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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영국왕실이 인정한 아웃도어 룩 "버그하우스(Berghaus)" 입어보니

by 영국품절녀 2011. 3. 24.


최근 들어 한국에는 아웃도어룩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어요. 예전 같았으면, 아줌마, 아저씨들이 등산갈 때 입는 정도라고 생각했던 옷이 이제는 한 시대를 주무르는 패션 아이템이 되어 누구나 한 개쯤은 이미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앞으로 구매 할 의향이 있는 옷으로 고려될 정도로 바뀌었다니 놀랍지 않나요?



벌써 여러 아웃도어 룩 브랜드에서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자켓 들이 선보이고 있어요. 전 여기 캔터베리에 와서 처음 알게 된 영국 아웃도어 브랜드가 바로 'Berghaus’ (버그 하우스)에요. 이미 한국에서도 이효리, 김제동 등이 입을 정도로 유명해졌네요. 독일 말로 산장 (Mountain Center)이라는 뜻을 가졌고, 영국 왕실에서도 인정한 아웃도어 브랜드라고 해요. 그런데 왜 영국 브랜드인데, 브랜드 명을 독일어로 지었을까요?

 

저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영국도 영어보다는 다른 언어로 브랜드 명을 짓는 것이 대중에게 타 제품과 차별화 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한국도 대부분의 의류 브랜드가 한국어보다는 거의 대다수가 영어나 다른 언어로 만들어진 것이잖아요. 괜히 영어로 지으면 뭔가 좋아 보이는 것 같고 말이지요. 요즘은 오히려 범람하는 정체 모른 영어로 된 이름보다는 차라리 특별한 의미를 가진 한국어로 짓는 것이 더 돋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가 버그 하우스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변덕스러운 영국 날씨를 견디기 위해서는 바로 "아웃도어 룩"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참고로, 전 특정상품 홍보하는 것 아니에요. 버그 하우스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려드리며, 제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아무리 날씨 예보를 확인해도, 정확하게 맞지 않는 날들이 종종 있어 갑자기 비가 온다거나 혹은 비바람이 너무 강해 우산을 도저히 쓸 수가 없을 때가 자주 있곤 하거든요. 특히 겨울 철에 털이 있는 점퍼나 캐시미어 코트를 입고 나갔다가 때아닌 비와 눈에 비싼 드라이클리닝 값을 물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니까요. 이럴 때에 이런 방수 자켓을 입으면 당당하게 우산이 없어도 걸어 다닐 수 있거든요. 처음에 영국에 와서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방수 자켓을 입고 다니더라고요. 역시 영국 날씨에 가장 적합한 아이템이라는 확신이 섰어요. 확실히 옷차림과 날씨는 뗄래야 땔 수 없는 관계인 것 같아요.

 

그러던 중, ~ 기다리고 기다리던 복싱데이 세일(12월 26일)이 왔어요. 솔직히 복싱데이 당일에는 딱히 살게 없었을뿐더러, 살 계획조차 없었던 터라 울 신랑과 지난 12월 마지막 날에 그냥 시내를 두리번거리고 있었지요. 그러다 캔터베리 성당 앞을 지나는 순간 그 동안 사고 싶었던 아이템이 저의 눈에 확 들어오는 거에요. 그게 바로 아웃도어 자켓입니다. 믿을 수 없는 가격으로 저를 유혹하는데 저는 넘어가 버렸어요. 제가 구입한 자켓은 한 벌로 세 가지의 스타일링 (3-in-1)이 가능한 것 입니다. 내피 (inner fleece)가 외피 안에 탈 부착방식으로 되어 있어, 보온성에 중점을 둔 것이지요. 제가 간 날이 12월 마지막 날이라서 벌써 많은 물건들이 팔린 상태였어요. 전 검은색을 사고 싶었던 터라 이미 여자용은 검은 색이 다 빠진 상태라서, 어쩔 수 없이 남자용 Small 사이즈를 샀는데, 타 제품보다는 약간 타이트하게 나온 것 같아서 제가 입기에 괜찮았어요. 그것도 Small 사이즈는 하나만 달랑 남아있더라고요. 가격은 원래 가격보다 약 60 파운드 정도 쌌습니다.

