지 않아도 나름대로 어려움은 다 있기 마련이네요.
교회에서 만난 8주 된 예쁜 공주님입니다. 아기 엄마가 아직 만 30인데, 벌써 위로 3명이 더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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