                            
                                    제가 구입한 세가지 스타일링이 가능한 바람막이 자켓입니다. 
                                    출처: 버그하우스 영국 홈페이지 (http://store.berghaus.com)

 

 

자켓을 착용해보니, 내피가 있어서 안에 얇은 티 하나만 입어도 따뜻하게만 느껴지네요. 그리고 남자 용이라서 그런지 길이가 여성용보다는 좀 길어서 힙 조금 아래까지 내려와 더욱 따뜻한 것 같아요. 팔은 약간 길지만 손목에 사이즈 부착방식이 되어 있어 흘러내리지도 않고요.

그리고 또 맘에 든 것은 모자가 안으로 접어 들어가게 되어, 필요 시에 빼서 쓸 수 있고요. 특별히 모자가 얇은 천으로 된 것이 아니라 두꺼운 면으로 앞에 챙이 있어서 울 신랑 말이 귀엽데요.  20111 1일 새해에 아이들이 꼬까옷 입고 좋아하는 마냥 저도 신나는 기분으로 입고 나갔어요. 시내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비가 왔어요. 원래 저라면 우산을 챙기지 못한 저한테 막 화를 내면서 뛰어 집에 갈 텐데, 그날은 웃으면서 집에 천천히 걸어 들어갔답니다. 옷 하나로 저의 행동과 감정이 긍정적으로 변하네요. 참 잘 샀다 싶어요.

참, Berghaus blog에 들어가보면, 멋진 사진이 많아요. 이와 함께 버그 하우스의 아웃도어룩과 악세사리들을 볼 수 있지요.

전 그냥 무난하게 검정을 샀는데, 사진들을 보니 색깔 별로 디자인 별로 다 사고 싶어지네요.

Red
산악을 위한 가장 좋은 색인것 같아요. 눈에 확 띄는 빨간 색감이 너무 이쁘지 않나요? 저도 개인적으로 빨간색 자켓이 너무 맘에 드네요. 빨간색이 좋아지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라던데.. ^^; 특히 세 번째 사진은 약간 주황빛깔이 도는 빨강이 정말 맘에 들어요. 저도 다음 번에는 빨간색 자켓을 사야 겠어요.

                               
Violet (Purple)
버그 하우스에 여성 자켓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색깔이 바로 보라 계열입니다. 작년에 제가 구입할 당시에도 보니 거의 대부분의 여성용이 진한 분홍색과 보라색 계열이었거든요. 저도 처음에 입어 보긴 했는데, 좀 질릴것 같아 그냥 무난한 색인 검정으로 산 거였어요. 사진으로 보니 괜찮기도 하네요.



Blue
패션보다는 액티브한 활동을 하기에 맞는 색깔이 바로 파란색이 아닐까 합니다. 파란색이 흰색, 보라 등과 함께 매치되니
한껏 더 돋보이네요. 특히 두번 째 사진의 밝은 파란색이 참 시원해보입니다.

Yellow
노란색도 확 티는 색깔로 산악, 스키 등에 어울리네요. 괜찮긴 한데, 쉽게 더럽혀질 위험이 있는 색이라 전 쉽게 접근하기 힘들것 같아요. 그래도 입으면 이쁠것 같긴 해요.


이 외에도 흰색, 그레이 등등 다양한 색깔이 있지요. 이건 다운점퍼인데 이쁘네요.
얄쌍하게 잘 빠져서 따뜻하기도 하면서 스타일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위 사진들에서도 다들 버그하우스 제품의 모자, 장갑, 하의, 배낭등을 함께 연출하고 있어요. 큰 배낭이 대부분이지만 아래
사진처럼 귀엽고 간편하게 맬 수 있는 가방이 보이네요. 딱 하이킹에 적합해 보이는 사이즈네요. 그냥 간편하게 피크닉 등 놀러갈 때 간편하게 착용하면 딱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영국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제일 많이 입는 옷이 바로 "내피(inner fleece)"입니다. 입어 보니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겨울 철에는 다 이런 스타일의 제품을 많이 입더라고요. 참, 버그하우스에 가시면 내피도 여러가지 형태도 나오니 한 번 보세요. 색깔로 여러가지가 있는데, 얼마전 오렌지 색깔을 입은 학생을 봤는데 이쁘더라고요.

 

                          울 신랑이 구입한 내피를 해리포터 주인공인 Daniel Radcliffe도 입고 있네요.
 
                                출처: 영국 버그 하우스  블로그 (http://www.berghaus.com/community/)

            버그 하우스 구경하시고 싶으신 분은  ->  http://www.berghaus.com/en/homepage.html